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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반가운 얼굴

군 복무 마치고 안방극장 복귀한 이정진

글·김수정 기자 / 사진·조세일‘프리랜서’

2007. 08. 21

2005년 영화 ‘마파도’를 끝으로 군에 입대했던 이정진이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통해 연기활동을 재개했다. 군 복무를 하는 동안에도 틈틈이 드라마를 보며 연기공부를 했다는 그에게 그간의 생활과 촬영 뒷얘기를 들었다.

군 복무 마치고 안방극장 복귀한 이정진

지난 4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이정진(29)이 MBC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9회말…’은 서른 살 남녀의 이야기를 야구의 속성에 빗대 그린 드라마. 서른 살은 일과 사랑에서 모두 어느 정도 성패가 갈리는 시점이지만,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야구의 9회말 투아웃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이정진은 유능한 광고회사 직원 변형태 역을 맡았다. 형태는 첫사랑에게 배신당한 후 사랑을 믿지 않는 바람둥이가 되지만, 초등학교 동창 홍난희(수애)를 만나면서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겉으로는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첫사랑에 실패하고 나서 남몰래 상처를 다독이는 연약한 면이 있는 남자예요. 오랫동안 연기를 쉰 저로서는 폭넓은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상대 배우 수애와는 2004년 드라마 ‘4월의 키스’에서 한 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터라 촬영장에서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낸다고 한다. 그는 “지난번 드라마에서는 (수애와) 사랑을 이루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잘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4월의 키스’ 때도 그렇고, 작품 속에서 사랑을 이룬 적이 거의 없어 속상했어요. 야구로 말하자면 9회말 투아웃에서 번번이 아웃을 당한 셈인데 이번에는 홈런을 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웃음).”
친구가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드라마 속 설정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서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그런 운명적인 사랑을 꿈꿔요. 아직까지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했지만….”

“첫눈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 꿈꿔요”
98년 데뷔한 그는 영화 ‘말죽거리잔혹사’, 드라마 ‘4월의 키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등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군 입대 직전 출연한 영화 ‘마파도’는 전국 관객 3백만 명을 동원할 만큼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군입대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던 게 크게 아쉬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연기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군 생활을 시작할 땐 정해진 틀에 몸을 맞춰야 한다는 게 힘들었어요. 하지만 차츰 익숙해지더라고요. 비록 연기를 하진 못했지만 군 복무 중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운 점도 많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앞으로 연기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는 군 복무기간 중 틈틈이 TV를 보면서 연기 공부를 했다고 한다. 또한 제대 후에는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와 영화를 모니터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이번 배역을 소화하기 위해 4kg의 체중을 감량했다는 그는 “날렵한 인상을 만들고 싶어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 군살 없는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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