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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에서 월 매출 1억8천만원 올리는 커리어우먼으로~ 임미경 성공 스토리

기획·강현숙 기자 / 글·최지영‘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7.06.21 18:03:00

96년 결혼 후 전업주부로 살던 임미경씨는 도서판매 사원에서 판매팀장, 강사 등을 거쳐 현재 교원L&C 분당센터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성공을 향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간 임씨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본다.
전업주부에서 월 매출 1억8천만원 올리는 커리어우먼으로~ 임미경 성공 스토리

결혼 전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며 학원을 운영했던 임미경씨(38). 지난 96년 결혼과 함께 일을 그만둔 그는 바로 임신을 하고 아이를 출산했지만 늘 답답하고 뭔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막상 아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그는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을 들볶기 일쑤였고 우울증에도 빠졌다고. 그러던 중 지난 98년 우연히 이웃을 따라 교원의 영업사원 교육에 참가하면서 영업 일에 관심을 갖게 됐고 당시 22개월이던 아들을 놀이방에 맡기고 일을 시작했다.
도서 영업사원으로 다시 사회에 발을 디딘 임씨는 처음에는 한 달에 30만원만 벌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집에서 살림하다 보니 딱 30만원이 부족했던 것. 출근한다고 말하자 남편은 자기가 뒤에 있으니 열심히 해보라며 격려했다. 결혼 전 남편이 친정에 와서 결혼 허락을 받을 때 임씨가 나중에라도 일을 하겠다고 하면 뒷받침해주겠다고 친정아버지와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영업은 곧 인맥 싸움이지만 일을 시작할 당시 경기도 분당에 살던 임씨는 인근에 아는 이조차 거의 없었다. 친정은 강원도 원주고 시집은 경남 화개이다 보니 책을 팔 곳이 없었던 것. 먼저 그는 판매사원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낯선 집에 찾아가 “딩동” 초인종을 눌렀다.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면서 기도를 했어요. ‘제발 누가 나와라’가 아니라 ‘제발 없어라’라는 기도였죠. 초인종 너머로 ‘누구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말문이 막혔거든요. 벨을 눌러놓고 도망가거나 계단 뒤에 숨은 적도 많았지요.”
고군분투하던 와중에 임씨는 친정어머니에게 고객을 소개받았다. 어렵게 얻은 고객인 만큼 만족도를 높이려고 성심성의를 다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 고객이 다시 친구나 이웃을 소개해줘서 차츰 고객을 넓혀나갈 수 있었고, 결국 입사 8개월 만에 팀장 자리에 올랐다. 이렇듯 일로는 성공의 계단을 밟아가고 있었지만 놀이방에 맡긴 아들 때문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고.
“한번은 고객한테 상처를 받고 평소보다 이른 오후 3시쯤 아이를 데리러 놀이방에 갔어요. 아이들이 한 줄로 맞춰 자고 있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잘 때 제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서 잡고 자는 버릇이 있는데 글쎄 앞에 누운 아이의 머리카락을 말고서 잠들어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고 자리에 주저앉아서 펑펑 울었어요.”

남의 집 대문 앞에서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거나 계단에 숨은 적도 있어
전업주부에서 월 매출 1억8천만원 올리는 커리어우먼으로~ 임미경 성공 스토리

임미경씨가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위). 일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임씨의 성공비결이다(옆).


한참을 울다 보니 ‘아이가 저렇게 혼자 적응하고 있는데 내가 이러면 안 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신이 퍼뜩 들었다고 한다. 혼자서 놀이방을 나온 뒤 다시 전단지를 붙이러 다녔고, 그 후로는 오후 6시 이전에는 절대 아이를 데리러 가지 않았다.
“아이한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어요. 아이에게 만약 힘든 일이 닥치면 ‘한번 이 산을 넘어봐. 그러면 다른 산이 와. 그런데 산을 하나 넘고 나면 다른 산도 넘을 힘이 생긴단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아이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아이도 차츰 열심히 일하는 엄마의 모습에 적응해갔고, 중학생이 된 요즘은 스스로 하루 일과를 챙기고 저녁에는 식구를 위해 밥을 지어놓을 만큼 대견하게 자랐다고 한다.
임씨는 전국을 발로 뛰며 열심히 영업에 매진했다. 무박으로 운전해 부산에 다녀오기도 했고, 광주를 거쳐 대구에 갔다가 다음 날 새벽에 돌아오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전국을 돌며 일을 했다.
지난해 3월, 임씨는 회사의 권유로 교원L·C(Living·Care) 마스터로 자리를 옮겼다. 도서 분야보다 생활문화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교원L·C 쪽의 전망이 앞으로 더욱 밝다는 생각도 자리를 옮기는 데 한몫했다. 물론 익숙한 일을 버리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도전을 즐기는 그는 또 다른 삶을 선택했고 정수기, 화장품, 기능성 속옷 등 새 사업 품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 품목당 관련 서적을 10권 이상은 찾아 읽었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남편에게 파워포인트를 배워서 타사 제품의 모델을 분석해 표로 만들고, 한 달에 12명 정도씩 선발해 전문가반을 구성한 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집중관리하며 어느 누구와 말싸움을 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훈련시켰다.
특히 임씨가 진가를 발휘하는 건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다. 2001년부터 한 달에 한두 번씩 회사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그의 강의는 ‘잘게 잘게 쪼개 입에 딱딱 넣어줘서 좋다’는 평을 들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또 영업에 도움이 되는 책을 A4 용지 한 장에 요점만 정리해 직원들에게 주고 타사 홈페이지를 돌며 분석하는 등 퇴근 후에도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임씨의 노력 덕분에 분당빌딩은 오픈 첫 달에 1억4천5백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둘째 달은 1억8천만원까지 끌어올렸다. 그가 마스터로 활동하기 두 달 전 월평균 매출이 1백만원대였던 걸 생각하면 누가 봐도 일등공신은 임씨다. 지난해 12월에는 15명 정도의 마스터를 관리하는 헤드 마스터로 승진했고, 올해 4월 새롭게 오픈한 분당센터 센터장이 됐다.
“회사에서 저, 임미경을 믿고 분당에서 제일 비싼 자리에 센터를 열어줬어요. 그만큼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일에 매진할 거예요. 주변에서 보면 종종 남편이나 시집에서 일하는 걸 반대해 어려움을 겪는 주부들이 있는데, 내 일에 대해서 확실하게 목표의식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격려를 받으며 일할 수 있을 거예요.”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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