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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요즘 ‘뜨는’ 남자

한석준 프라이버시 인터뷰

‘KBS 간판 아나운서로 인기상승 중!’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7.02.20 13:57:00

서글서글한 이미지로 인기상승 중인 KBS 아나운서 한석준. 최근 굵직굵직한 프로의 진행자로 주목받는 그에게 아나운서로서의 포부 & 알콩달콩 신혼이야기를 들었다.
한석준 프라이버시 인터뷰

요즘 ‘잘나가는’ 아나운서를 꼽으라면 KBS 한석준 아나운서(32)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입사 5년째인 그는 지난 연말 KBS ‘가요대축제’ ‘반기문 UN 사무총장 취임기념 음악회’ 등 굵직굵직한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스타 아나운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우리말 겨루기’ ‘위기탈출 넘버원’ ‘과학카페 다빈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는 “몸은 바빠도 마음은 즐겁다”며 밝게 웃었다.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좋은 기회를 얻고 있어서 감사할 뿐이죠. 하지만 실력보다 과대평가받는 것 같아 부담감도 커요. 아직까지 제 실력은 바닥인데 인지도만 높은 것 같거든요.”
그가 2007년을 ‘내실 향상의 해’로 정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위태롭게 떠있는 인지도를 탄탄한 실력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 그렇다면 그는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프로그램을 장악하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 그는 진행자로서의 재치와 순발력을 기르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려고 노력한다.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문화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려고 해요. 인기 있는 책부터 오락게임, 음악 등을 두루 접하다 보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거든요. 책은 업무의 일부분인 만큼 장르의 구분 없이 다 보려고 해요. 일년에 1백 권 정도 보는 것 같아요. 선배들은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시집을 많이 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시집만큼은 잘 안 읽게 되더라고요(웃음).”
고려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그가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택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아리랑TV에서 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던 친한 동생이 함께 진행하던 남자 MC가 갑자기 그만두게 됐다며 그에게 방송출연을 제안한 것. 호기심에 아르바이트 삼아 방송 일을 시작한 그는 일을 하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돈까지 벌 수 있자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방송이 자신의 적성에 잘 맞다고 확신한 그는 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는 아는 형으로부터 특별과외를 받아 KBS 아나운서 공채시험에 합격했다.

“아나운서로서 큰 체격 부담스러워 입사 후 14kg 감량했어요”
한석준 프라이버시 인터뷰

지난해 4월 한국경제TV 김미진 앵커와 결혼한 한석준은 “아내와 결혼한 것이 아나운서가 돼 얻은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한다.


그가 아리랑TV에서 진행을 맡을 수 있었던 건 유창한 영어 실력 덕분이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교환교수로 미국에 나갈 기회가 세 차례 있었는데, 그때마다 1년씩 미국에 체류하면서 영어를 익혔다고 한다. 그는 “어려서 영어를 접한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며 “올해는 중국어를 공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부터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중국어를 어느 정도 익힌 다음에는 일본어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요즘 아나운서의 영역을 두고 논란이 많은데, 앞으로는 역할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질 것 같아요. 아나운서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 진출하는 게 일반화된 만큼이나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연예인이나 유명인사에게 많은 자리를 내주고 있거든요. 방송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그에게 아나운서로서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는 쑥스러운 듯 한참을 고민하더니 “아나운서 같지 않은 외모인 것 같다”고 답했다. TV 화면에 나오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큰 체구가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아나운서 같지 않은 푸근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다고. 일반적으로 남자 아나운서들이 호리호리한 체격을 갖춘 것과 달리 그는 입사 당시 키 186cm에 몸무게가 100kg을 육박했다. 자신의 신체조건을 콤플렉스로 느낀 그는 입사 후 줄곧 다이어트를 해왔고, 14kg 감량에 성공해 현재 몸무게는 82kg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먹는 족족 살이 찌는 체질이라 음식조절에 가장 신경을 써요. 가리는 것 없이 다 먹되 양을 절반으로 줄였어요. 처음에는 먹고 싶은 걸 참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살이 점점 빠지는 게 눈에 보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다이어트가 즐겁게 느껴지더군요. 맛있는 음식으로 유혹을 해도 지금까지 굶은 게 아까워서 단호하게 거절해요. 운동을 꾸준히 해서인지 아직까지 요요현상도 없고요. 운동은 헬스와 수영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그는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말고도 수상스키, 스노보드, 골프 등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지난해 여름 처음 수상스키를 타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껴 벌써부터 여름이 기다려진다고. 여름 스포츠를 다 좋아해 ‘여름에 놀고, 겨울에 일하자’를 인생 모토로 삼을 정도다.

