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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아이와 함께 보는 명화 ①

지중해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창이 열린 실내’

입력 2007.06.11 11:00:00

지중해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창이 열린 실내’

라울 뒤피, 창이 열린 실내, 1928, 캔버스에 유채, 66×82cm, 파리 다니엘 말랭그 갤러리


뒤피의 ‘창이 열린 실내’입니다. 이런 집에 놀러 간다면 방에 들어서자마자 “와 ~” 하고 감탄사를 지르게 되지 않을까요? 방 안 풍경도, 창 밖 풍경도 밝고 경쾌하기 그지없습니다. 방금 전까지 세상의 온갖 고민에 찌들어 있던 사람도 이 방에 들어서면 금세 고민이 달아날 것 같습니다.
화가는 이 그림을 통해 우리를 멋진 휴식으로 초대합니다. 방 한가운데 있는 테이블에는 흰 꽃이 활짝 피어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양쪽의 우아한 의자는 한번 앉아보라고 우리를 유혹합니다. 붉은 카펫과 아름다운 오렌지·블루 색 벽지가 우리의 심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양쪽으로 열린 창으로는 시원한 해변과 바다의 경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서는 그 어떤 번민도, 시름도 다 털어버리게 될 듯합니다.
이곳은 휴양지이고 낙원이지요. 하늘도 바다도 새파란 지중해는 많은 사람들이 쉬려고 찾는 곳입니다. 햇빛이 매우 좋아 환한 금가루가 쏟아지는 듯하고 야자수 같은 열대식물들이 곳곳에 시원한 그림자를 만들어줍니다.
이런 곳의 집들은 무척 화사합니다. 집 안팎이 어두운 구석이라곤 하나도 없고 모두 밝고 화려한 색으로 되어 있지요. 뒤피의 ‘창이 열린 실내’도 그런 산뜻하고 명랑한 기운을 잘 전해줍니다. 색채의 하모니와 선의 율동을 통해 우리에게 순수하고 해맑은 자유를 선사합니다.

한 가지 더∼
수묵화나 소묘처럼 선 위주로 그리는 그림을 ‘드로잉’이라고 합니다. 유화나 수채화처럼 색 위주로 그리는 그림은 ‘페인팅’이라고 하지요. 뒤피는 페인팅인 유화를 그리면서 색칠하는 것 못지않게 선으로 묘사하는 것을 중시한 까닭에 그의 그림에서는 드로잉의 느낌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드로잉과 페인팅의 장점을 절충한 개성적인 그림이라 하겠습니다.
라울 뒤피(1877~1953)
뒤피는 가난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에서 그림을 배웠고 자유롭고 활달하게 색채를 표현한 야수파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에 재능을 보였으며 삶의 즐거움과 평화, 행복이 배어 있는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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