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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 남자가 사는 법

올여름 아빠 되는 연예가 간판 리포터 김생민 신혼생활 & 재테크 노하우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 ■ 장소협찬·코리아나 화장박물관, La min

2007. 04. 23

KBS ‘연예가중계’ 간판 리포터 김생민이 올여름 아빠가 된다. 벌써부터 자녀교육비 명목으로 적립식 펀드를 들어뒀다는 그에게서 달콤한 신혼생활 & 재테크 노하우를 들었다.

올여름 아빠 되는 연예가 간판 리포터 김생민 신혼생활 & 재테크 노하우

김생민(35)이 올여름 아빠가 된다. 지난해 8월 결혼한 일곱 살 연하의 큐레이터 유지희씨가 현재 임신 7개월째에 접어든 것. “아내의 임신 소식을 처음 접하고 세상이 멈춘 듯 기뻤다”며 함박 웃음을 웃는 그는 이미 애처가의 조건을 두루 갖춘 듯 보였다. 연예계 ‘짠돌이’로 통하지만 출산 후 홍콩여행을 약속했다는 그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위해 벌써부터 유치원을 알아보고, 교육비 명목의 적립식 펀드도 들어놓았다고 한다. 누가 봐도 ‘준비된 아빠’인 김생민은 아이의 성별은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고 말한다.
“사실 아내한테는 딸이면 좋겠다고 했어요. 혹시라도 아들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까봐요. 딸이 태어나면 원하던 대로 딸이라 좋은 거고, 만약 아들이 태어나도 나쁠 건 없죠. 무엇보다 아내와 아이가 건강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어요.”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김생민의 선배 집들이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유씨의 아름다운 외모와 다정한 성격에 반한 김생민은 석 달을 쫓아다닌 끝에 결국 유씨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저희 부모님도 무척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제가 3남매 중 막내 외아들인데 아내가 결혼 전부터 부모님한테 싹싹하게 잘했거든요. 요즘은 동네 문화센터에 다니면서 요리를 배우고 있어요. 매일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주는데 노력하는 모습이 예뻐요(웃음).”

“10년 동안 양복 세 벌과 구두 세 켤레로 버텼지만 아내한테는 후한 편이에요”
그는 직업 특성상 남들 노는 날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기에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을 잘 챙기지 못한다고 한다. 대신 ‘평소에 잘하자’는 생각으로 아내에게 종종 선물을 한다고. 그는 10년 넘게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양복 세 벌과 구두 세 켤레로 버틴 자신에 비하면 아내에게는 후한 편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연예가중계’ ‘출발! 비디오 여행’ ‘TV 동물농장’ 등을 포함해 10개가 족히 넘는다. 때문에 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는 그는 임신한 아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해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남편이 고생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내는 아침밥을 챙겨주는 걸 자신의 의무라 여기며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상을 차려낸다고.
“아내가 매번 어디 가냐고 물어봐서 안방 한쪽 벽면에 큰 스케줄 표를 붙여놨어요. 일이 있어 나갈 때마다 아내가 보게끔 어디에 무슨 일로 가는지 다 기록을 해놓죠. 아내는 제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요. 아내도 TV를 통해서 제가 일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니까 늦는 걸로 바가지를 긁지 않죠(웃음).”

올여름 아빠 되는 연예가 간판 리포터 김생민 신혼생활 & 재테크 노하우

김생민은 10년 넘게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양복 세 벌과 구두 세 켤레로 버틴 ‘짠돌이’지만 아내에게는 후한 편이라고 한다.


얼마 전 그는 자신의 재테크 노하우를 방송에서 밝혀 화제를 모았다. 10년 리포터 생활에 10억원을 모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생민식 재테크 따라잡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돈 모으는 비법을 ‘절약과 저축’이라고 말한다. 최근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 수입의 80%를 저축해 목돈을 마련했다고 한다. 92년 특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거액의 출연료나 CF수입 없이도 그가 10억원 이상 모을 수 있었던 건 절약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데뷔 후 5년이 지나도 변변한 유행어 하나 만들지 못하고, 그나마 출연하고 있던 개그 프로에서도 퇴출당하자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닥치는 대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개그맨을 그만두고 ‘시네마 데이트’ 내레이션 공개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어요. 매일 밤을 새우며 아이디어를 짜내지 않아도 되고, 직장인처럼 매주 고정적인 수입도 생기니 정말 신이 났죠. 그러던 중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가 저렴한 몸값에 양복이 잘 어울리는 개그맨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아침방송 리포터 섭외가 줄을 이었어요. 방송국 3사의 아침방송을 돌아가면서 다 했는데, 그 출연료를 합치니 웬만한 직장인 수준의 월급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이른 아침방송이 좋은 게 챙겨보는 사람이 적다는 거예요. 연예인이라고 친구들 사이에서 폼 잡지 않아도 되고, 품위유지비도 필요 없으니 돈 쓸 일이 거의 없었죠(웃음).”

“근검절약을 기본으로 자신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해요”
남들이 잘 알아주지도 않는 리포터 일을, 그것도 여러 개를 한꺼번에 맡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그에게 동료 개그맨들은 “조바심 내지 말고 때를 기다리라”는 충고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언제 올지도 모르는 대박을 기다리느니 많지는 않지만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입금되는 출연료를 선택했다고 한다.
“제가 고 3때 아버지 사업이 잘못되면서 아버지가 택시운전을 시작하셨어요. 당시 방 2개짜리 집에서 두 명의 누나와 부모님,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함께 살았죠. 결국 저는 따로 나와 지하 고시원 방에서 생활했는데, 어느 날 ‘최진실 CF 2억원’이란 기사를 보고 돈을 벌기 위해 연예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그때까지 전 제가 정말 잘 생긴 줄 알았거든요(웃음). 아버지는 제가 공무원이 되길 바라셨기 때문에 연극영화과에 진학한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부모님을 모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악착같이 방송 일을 해나간 그는 드디어 99년 모아둔 현금 2억원으로 김포에 60평대 아파트를 장만했다. 당시 IMF 여파로 집값이 폭락한 상태여서 대출을 받지 않고도 집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무렵 방송가에서 리포터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는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수입이 생겼고 3년 만에 아파트를 한 채 더 마련했다. 김포 아파트를 전세 놓으면서 받은 전세금과 그동안 모아둔 돈을 합쳐 경매로 마포에 있는 아파트를 시세보다 5천만원 정도 싼 가격에 구입한 것. 결국 그는 지난해 결혼하기 전 김포와 마포 아파트를 처분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갈아타 부동산으로 10억원을 마련했다. 물론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약간의 대출을 받긴 했지만 그는 “원금의 30%는 착한 빚”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7개의 적립식 펀드를 들고 있다.
“요즘은 수입의 60%를 저축하고 있어요.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결혼을 하니까 생활비 명목으로 나가는 돈이 꽤 되더라고요. 재테크는 장기적으로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1년에 2배 되는 투자는 없어도 복리를 적용해 10년에 6배가 되는 투자는 있거든요.”
하지만 그는 뭐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저축하고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춰 정확한 경제 포트폴리오를 짜야만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 리포터로 활동하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방송을 펑크 낸 적이 없다는 그는 재테크든 방송일이든 신뢰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곧 식구가 한 명 더 늘어나는 만큼 경제 포트폴리오도 새롭게 짤 계획이라는 김생민. 앞으로 그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방송인으로서 더욱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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