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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김명희 기자의 스타건강학

‘내 남자의 여자’ 하유미 ‘건강관리 & 스트레스 해소법’

글·김명희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 ■ 헤어 & 메이크업·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입력 2007.07.23 17:12:00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불륜 커플을 혼내주는 화끈한 캐릭터와 함께 군살 없는 건강미로 화제를 모은 탤런트 하유미. 자전거·산책 등으로 몸매 관리를 한다는 그가 들려준 스트레스 없이 운동하는 법 & 홍콩인 남편과의 8년 결혼생활.
‘내 남자의 여자’ 하유미 ‘건강관리 & 스트레스 해소법’

“햇살이 좋잖아요. 시간이 있을 땐 자주 공원에 나와 책도 읽고 음악도 들어요. 좋은 기운이 몸속으로 스며드는 게 느껴지거든요.”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종영을 며칠 앞둔 지난 6월 중순, 서울 강남 도산공원에서 탤런트 하유미(42)를 만났다. 그는 시원한 공원 그늘 아래 작은 모포를 펴놓고 초여름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녹음이 우거진 공원과 무척 잘 어울렸다. 그를 보자 처음 떠오른 생각은 ‘나이에 비해 상당히 젊다’는 것이다.
“팔뚝에 살도 있고…. 저도 평범한 아줌마랍니다(웃음). 다만 자신감을 가지고 의상을 선택할 뿐이죠. 조금 뚱뚱하다고 못 입고, 조금 말랐다고 못 입고, 그러면서 옷 때문에 상처받을 필요가 뭐 있나요. 저는 지금 제 나이가 옷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 생각하고 그걸 만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또박또박 생각을 담아 말하는 그에게서 동생(배종옥) 남편 준표(김상중)와 불륜을 저지른 화영(김희애)을 찾아가 따지는 은수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은수와 닮았다”고 하자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호호호” 은수처럼 쾌활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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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촬영을 위해 배운 격투기가 다이어트엔 최고
‘내 남자의 여자’ 하유미 ‘건강관리 & 스트레스 해소법’

“저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해요, 친구 애인이 친구한테 손찌검 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를 찾아가 은수가 화영이한테 했듯 흠씬 두들겨준 적이 있어요. 바른 말도 잘하고…. 아, 요즘은 나이도 있고 해서 바른 말을 하더라도 주변 상황을 봐가면서 눈치껏 해요. 궁금증 많고, 강한 면이 없지 않고…. 그러고 보니 닮긴 많이 닮았네요(웃음).”
그렇다면 다른 배우들은 어떨까. 김희애·배종옥 역시 드라마 속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일까. 그는 준비기간까지 포함해 넉 달 동안 희로애락을 같이했던 두 배우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희애는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그게 몸에 배 있어요. 촬영장 안팎, 어디서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죠.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다소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좋은 아내, 좋은 엄마,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친구예요. 배종옥은 김희애와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돼요.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연기가 좋고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 하고, 털털하고, 좋고 싫은 게 명확하고, 내숭이란 걸 모르고… .”
그는 88년 영화 ‘변강쇠’로 데뷔한 이래 1년에 한두 작품씩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처럼 폭발적인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생을 대신해 불륜 커플을 응징하며 은연중 주부들에게 대리만족을 준 덕분에‘국민 언니’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제가 초반에 시끄럽게 나와 눈에 확 띈 것 같은데….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까지 쳐서 죄송하고요(웃음). 잘 차려진 밥상을 받아서 맛있게 밥만 먹었는데 ‘볼거리를 줬다’고 말씀하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에요.”
‘내 남자의 여자’에서 또 하나 화제가 됐던 것은 4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한 그의 몸매였다. 평소 그는 몸무게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다. 잘 먹고 잘 자고, 몸이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그의 건강 철학이라고.
“뭐든지 강제로 하는 건 싫어해요. 몇 해 전 골프를 시작했다가 예약하고 새벽에 시간 맞춰 나가는 게 번거로워 그만뒀어요. 그냥 마음 맞는 사람들과 길을 걷고 볕이 좋은 날엔 공원에 나가 산책하는 정도가 제게 딱 맞는 운동 같아요. 음식도 특별히 가려 먹는 편이 아니에요. 다만 기름진 음식을 먹은 다음엔 반드시 녹차를 마시고 피곤할 때는 반신욕을 한 다음 숙면을 취하죠.”
그러다 보면 슬슬 몸무게가 늘어 체중계가 60kg을 향해가고 그때부터 긴장을 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꼭 예뻐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배우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다. 촬영이 없을 땐 약간 통통해 보인다 싶을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다가 작품을 시작하면 식사량을 조절하고 조깅을 하거나 강변에 나가 자전거를 타는 등 유산소 운동으로 몸무게를 줄인다는 그는 ‘내 남자의 여자’에서 화제가 됐던 격투기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한 달 동안 격투기를 배웠는데 그 역시 다이어트에 도움이 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한 달 동안 일주일에 두세 번씩 격투기를 배웠는데 운동량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상대를 번쩍 들어올리려면 일단 기초체력이 돼야 하니까 본격적으로 격투기를 시작하기 전에 체력강화 훈련을 해요. 보통 50분 운동을 한다면 준비운동부터 정리까지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모되죠. 그만큼 칼로리 소모가 많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더라고요.”

