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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홍지호 부부 결혼생활 2년 & 육아 체험기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7.03.21 11:36:00

2005년 2월 결혼해 그해 여름 첫딸을 얻은 이윤성·홍지호 부부. 어느덧 생후 19개월에 접어든 딸 세라는 한눈에 봐도 아빠를 많이 닮았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딱 두 번 말다툼을 했다는 자칭 ‘환상의 커플’ 이윤성·홍지호 부부를 만나 딸 키우는 재미 & 결혼생활 이야기를 들었다.
이윤성·홍지호 부부 결혼생활 2년 & 육아 체험기

2년 전 치과의사 겸 방송인 홍지호(43)와 결혼해 그해 여름 첫딸 세라를 얻은 이윤성(33). 그는 결혼 후 방송을 중단했는데 아이를 어르고 달래는 모습에서 엄마로서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났다.
생후 19개월 된 딸 세라는 한눈에 보기에도 아빠와 생김새가 많이 닮았다. 크면서 조금씩 엄마를 닮아가긴 하지만 처음 태어났을 때는 아이를 보는 사람마다 “아빠 빼닮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고.
“간호사가 분만실에서 아기를 안고 나오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멀리서 봤는데도 순간 ‘내 식구가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 가족과 똑 닮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죠. 특히 저희 어머니와 가장 많이 닮았어요(웃음).”
어느덧 결혼 3년 차에 접어든 이윤성·홍지호 부부는 지금까지 딱 두번 말다툼을 했다고 한다. 이윤성이 임신하고 입덧할 때 한 번, 아이 낳고 산후우울증을 앓을 때 한 번 그랬는데 부부싸움이라 해봤자 이윤성이 혼자 토라지는 정도였다고. 그는 화가 났다가도 그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애쓰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금세 마음이 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윤성·홍지호 부부 결혼생활 2년 & 육아 체험기

조기교육에는 별 관심이 없는 홍지호·이윤성 부부. 날씨가 포근해지면 아이를 공터에 데리고 나가 마음껏 뛰놀게 할 생각이라고 한다.


“아내는 뒤끝이 없는 성격이라 그 순간만 잘 모면하면 돼요(웃음). 사실 부부싸움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되잖아요. 연애할 때는 다 이해하고 넘어갈 일인데도 결혼하면 서로가 지기 싫어서 문제를 크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끝까지 잘해줄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연애할 때는 매일 차 문을 열어주던 남자가 결혼하고 나서 더 이상 차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아내가 서운해하는 게 당연하지만, 처음부터 그러지 않은 사람은 문제 자체를 만들지 않죠(웃음).”

“결혼 전 떠난 여행에서 생긴 아이, 신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였어요”
두 사람은 나이 차가 적지 않지만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이윤성은 남편의 선택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어 아이 옷 하나를 사더라도 남편에게 골라달라고 부탁한다고. 그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비춰보면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는 것보다 남편과 같이 상의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남자들은 대체로 쇼핑을 싫어하는데, 남편은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은 쇼핑 파트너예요. 제 스타일을 잘 알고 취향도 비슷해서 쇼핑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조언을 많이 해줘요. 부담스럽지 않고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봄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홍지호는 TV에서 볼 때와 달리 의외로 말수가 적고, 낯을 가리는 이윤성의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한다. 당시엔 용기가 없어 대시를 하지 못했는데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얼마 후 이윤성이 어머니를 모시고 홍지호가 운영하는 치과를 찾았다고. 치료가 끝나고 이윤성이 결제를 하려는 순간 홍지호가 “결제는 나중에 한꺼번에 하시죠”라고 말했고, 이후 두 사람은 이윤성이 어머니와 함께 치과에 동행하면서 자연스레 만남을 이어갔다.
서로에게 호감이 생길 무렵 이윤성의 어머니가 고마운 마음에 홍지호에게 밥을 사겠다고 했는데, 홍지호는 “집에서 밥을 먹고 싶다”고 말해 이윤성의 집에 초대받았다고 한다. 병원에서부터 어머니를 ‘장모님’이라 부르며 점수를 딴 그는 결국 식사하는 자리에서 “자신을 사윗감으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지만 두 사람은 이미 각자 한 번의 ‘아픔’을 경험한 터라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공개된 장소를 피해 데이트를 해야 했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데이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믿음이 더욱 강해졌고 결혼 얘기가 오갈 즈음 일본으로 떠난 여행에서 생각지도 못한 ‘신의 선물’을 얻었다고 한다. 이윤성이 세라를 임신한 것.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남편과 결혼한 것과 아이를 낳은 거예요. 세라를 결혼 전에 임신하긴 했지만 그때의 선택을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옆에서 남편이 잘될 거란 믿음을 줬기 때문에 임신 사실을 알고 난 뒤에도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아이를 낳자는 생각밖에 안 들었죠.”

