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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미팅 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자로 만나 결혼하는 박경림·박정훈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문형일 기자

입력 2007.06.22 11:54:00

개그우먼 박경림이 깜짝 소식을 전해왔다. 두 살 연하의 회사원 박정훈씨와 오는 7월 결혼식을 올리는 것. 지난해 7월 KBS 미팅 프로그램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에서 MC와 출연자로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에게 풀 러브스토리를 들었다.
미팅 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자로 만나 결혼하는 박경림·박정훈

박경림(29)이 한 남자의 아내가 된다. 오는 7월15일 결혼하는 것. 그보다 두 살 어린 예비신랑 박정훈씨는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외모의 소유자로 고려대 재료공학부를 졸업한 뒤 현재 삼성SDS에 근무 중이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박씨가 지난해 박경림이 진행하던 KBS 미팅 프로그램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에 출연하면서 이뤄졌다. 박씨는 방송녹화가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 박경림에게 명함을 건네며 자연스럽게 그의 연락처를 물었다고 한다. 그리고 두 달 뒤 박경림에게 전화를 걸어 데이트 신청을 했다고.
“저 역시 첫 느낌이 좋았어요. 녹화가 시작되고 이 친구가 무대로 등장하는 순간 시원한 인상하며 바른 청년이란 생각이 들어 속으로 90점을 줬죠(웃음). 그렇다고 처음부터 출연자에게 ‘사심’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만나면서 기대보다 더 좋은 사람이란 느낌이 왔죠. 제가 원래 연하남에게는 관심이 없었어요. 이 친구를 만나는 동안 오히려 오빠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사귀자는 제안도 박씨가 먼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씨는 박경림이 연예인이기에 선뜻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지 못했고 박경림이 “방송 일을 할 뿐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나도 너와 사귀고 싶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림이를 좋아하는 것처럼 저 역시 예전부터 팬이었어요. 사귀면서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경림이의 사랑스러운 부분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됐죠. 무엇보다 연예인 같지 않은 털털함이 경림이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미팅 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자로 만나 결혼하는 박경림·박정훈

박경림과 친한 동료 연예인 김장훈, 이기찬, 박수홍이 박경림·박정훈 커플 결혼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줬다.


“볼에 뽀뽀하고 돌아서는 남자친구를 돌려세워 기습 키스 했어요”
첫 데이트에서는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를 본 뒤 박경림의 조카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한다. 박경림 언니네 부부가 외출하면서 그에게 아이들을 맡겼기 때문인데, 박씨는 식사를 마친 뒤 아이들을 데려다주기 위해 데이트 첫날부터 박경림의 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그리고 때마침 박경림의 부모님이 집에 들어오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부모님에게까지 인사를 드렸다고.
“제가 남자친구를 잡기(?) 위해 미리 시나리오를 짜둔 거라 오해할 수 있지만 정말 모든 게 우연이었어요(웃음). 데이트 장소에 조카들을 데리고 나간 것도 언니네 부부가 뮤지컬을 보러 가면서 저한테 조카들을 맡겼기 때문이고, 부모님도 원래 계획보다 하루 일찍 여행에서 돌아오신 거였어요. 어쨌든 예상했던 일은 아니지만 첫 만남부터 일이 술술 풀렸다고 봐야죠(웃음).”
첫 키스는 사귀기로 하고 열흘 정도 지났을 때 박경림의 차 안에서 했다고 한다. 첫키스를 하기까지의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데이트를 마친 저녁 늦은 시간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박씨가 박경림의 안전벨트를 챙기며 계속 그의 얼굴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버스가 도착하자 차에서 내려 창문 사이로 박경림의 볼에 뽀뽀만 하고 달아난 것. 박경림은 “당시 너무 바빠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는데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다음 기회를 잡으려면 또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애간장이 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그는 다음 데이트에서도 얼굴에 뽀뽀만 하고 돌아서는 박씨의 팔을 붙잡고 먼저 키스를 했다고 한다.
두 사람에게도 결혼을 결심하기 전 한 차례 고비가 있었다고 한다. 박경림이 박씨의 입장에서 연예인과의 결혼이 쉽지 않을 거라 지레짐작하고 “더 이상 피해주고 싶지 않다”며 헤어지자고 말한 것. 그는 “남자친구가 좋아질수록 나와는 결혼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이별을 통보하는 그에게 박씨는 “방송에 나오는 박경림이 아니라 한 여자로서 너를 사랑한다. 앞으로 네 이름보다 내 이름 석자가 앞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그의 마음을 돌려놓았다고. 또한 그는 “앞으로 네가 편하게 기댈 수 있는 남자가 돼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처럼 박경림 역시 박씨를 만나면서 몰라보게 예뻐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쓸수록 팬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는 걸 알고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심지어 소속사 관계자에게 걱정의 소리를 들어야 했다고. 그는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이 어떤 건지 잘 알지만 나도 개그우먼이기 이전에 한 여자로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는 “이제는 (우리의 관계가) 안정권에 진입했기 때문에 (미모가) 급격히 떨어질 일만 남았으니 조금만 더 이해를 해달라”고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편 “박경림의 외모 중 어디가 가장 예쁘냐”는 질문에 박씨는 “모두 예쁘지만 특히 나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지을 때가 가장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연예계 마당발’로 알려진 박경림은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 동료 연예인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더불어 그동안 연애 사실을 비밀에 부친 것에 대해 분노하며 서운함을 표하는 지인들도 많았다고. 그는 “심지어 욕을 한 사람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35세 이상의 여성이었다”며 웃었다. 평소 박경림과 친분이 두터운 탤런트 조인성은 박씨를 처음 소개받는 자리에서 만나자마자 박씨의 손을 꼭 잡고는 “좋은 일 한다. 고맙다”며 짓궂은 농담을 했다고 한다. 결혼 발표 기사가 나간 뒤 네티즌의 반응도 뜨거웠다. 축하한다는 반응과 함께 악성 리플도 난무했는데, 두 사람은 이 같은 반응을 예상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상처받지 않기로 미리 약속을 했다고 한다.

