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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황진이로 변신, 성숙한 여인의 매력 보여준 송혜교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2007. 07. 18

지난 6월 초 개봉한 영화 ‘황진이’에서 앳된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송혜교.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푹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그가 들려준 촬영 뒷얘기와 배우가 아닌 자연인 송혜교의 꿈.

기생 황진이로 변신, 성숙한 여인의 매력 보여준 송혜교

드라마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등의 대표작을 지닌 송혜교(25)가 얼마 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작품 하나를 추가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황진이’가 지난 6월 초 개봉한 것. 그는 16세기 당대의 윤리와 가치관을 뛰어넘으려 했던 기생 황진이의 삶을 그린 이번 영화에서 청순한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한 단계 성숙한 여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일고 있는 황진이는 처음부터 기생이 되려고 했던 인물이에요. 시·서·화에 능하고 춤과 음악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는 예인이죠. 하지만 제가 연기한 황진이는 양반의 딸로 자랐으나 알고 보니 서녀였다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어쩔 수 없이 기생이 돼요. 그러고는 기생이건 종이건 양반이건 다 똑같은 인간이란 걸 깨닫고 노비 출신인 화적떼 두목 놈이(유지태)와 가슴 아픈 사랑을 하죠.”

“지금처럼 연기자의 자리 지키면서 평범하게 가정도 꾸리고 싶어요”
그에게 황진이는 결코 만만한 역할이 아니었다고 한다. 육체적·정신적으로 모두 힘든 작업이었는데, 처음 주연을 맡았다는 데서 오는 부담감과 함께 6개월 동안 황진이로 분장하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촬영 전 마음을 단단히 먹었는데도, 막상 해보니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황진이는 정말 기가 센 여자 같아요(웃음). 촬영하는 동안 편하게 푹 자본 적이 없어요.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고, 늦은 시간까지 잠들지 못해 고생한 날도 많고요. 머리에 쓴 가체의 무게가 5kg은 족히 나가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어요. 계속 한복을 입고 촬영하다 보니 숨쉬는 것조차 쉽지 않았죠.”
영화 마지막에 황진이가 놈이의 유골을 뿌리는 장면은 국내 영화 최초로 금강산에서 진행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그는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추운 겨울날 4일 내내 금강산 정상을 등반했다고 한다. 눈까지 내려 산이 얼음산으로 변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그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면서 ‘다시는 사극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웃었다.
데뷔 후 줄곧 톱스타 자리를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는 송혜교. 그는 스물다섯, 한창 욕심 많을 나이이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늘 한결같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는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지켜감과 동시에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꾸리고, 가족도 만들고, 그 가족을 평생 잘 지킬 수 있는 현명한 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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