“느긋하고 빈틈 많은 성격이 아내와 제가 똑같아서 싸울 일이 없어요”
지난해 4월 한국경제TV 김미진 앵커(29)와 결혼한 그는 “아내와 결혼한 것이야말로 아나운서가 돼 얻은 최고의 행운”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동료인 김윤지 아나운서에게 아내 김씨를 소개받았기 때문. 2003년 KBS에 입사 후 제주도에서 근무하고 있던 그는 김윤지 아나운서의 미니홈피에서 친구인 김미진 앵커의 사진을 발견하고 끈질기게 소개팅을 요구, 결국 김씨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처음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2년여의 교제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아내의 얘기가 나오자 금세 얼굴이 환해지는 한석준. 그는 “결혼해서 가장 좋은 점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결혼 후 아내에게 용돈을 타서 쓰고 있긴 하지만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아내를 만나고 모든 게 잘됐어요. 하는 일도 그렇고 해결하기 힘든 숙제였던 다이어트도 성공했고요. ‘결혼하고 더 멋있어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 좋아요. 다이어트는 옆에 있는 사람이 도와줘야 가능한 일인데, 아내는 먹고 싶은 게 있어도 굶고 있는 저를 생각해서 같이 먹자고 부추기지 않아요. 어떨 때는 아내 혼자 몰래 나가서 사먹고 들어올 때도 있어요(웃음).”

한석준 프라이버시 인터뷰

그는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단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다툰 적은 없냐”고 묻자 그는 “다툴 일이 없다”고 답한다. 두 사람 모두 느긋한 성격이어서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 혈액형도 AB형으로 같은데, 둘 다 눈치가 빨라서 서로 기분이 좋지 않다 싶으면 건드리지 않고 슬쩍 피한다고 한다. 그는 “빈틈 많은 성격도 똑같아서 서로가 서로에게 뭐라 할 처지가 못 된다”며 웃었다.
“저는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놓고, 아내는 치약 뚜껑을 안 닫는 습관이 있어요. 남들은 신혼 초에 그런 것 가지고 많이 싸운다고 하는데, 저희는 서로 눈에 보이는 사람이 마무리를 하니까 부딪칠 일이 없죠. 아내는 세탁바구니에 양말 넣기 바쁘고, 저는 치약 뚜껑 닫기 바빠요(웃음).”
이처럼 ‘쿵짝’이 잘 맞는 두 사람은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도 닮았다. 결혼 전부터 단둘이 만나는 것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 요즘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날이 많다고. 부부동반으로 모이면 인원이 스무 명이 족히 넘어 집에 있는 컵의 개수만 해도 서른 개가 넘는다고 한다. 또한 집에 마른안주, 과자, 인스턴트 커피 등 손님접대용 간식이 떨어질 날이 없다고.
“집에서 주로 모이다 보니 술값도 절약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아내가 귀찮아하면 그렇게 못할 텐데 성격이 활달하고 개방적이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요. 그동안 친구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이제는 아내의 친구랑 제 친구랑 헷갈리기도 해요.”

“아이 욕심 많아 셋 이상 낳고 싶어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식사는 밖에서 해결하는 날이 많다고 한다. 가끔 주말이나 휴일에 아내가 실력발휘를 하지만 그리 흔한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장모의 손맛을 닮아 한번 큰맘먹고 솜씨를 발휘하면 깜짝 놀랄 만한 맛이 탄생한다고 한다. 손이 커서 항상 음식이 남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닌 그는 실제로도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이다. 얼마 전 방송과 관련해 심전도 테스트를 한 결과 스트레스 저항지수가 80%를 넘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반인의 수치가 40%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그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지금껏 불면증 때문에 고생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어디에서든 바닥에 머리만 대면 30초 안에 곯아떨어진다”며 허허 웃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건 타고난 성격 같아요.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크게 좌절하거나 안달하지 않거든요. 군대를 카투사로 다녀왔는데, 당시 군인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배치받고도 그냥 ‘팔자려니’ 했으니까요.”
그는 태평스러운 자신의 성격을 반영이라도 하듯 지난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리처드 코치의 ‘80/20 세계를 지배하는 자연법칙’을 꼽았다. 책의 내용은 20%의 노력이 80%의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인데, 나머지 20%의 결과물을 채우기 위해 80%의 노력을 기울이는 건 어찌 보면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결론이다. 저자의 말에 진심으로 공감한다는 그는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단 얼마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아이 욕심이 많다. 아직 구체적인 2세 계획은 없지만 셋 이상은 낳고 싶다고. 그는 “마음 같아선 5명을 낳고 싶지만 아내가 힘들 것 같아 3명으로 결정했다”며 밝게 웃었다.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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