“결혼 발표 전 서로 ‘예상 악플’을 대며 어떤 나쁜 말에도 상처받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미팅 프로그램 진행자와 출연자로 만나 결혼하는 박경림·박정훈

예비신랑 박정훈씨는 박경림의 웃는 모습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말한다.


“결혼 발표 전날 둘이 대책회의를 열었어요. 저야 연예인이고 예전부터 ‘악플’도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될 게 없었는데, 남자친구는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많이 힘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친구에게 기사 뒤에 붙을 예상 악플을 한번 대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돈 보고 결혼한다, 2세가 걱정이다’ 등 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말들까지 술술 나오더라고요(웃음). 한참을 서로 깔깔대면서 웃다가 제가 그랬죠. 우리가 이미 다 얘기했으니까 앞으로 다른 사람들한테 어떤 나쁜 말을 듣더라도 지금처럼 유쾌하게 받아들이자고요. 또한 가족들에게도 잘 설명하라고 부탁했어요.”
박씨에게 “악플을 보고 속상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친구들을 비롯해 회사 사람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아서 경림이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며 웃었다.
박씨는 결혼 프러포즈를 두 번이나 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했고, 두 번째는 장미꽃 4백 송이와 촛불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그 안에 박경림을 세워두고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를 불러준 것. 남자친구의 정성과 사랑에 감동한 박경림은 프러포즈를 받으며 박씨의 품에 안겨서 많이 울었다고.
양가 상견례는 4월 말에 가졌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일찌감치 양가 부모에게 예비 사위·며느리로서 인정을 받아왔는데, 특히 박씨는 박경림의 가족들과 자주 만나면서 이미 한가족처럼 편안한 사이가 됐다고. 박경림 또한 예비 시부모에게 예쁨을 듬뿍 받고 있다고 한다.
“경림이가 워낙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잘하기 때문에 저희 부모님도 매우 흡족해하세요. 벌써부터 좋은 게 있으면 저보다 경림이를 더 챙겨주시려고 하고, 저한테는 찬밥을 주시면서 경림이가 온다고 하면 밥도 새로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장만하시고요(웃음).”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 못지않게 결혼식 풍경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당초 양가가 최대한 검소하고 허례허식 없이 치르자고 합의했지만 연예인 및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1·2층 홀을 통째로 사용할 수 있는 신라호텔을 예식장으로 잡았다고 한다. 특히 신랑 쪽 지인들은 연예인이 총출동하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돈을 주고서라도 청첩장을 구하고 싶다는 농담을 할 정도.
결혼을 두 달여 남겨둔 두 사람은 “결혼 전 거창한 공약보다는 함께 살아가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박씨는 “현재 경림이와 내가 가지고 있는 하트 조각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앞으로 살면서 하트의 빈 공간을 채워가며 사랑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언제나 대중을 즐겁게 만드는 ‘만인의 연인’ 박경림이 이제 한 남자의 아내로서, 한 가정의 안 주인으로서 더욱 성숙하고 행복한 웃음을 선사하길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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