‘내 남자의 여자’ 하유미 ‘건강관리 & 스트레스 해소법’

Lifestyle
“포기하지 않고 인공수정을 해서라도 아이 꼭 갖고 싶어요”
하유미는 영국 국적의 홍콩인 클래런스 입씨(49)와 8년 연애 끝에 지난 99년 결혼했다. 연애기간 8년 동안 2주에 한 번씩 한 번도 빠짐없이 만났다고 하니, 이들 부부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결혼 후 3년 동안 남편과 함께 홍콩에서 생활하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드라마 활동을 다시 시작한 2002년부터는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고 있다고.
“남편은 착하고 푸근한 사람이에요. 영화 사업을 하고 있어 제가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잘 알고 이해해주고요. 연기자들이 왜 밤을 새워 촬영을 해야 하는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다 알아요.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무뚝뚝하고 재미가 없다는 거예요. 일년에 농담을 두 번 하면 많이 하는 편이니까요(웃음).”
무뚝뚝한 걸 제외하고는 결점을 찾을 수 없는 남편,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시부모(그의 시부모는 그와 가벼운 수준의 영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의 평범한 중국 어른들이라고 한다)까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뒤로하고 다시 한국에 나올 결심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
“처음엔 그냥 눌러 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친구도 없고,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것도 한계가 있지,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웃음). 그냥 있다가는 우울증에 걸리겠다 싶어 한국에 와서 연기를 다시 시작한 거예요. 당분간은 일을 계속하다가 쉰 살 넘어 연기를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돌아가서 편하게 쉬고 싶어요.”

‘내 남자의 여자’ 하유미 ‘건강관리 & 스트레스 해소법’

떨어져 살면서 좋은 점도 있다. 결혼 8년 차, 남들은 한 번쯤 권태기를 겪을 만한 시기인데 이 부부는 떨어져 살아서인지 아직 신혼같이 지낸다는 것.
“‘내 남자의 여자’에서 보면 은수가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하며 ‘아이 러브 유~’‘뽀뽀~ 쪽!’ 등 갖은 애교를 떠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와 남편이 전화하는 걸 들은 김수현 선생님이 그 모습 그대로 대본에 넣은 거예요(웃음).”
준표와 달삼, 두 남자의 불륜을 보며 홍콩에 혼자 살고 있는 남편이 걱정(?)되지 않을까 궁금했다. 실제 ‘불륜에 대처하는 하유미의 자세’는 어떨까.
“젊은 시절에야 펄쩍 뛰며 ‘이혼하자’고 난리를 부렸겠지만 살다 보니 가정이란 건 그렇게 쉽게 깰 수 있는 것도, 깨서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한테 ‘들키지만 않으면 상관없다’로 입장이 바뀌었죠. 남편이 밖에서 늦는 일이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도, 의심 하지도 않아요. 대신 확실한 물증이 잡히면 앞뒤 안 가리고 감정에 따라 대처하기보다 철저히 준비해서 계획적으로 응징을 할 것 같아요(웃음).”
살다 보면 누구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기 마련인데, 그의 경우는 결혼 직후부터 2년간 아이를 가지려 많은 노력을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직은 저희가 준비가 안돼 하늘이 내려주시지 않은 게 아닐까 싶어요. 다행히 저희 부부 모두 아이를 갖는 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시간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니니까 좀 더 노력하다가 안되면 인공수정을 해서라도 꼭 아이를 갖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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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는 말보다 ‘사람 좋다’는 말에 입 꼬리가 훨씬 더 올라가요”
드라마 촬영 외에 그의 관심사는 ‘읽고 기록하는’ 것이다. 그는 책을 한 번 펴면 아무리 재미없는 책도 최소한 3분의 2까지 읽는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그가 책과 저자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한다. 그는 읽는 것을 통해 다른 사람과 생각을 공유하는 한편 기록을 통해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어렸을 때 썼던 일기를 시간이 지나 다시 펼쳐보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내가 그때 벌써 그런 생각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대견하기도 하고, ‘뭐 이깟 일로 끙끙 앓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일기는 나라는 인간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역사책인 것 같아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만 해도 그래요. 20대 때의 아름다움은 교만이었죠. 예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세상을 얻은 듯 기고만장해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았거든요. 30대는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시기였죠. 괜찮은 외모에 약간의 애교를 섞어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요령이 생겼던. 그런데 40대 이후엔 ‘예쁘다’는 말이 칭찬으로 들리지 않더라고요. ‘괜찮은 사람이야’ ‘속이 꽉 찼어’ 이런 말에 입 꼬리가 더 올라가니까요.”
세월이 주는 지혜가 켜켜이 쌓여 내면이 더 아름다운 하유미. 그가 그리는 자신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나는 어떻다’라는 생각은 잘 안 해요. 자전거로 비유하자면, 다른 사람들이 자전거 타는 걸 부러워하지 않지만 제게 자전거를 탈 기회가 주어졌을 때 타고 달리는 건 물론이고, 올라가서 묘기를 부리고 한 손으로 자전거를 들어 아작아작 씹어 먹는 것까지 할 수 있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 생각이에요.”

여성동아 2007년 7월 5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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