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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축하합니다

‘연예계 마당발’박경림 결혼하던 날

하객 5천명으로 화제!

글·김수정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라엘웨딩 제공

2007. 08. 21

박경림이 한 살 연하의 회사원 박정훈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식장에는 ‘마당발’이라 불리는 그의 폭넓은 인맥을 입증하듯 5천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떠들썩하지만 따뜻했던 결혼식 현장을 다녀왔다.

‘연예계 마당발’박경림 결혼하던 날

박경림(29)이 ‘7월의 신부’가 됐다. 지난 7월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회사원 박정훈씨(28)와 웨딩마치를 울린 것. 두 사람은 지난해 KBS 미팅 프로그램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서 진행자와 출연자로 처음 만나 1년간 교제한 끝에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이날 박경림이 선택한 웨딩드레스는 심은하 결혼식 때 이브닝드레스를 만들어 화제가 됐던 디자이너 지춘희씨의 작품. 하이웨이스트 라인으로 살짝 통통한 몸매를 가리고 짧은 단발머리를 그대로 살린 그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신랑 박정훈씨 역시 지춘희씨가 디자인한 검은색 턱시도를 입었는데 동그스름한 모양의 나비넥타이를 매 세련된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서글서글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을 지녀 평소 ‘마당발’이라 불려온 그는 결혼식을 통해 자신의 폭넓은 인맥을 유감없이 확인해 보였다. 가수 이효리 이수영 김장훈 주영훈·이윤미 부부 윤종신·전미라 부부, 배우 김수미 임창정 차태현 조인성 강혜정, MC 유재석 강호동 강수정 이혁재 노홍철 등 인기 연예인들이 총출동한데다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 등 정계·스포츠계 인사들까지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연예계 마당발’박경림 결혼하던 날

박경림·박정훈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동료 연예인들. 박수홍, 이수영, 주영훈·이윤미 부부(윗줄 왼쪽부터 차례로), 이효리, 조인성, 유재석, 강호동(아랫줄 왼쪽부터 차례로).


그 어떤 결혼식보다 성대했지만 축의금은 오가지 않았다. 결식아동 후원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 홍보대사인 박경림이 결혼선물로 축의금과 화환 대신 쌀을 받았기 때문. 하객 중 일부는 결혼에 앞서 두 사람에게 신혼살림을 선물했다고 한다. 박경림은 “그중에는 뜯지 못한 것도 있다. 아무래도 올해 안에 유재석씨가 나경은 아나운서와 식을 올릴 것 같은데, 그가 사준 TV는 그대로 돌려줘야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결혼식 사회는 개그맨 유재석과 박수홍이 공동으로 맡았으며, 주례는 주철환 OBS 경인TV 신임사장이 맡았다. 축가는 79년생 연예인들의 모임인 ‘79클럽’ 멤버들의 축가를 시작으로 가수 휘성과 린의 듀엣곡 ‘달콤한 허니’, 가수 강타·신혜성·이지훈의 축가, 결혼식 들러리로 나섰던 장나라·바다·이수영의 축가로 이어졌으며, 하하·노홍철·김동완·MC몽은 코믹댄스를 추며 축가를 불러 식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지막으로 박경림은 참석해준 하객을 위한 특별이벤트로 자신의 노래인 ‘착각의 늪’을 열창했다.
결혼식 전에 잠깐 만난 박경림은 “긴장돼서 전날 밤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 상기된 얼굴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가 “그동안 하객으로 결혼식에 숱하게 참석했으면서도 결혼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다. 제대로 식을 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하자 곁에 있던 박정훈씨가 살며시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아들 딸 구별 없이 둘 이상 낳아 모범적인 부모상 보여주고 싶어
‘연예계 마당발’박경림 결혼하던 날

박경림은 신랑에 대해 “박수홍의 큰 키와 조인성의 카리스마, 오상진 아나운서의 언변까지 갖춘 사람”이라며 자랑했다. 삼성SDS에 근무하고 있는 신랑 박씨는 “지난 5월 결혼을 공식 발표한 후 업무에 지장이 있을 만큼 축하전화를 많이 받았다”면서 “아직 얼떨떨하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에야 (결혼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경림은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상태라 되돌릴 수 없다”는 깜짝 고백을 했다.
“속도위반을 한 것은 아니니 오해하진 마세요(웃음). 구청에 가서 물어보니 절차를 밟은 뒤 열흘 정도 지나야 혼인신고가 유효하다고 하더라고요. 법적인 부부가 돼야 신랑이 도망치지 못할 것 같아서 먼저 했어요(웃음). 실은 결혼하기 전, 법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고 결혼식장에 들어서고 싶더라고요. ‘우리는 이미 부부다. 결혼식은 만인에게 이를 알리는 자리일 뿐이다’와 같은 의미기도 하고요. 그 덕분인지 결혼을 앞두고 의견 차이가 생겼을 때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어요.”
내내 유쾌한 모습이던 박경림은 부모님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는 잠깐 눈물을 흘렸다. 1남3녀 중 막내인 자신이 출가를 하게 돼 부모가 적적함을 느낄 것 같아서라고.
“부모님이 딸을 잃는 게 아니라, 아들을 얻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어제까지는 철부지 막내딸이었지만 오늘부터는 신랑과 함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드릴 거예요.”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 논현동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2년 뒤 자녀를 가질 계획이라는 그는 “아들 딸 구별 없이 둘 이상 낳아 모범적인 부모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꿈”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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