“임신 후 몸무게가 34kg이나 불었지만 모유수유 덕분에 예전 몸매 되찾았어요”
이윤성·홍지호 부부 결혼생활 2년 & 육아 체험기

이윤성은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해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배 속의 아이가 걱정돼 억지로 먹기 시작했더니 그때부터는 오히려 잠시라도 속이 비면 울렁증이 심해져 음식을 항상 입에 달고 살아야 했고 그 결과 몸무게가 34kg이나 불었다고 한다. 혹시 임신 중독은 아닌가 싶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기도 했는데, 다행히 건강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한편 홍지호는 나날이 몸무게가 늘어가는 아내를 보면서 오히려 푸근함이 느껴져 좋았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이윤성에게 “결혼 전 몸매가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처음에는 아이 낳고 한 달 만에 살이 다 빠지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제왕절개를 해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리더라고요. 특히 뱃살이 잘 안 빠졌죠. 그래도 모유수유를 오래 해서인지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어요. 최근에는 치아교정을 하면서 살이 많이 빠졌고요. 아이 낳고 허리병도 사라졌어요. 침대에서 자지 않고 요를 깔고 바닥에서 자서인지 허리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거든요.”
그는 세라가 걷기 시작하면서 아이한테 위험한 가구와 소품을 모두 치워버렸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아이가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 특히 성격이 급한 그는 아이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아이가 자신의 뜻대로 해주지 않을 때 화를 참지 못해 혼자 가슴을 두드릴 때가 많다고 한다.
“며칠 전에는 아이가 갑자기 꽥~하고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가봤더니 손에 귀이개를 들고 있더라고요. 자기 혼자 귀를 팠는데 귀도 빨갛게 돼 있고요. 제가 어렸을 때 중이염을 심하게 앓아서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귀거든요. 목욕할 때도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신경을 많이 쓰는데,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으면 화가 나요.”
“아내가 화가 났을 때는 바통터치를 해줘야 해요. 엄마랑 아이랑 싸워서 좋을 게 없잖아요. 아내와 딸이 신경전을 벌일 땐 성격이 느긋한 제가 중간에서 살짝 아이를 가로채 와요(웃음).”
아이를 키우느라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는 홍지호·이윤성 부부. 두 사람에게 “아이가 언제 가장 예쁘냐”고 묻자 부부는 “잠잘 때”라고 입을 모았다. 잠자는 아기의 모습은 천사와 다름없다고.
“오랫동안 혼자 살면서 퇴근 후 썰렁한 집에 들어가는 게 참 싫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문 여는 소리만 들려도 ‘아빠’ 하고 뛰어와서 안기는 딸이 있으니 살 맛이 나요(웃음). 아이가 있으니 웃을 일이 정말 많네요.”
두 사람 모두 아이의 조기교육에는 별 관심이 없는 눈치다. 이윤성은 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육아관련 책을 많이 봤는데, 그가 내린 결론은 ‘아이는 자연과 더불어 자라야 한다는 것’이라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성교육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한다.
“날씨가 포근해지면 아이와 함께 아파트 공터에 나가 놀 계획이에요. 세라 또래 아이들이 모이는 공간이 있는데, 엄마들은 각자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나눠 먹기도 하고 아이 키우는 얘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아이들도 자전거를 밀어주고 태워주고 하면서 협동심을 배우고요. 특히 요즘은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많은데, 어려서부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회성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공부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건강하게 뛰어노는 것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어요.”
유치원은 아이가 다섯 살 되는 해에 보낼 계획이다. 일반 유치원보다는 체육학원처럼 열린 공간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으로 보내고 싶다고. 그는 그때까지 방송활동을 일절 하지 않은 채 육아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7년 3월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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