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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로 5년 만에 ‘외출’한 탤런트 전인화 요즘 생활

글·김명희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입력 2007.03.21 11:12:00

드라마 ‘여인천하’를 끝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전인화가 단편 영화 ‘애가’를 통해 5년 만에 컴백했다. 그동안 외부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던 그는 지난 5년간 주부로서 만족하며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전인화와의 반가운 만남.
단편 영화로 5년 만에 ‘외출’한 탤런트 전인화 요즘 생활

2002년 종영된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좀처럼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탤런트 전인화(42)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수 임재범이 발표한 동명의 노래로 만든 뮤직 비디오 같은 단편 영화 ‘애가’에 출연한 것. ‘애가’는 지난해 12월 촬영을 시작, 두 달간의 작업 끝에 지난 2월 초 첫선을 보였다.
영화 시사회에서 만난 전인화는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헤어스타일에 수수한 캐주얼 차림이었지만 단아한 외모는 5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함께 출연한 이동건·이유리 등 후배 연기자들을 챙기는 모습에서는 선배다운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그는 능력 있는 의사이자 자상한 언니 인화 역을 맡았다. 인화와 동건 사이에 인화의 동생 유리가 끼어들고, 유리의 질투심으로 인해 세 사람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그를 비롯한 배우들 이름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는 점도 이채롭다.
영화 상영 후 전인화는 “오랜만에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인사하게 돼 낯설고 반갑다. 섬세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이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단편 영화로 5년 만에 ‘외출’한 탤런트 전인화 요즘 생활

5년 만에 단편 영화 ‘애가’로 컴백한 전인화. 단아한 아름다움은 5년 전과 변화가 없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한 그에게 CF 출연 제의와 드라마 섭외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2005년 남편 유동근(51)과 SBS 사극 ‘연개소문’에 부부로 동반 출연할 계획을 세웠다가 후에 결정이 번복돼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본격적인 컴백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고.
유동근은 지난해 ‘연개소문’ 촬영에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같이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나와 아내, 이환경 작가가 의기투합했지만 막상 대본 작업을 하다 보니 남성 캐릭터들이 강하게 부각되면서 아내의 출연이 무산됐다”며 “당시 아쉬움이 컸지만 아내는 지금 옆에서 나를 응원하고 아이들 교육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아이들 교육에 정성 쏟으며 평범한 주부로 지내
지난 89년 결혼한 유동근·전인화 부부는 딸 서현(16)·아들 지상(14) 남매를 두고 있다. 깔끔한 외모처럼 맺고 끊는 게 분명한 전인화는 평소 “방송활동을 줄이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여인천하’에 출연하기 전 3년 동안 공백을 가졌던 것을 비롯, 그의 프로필 드문드문 쉼표가 있는 건 그런 이유 때문.
“‘여인천하’를 촬영할 땐 아이들과 있어주지 못해 많이 미안했어요. 그 경험으로 일도 잘 하고 가정도 잘 돌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됐죠.”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려면 금세 지치고 만다는 걸 깨달은 그는 자신에게 맡겨 진 일들을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처리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요즘 머릿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교육문제인데 그는 그것만 신경 쓰기에도 하루 스물네 시간이 모자랄 정도라고.
그는 아이들에게 예의범절을 중요하게 가르친다고 한다. 결혼 직후부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스스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온 그는 아이들이 잘못한 일이 있을 때는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무섭게 야단을 친다고 한다. 마치 ‘여인천하’의 문정왕후처럼 엄한 그를 아이들은 ‘호랑이 엄마’라 부른다고.
그와 달리 남편 유동근은 의외로 따뜻한 아빠라고 한다.
그는 또 아이들에게 드라마는 되도록 보지 못하게 하고 대신 역사와 국어 공부, 자기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글쓰기를 강조한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이전 인터뷰에서 “남들은 영어다 수학이다 시키는 것 같은데 우리는 그런 과외는 시키지 않는다. 대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을 없애주기 위해 집에서도 편지를 많이 쓴다. 잘못을 했을 때는‘엄마, 아빠는 너희들이 이러이러했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써서 방문에 붙이거나 책상에 놓아둔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결혼생활은 여느 부부와 다름없이 평범하다고 한다. 다른 점이라면 유동근이 의외로 다정다감한 반면 전인화가 터프하다는 점. 유동근은 “나는 감성적이고 눈물이 많은데 아내는 보기와는 달리 터프한 면이 있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편이 아니라 그런 일로 바가지를 긁는 일도 없다”고 말했다.
5년간 공백에도 여전한 미모를 간직하고 있는 전인화의 건강관리 비법은 반신욕과 아로마 요법. 일주일에 2~3회, 30분 정도 따뜻한 물에 들어가 땀을 내고 집안에 아로마 향초를 피워 기분전환을 한다는 것. 또 피트니스 센터에 다니면서 건강을 관리하는데 주로 러닝머신과 자전거를 탄다.
“훌륭한 연기자라는 말보다는 좋은 엄마, 아내라는 말을 더 듣고 싶다”는 전인화는 아이들 뒷바라지를 좀 더 한 뒤 자신에게 맞는 좋은 배역을 찾아 방송에 컴백하고 싶다며 가족을 우선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여성동아 2007년 3월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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