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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으로 에듀테인먼트 바람 일으킨 북21 김영곤 대표

기획·송화선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7.05.18 11:14:00

최근 독자에게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동시에 주는 에듀테인먼트 서적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만화를 통해 쉽게 천자문을 익히게 만든 ‘마법천자문’. 출간 4년 만에 7백만 부가 팔린 ‘대박’ 베스트셀러 ‘마법천자문’의 기획자 김영곤 북21 대표를 만났다.
‘마법천자문’으로 에듀테인먼트 바람 일으킨 북21 김영곤 대표

출판의 기본은 ‘콘텐츠’라고 말하는 (주)북21 김영곤 대표. 손오공의 주문을 통해 한자를 익히게 한 ‘마법천자문’과 캐릭터를 이용해 영어 단어를 외우게 도와주는 ‘도깨비 어드벤처, 단어 나와라 뚝딱!’의 벌룬 치킨.(위부터 차례로)


어린이 한자학습 만화 시리즈 ‘마법천자문’ 열풍이 뜨겁다. 지난 2003년 11월 출간된 ‘마법천자문’의 판매량은 2007년 4월 현재 7백만 부. 우리나라 출판사상 4위에 이르는 대기록이다. ‘마법천자문’을 펴낸 (주)북21 김영곤 대표(48)는 “예전에도 학습만화는 많았지만, 아이들이 진심으로 ‘재미있다’고 여길 만한 책은 별로 없었다”며 “‘마법천자문’의 성공은 교육과 놀이를 효과적으로 융합시켜 하나로 만든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김 대표의 말처럼 ‘마법천자문’은 일단 재미있다. 이 책은 사고뭉치지만 정 많고 용기 넘치는 주인공 손오공의 모험을 그린 장편 만화. 스승 보리도사로부터 한자를 이용한 마법을 전수한 손오공이 자신 때문에 마법에 걸린 마음씨 착한 소녀 삼장을 구하기 위해 펼치는 모험이 이어진다. 삼장의 마법을 풀려면 사라진 마법천자패를 모아 천자문을 완성해야 하는데, 나쁜 목적으로 마법천자패를 모으는 대마왕이 번번이 이를 방해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손오공은 하늘나라 공주 샤오, 먹보소녀 돈돈과 함께 모험을 펼친다.
어린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생생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자는 어느새 자연스레 따라온다. 손오공을 비롯한 등장인물이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그에 맞는 한자가 주문과 함께 제시되기 때문. 예를 들면 손오공이 ‘열려라! 열 개(開)!’라고 주문을 외우면 문이 열리고, ‘줄줄줄! 실 사(絲)!’ ‘묶어라! 묶을 속(束)’ 하고 외치면 오랏줄이 나타나 몸을 꽁꽁 묶는 식이다. ‘나와라, 밥그릇! 밥그릇 기(器)!’ ‘36계 줄행랑! 달아날 도(逃)!’ 등 마법한자 주문은 책 한 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마법천자문’에 들어 있는 한자는 한 권당 20자. 지난해 말 13권이 출판됐는데, 손오공의 대모험은 20권에서 끝날 예정이다. 이 시리즈가 완간되면 독자들은 모두 4백자의 한자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책을 기획할 때부터 딱 4백자만 담기로 했어요. 그래서 천자문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널리 쓰이는 글자를 골라 이야기를 만들었죠. 처음엔 ‘책 한 권에 들어 있는 한자 수가 너무 적다’며 ‘권수를 늘려 많이 팔려고 그런 것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 덕분에 아이들이 한 자 한 자를 정확히 익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고마워하시는 분이 더 많아요(웃음).”

교과서 속 개념 이해 돕는 ‘개념교과서’, 영어 교육서 ‘도깨비 어드벤처, 단어 나와라 뚝딱!’ 등도 펴내
‘마법천자문’으로 에듀테인먼트 바람 일으킨 북21 김영곤 대표

대학 졸업 후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다 지난 90년 출판계에 뛰어든 김 대표가 이처럼 ‘대박’을 낼 수 있었던 건 “출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라는 신념을 갖고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기 때문. 그는 (주)북21 안에 경제경영서 전문 출판사 ‘21세기북스’, 아동서적 전문 출판사 ‘을파소’, 인문서적 전문 출판사 ‘이끌리오’ 등 여러 계열사를 만들어 각각 전문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을 정도로 기획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법천자문’은 이 가운데 에듀테인먼트 전문 출판사인 ‘아울북’이 펴낸 첫 작품. 다양한 영역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자랑하는 그는 지난 3월 ‘아울북’을 통해 ‘개념교과서’라는 또 하나의 에듀테인먼트 시리즈를 펴내기 시작했다. ‘마법천자문’과 같이 ‘공부는 재밌어야 한다’는 전제를 바탕에 깔고 있는 ‘개념교과서’는 만화와 퀴즈를 통해 교과서에 등장하는 개념을 쉽게 정리해주는 책. 기획 단계에 현직 초등학교 교사 62명이 참여해 교육적 효과를 더 높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학년별로 알아야 할 영어 단어를 캐릭터를 보며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한 책 ‘도깨비 어드벤처, 단어 나와라 뚝딱!’ 시리즈도 그의 야심작. 이 책에 등장하는 빵 모양 돼지 캐릭터의 이름은 ‘브레드 피그(breadpig)’다. ‘bread(빵)’와 ‘pig(돼지)’를 합친 ‘breadpig’의 이미지를 통해 아이가 두 단어를 동시에 암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다른 캐릭터 ‘벌룬 치킨(balloonchicken)’은 ‘풍선(balloon)’을 머금은 ‘닭(chicken)’처럼 생겼다. 김 대표는 “어른에게는 잘 맞지 않는 방법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들은 이 기상천외한 그림 캐릭터를 보며 그림이 설명하는 단어를 강하게 인식하고 외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며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계속 펴낼 생각이라고 한다. 또 지금까지 개발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지난 4월 한 제과업체에서 ‘마법천자문’ 캐릭터를 활용한 과자와 음료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전자게임과 뮤지컬, 극장용 애니메이션 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현대사회가 발전하면 출판업은 내리막길을 걸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봐요. 출판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고, 좋은 콘텐츠만 개발하면 꼭 종이책의 형태가 아닐지라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여러 영역에서 개성 있고 꼭 필요한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여성동아 2007년 5월 5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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