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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릴레이 인터뷰 - ‘강남엄마 따라잡기’ 세 주인공

강남엄마 교육법 따라잡는 억척스런 싱글맘으로 변신 하희라

기획·김수정 기자 / 글·이자화‘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2007. 08. 22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서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싱글맘 역을 맡은 하희라. 실제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연년생 남매를 두고 있지만 극성엄마나 ‘치맛바람’과는 거리가 멀다는 그를 만나 드라마 속 캐릭터에 대한 생각과 두 아이 키우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남엄마 교육법 따라잡는 억척스런 싱글맘으로 변신 하희라

하희라(38)가 SBS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에서 극성엄마로 열연 중이다. 중학생 아들을 둔 싱글맘 현민주 역을 맡아 낮에는 식당일을 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억척스러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것.
“강북에서는 아무리 잘해도 특목고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무작정 강남으로 이사, 강남엄마들의 교육법을 따라잡으려 애쓰는 극중 그의 모습은 드라마 게시판을 연일 후끈 달아오르게 할 만큼 이슈가 되고 있다. 찬성파 엄마들은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극성스럽다. 더 노골적으로 그려달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파 엄마들은 “강남에 산다고 모두 교육환경이 좋거나 돈이 많은 건 아니다. 왜곡된 강남 엄마의 모습이다”라며 설전을 펼치고 있는 것.
실제 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연년생 남매 민서(9)와 윤서(8)를 둔 하희라는 어떤 엄마일까. 그는 “두 아이의 교육에 대해 신경 쓰고 있지만, 극성엄마나 ‘치맛바람’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두 아이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아직 공부에 신경쓰라 주문하지 않는다고. “큰아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보름 전 한글을 익혔다”고 밝힌 그는 스스로를 ‘간 큰 엄마’라고 칭한다. 남편 최수종은 처음에는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를 좀 시켜야 하지 않느냐”면서 그의 ‘방임형 교육’에 대해 반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의 교육법에 수긍하는 편이라고 한다.

강남엄마 교육법 따라잡는 억척스런 싱글맘으로 변신 하희라

“공부는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충분하다”는 그가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은 인성교육. 아이들에게 늘 예의범절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고.
“우편배달부나 피자배달원이 오더라도 반드시 현관까지 나와서 인사하도록 가르쳐요. 잠깐 뵙는 분들이지만 집을 방문해준 고마운 사람들이니까요. 아이들이 인사를 하면 그분들이 참 기뻐하세요. 그 모습을 본 아이들도 자신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는 것 같아요.”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법은 ‘대화’다. 서로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거나 거절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끊임없는 대화라고.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것도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는 그는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때 자립심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학원 문제로 간혹 아이들과 마찰이 생길 때가 있어요. 저는 강제로 시키진 않되 ‘장난스럽게 배우다가 그만두면 안 된다’고 미리 알려줘요. 가령 민서가 태권도장에 다니겠다고 하면 ‘이건 운동이다. 최소한 몇 개월 이상은 다녀야 한다’고 말하죠. 그러면 아이도 곰곰이 생각해본 뒤 결정하더라고요.”

드라마에서는 아이 공부에 목숨 거는 ‘열혈 엄마’지만 실제로는 인성교육에 힘쓰는 ‘부드러운 엄마’
드라마 촬영으로 가족과 떨어져 있을 때는 “엄마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아이의 이해를 구한다는 그는 “때때로 일에 지쳐 힘들어하는 날 위로해주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 덕분에 가정과 일 모두를 잘 꾸릴 수 있었다”고 덧붙인 그는 “아이들이 내 손길을 필요로 한다면 연기를 잠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해 ‘엄마’로서의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촬영 중에는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 많이 안타까워요. 그럴 땐 남편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줘서 고맙죠. 그러면 저는 ‘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당신은 최고의 배우입니다’와 같은 말을 아끼지 않고 해요. 함께하는 시간이 짧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은 전해질 거라고 믿거든요.”
그는 얼마 전 밤새 대본연습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본 아들 민서가 “엄마, 힘드시죠? 그래서 저는 연기하지 않으려고요. 저는 축구선수가 될 거예요!”라고 말해 크게 웃었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연기자로서의 부모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실제 나이와 현민주의 나이가 같아 더욱 애착이 간다는 그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 남편인 최수종의 조언으로 등산과 헬스를 병행하면서 20대 못지않은 몸매를 갖게 된 것. 그는 “제때 밥을 먹고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체력까지 좋아져 힘든 촬영도 거뜬히 소화한다”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데뷔한 이래 주로 부드러운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강한 엄마’로 거듭나겠다는 그는 “다소 민감한 주제지만 엄마들의 관심사항을 코믹하게 그리는 것이니만큼 가볍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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