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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름난 ‘천재’ 작곡가 정예경

글·김수정 기자 / 사진·현일수‘프리랜서’

입력 2007.06.08 11:17:00

열세 살 나이에 동요를 작곡, MBC 창작동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정예경. 서울예고 재학 시절 조수미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작곡 의뢰를 받는 그가 최근 퓨전재즈 음반 ‘칵테일 테일’을 발표했다.
조수미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름난 ‘천재’ 작곡가 정예경

95년 제13회 MBC 창작동요제에서는 유례없는 일이 일어났다. 참가자인 열세 살 소녀가 자신이 작곡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로 대상을 거머쥔 것.
“11회, 12회, 13회 이렇게 총 세 번을 나갔는데 앞서 두 번은 기성 작곡가의 동요를 불렀어요. 13회 때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작곡할 기회를 준다기에 ‘이때다’ 싶어 출품했죠. 하지만 대상을 수상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정예경(25)은 악보를 읽게 되면서 작곡가를 꿈꿨다고 한다. 이미 만들어진 곡을 연주하는 것보다 스스로 반주를 만드는 것이 더 즐거웠다고.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노래 부르는 엄마를 보고 첫눈에 반해 결혼을 하신 아빠는 엄마가 저를 가졌을 때 피아노 조율을 배워 태교를 하셨대요. 음이 변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들려주면서 화음을 들려주신 거죠. 태어난 후에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들었어요. 남동생 역시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고 있어요.”
정예경은 서울예고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서울예고에 재학 중일 때도 그의 ‘천재성’에 대한 소문은 자자했다. 그중 소프라노 조수미씨와의 만남은 아직도 회자되는 이야기다.
“조수미씨가 로마에서 시드니로 공연을 하기 위해 가다가 잠시 한국에 들르셨어요. 그런데 로마에서 가지고 왔던 오케스트라 악보가 감쪽같이 사라진 거예요. 곧 시드니로 떠나야 해서 로마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때 누군가가 악보를 다시 그려줄 사람으로 저를 추천했대요. 조수미씨는 반신반의하며 오케스트라 음반을 들고 저를 찾아오셔서 음반을 듣고 악보를 그릴 수 있느냐고 물으셨어요. 그때 조수미씨의 열렬한 팬이었던 저는 곧바로 수락했고, 하루 만에 채보를 완성했죠. 조수미씨는 시드니로 가서 연주한 결과 원본과 똑같다는 걸 알고 깜짝 놀라셨대요.”
복잡한 오케스트라 악보를 채보한 뒤 조수미는 정예경에게 편곡을 몇 차례 더 의뢰했고, 최근에는 작곡도 요청한다고 한다. 그는 작곡가로서 계속 조수미와 작업할 수 있어 행복할 뿐이라고.

오케스트라 음반만 듣고 잃어버린 원본과 똑같은 악보 그려준 뒤 조수미와 가까워져
그는 세계적인 음악가와 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최근 자신의 1집 음반을 발표했다. 서울대 작곡과에 다니던 4년 동안 틈틈이 작사·작곡·노래 작업을 한 터라 대학교 1학년 때 불렀던 곡이 그대로 실려 있기도 하고, 열일곱 살에 작곡한 곡도 수록돼 있다고 한다. 특히 타이틀곡인 ‘칵테일 테일’(칵테일 이야기)은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칵테일 바에 들어갔을 때 영감을 받아 쓴 곡이라고. 나이대별로 어울리는 칵테일을 추천한 이 곡은 정예경의 청아한 음색이 잘 살아 있다.
“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꿈이요? 나이대별로 꿈이 다른데….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은 우리나라에 ‘음악캠프’를 만드는 거예요. 비싼 학비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산골 아이들처럼 음악을 접하기 힘든 사람들이 각자 원하는 음악 장르를 공부해볼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물론 그전에 돈을 많이 벌어야겠죠(웃음).”
뮤지컬 음악이나 영화음악에도 관심이 많다는 정예경. 그는 타고난 천재가 아닌, 노력하는 천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동아 2007년 6월 5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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