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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의 늦둥이 육아

세 살배기 딸 키우며 서울에 새 보금자리 마련한 원미연

글·김유림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07.02.20 13:49:00

2년 전 마흔하나의 나이에 늦둥이를 낳은 가수 원미연은 하루에도 몇 번씩 속으로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를 외친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남편이 근무지를 부산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부산생활을 정리하고 서울 친정집 근처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그에게 세 살배기 딸 키우는 재미 & 결혼생활 얘기를 들었다.
세 살배기 딸 키우며 서울에 새 보금자리 마련한 원미연

서울 상암동에 자리한 가수 원미연(43)의 집에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얼마 전 두 돌이 지난 딸 유빈이가 웃음소리의 주인공. 지난 1월 초 원미연의 집에서 만난 유빈이는 2년 전 세상에 나오자마자 인큐베이터 신세를 진 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오히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육상태가 좋고 말도 빨리 하는 편이라고 한다.
“요즘도 아이 낳고 남편과 함께 애태우던 때가 떠올라요. 아이가 한 달이나 일찍 태어난 데다 황달 증세까지 심해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 아이가 이렇게 컸어요(웃음).”
어느덧 두 번째 생일을 맞은 유빈이는 엄마아빠의 사랑은 물론 외할머니와 친척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유난히 성격이 밝은 유빈이는 어려서부터 엄마아빠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아서인지 요즘도 저녁에 일하러 가는 엄마를 보고도 울음은커녕 큰 소리로 “빠빠”를 외친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 키우는 일처럼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를 보면 ‘어떻게 이런 아이가 세상에 나왔나’ 싶거든요. 심지어 아이가 싼 똥까지 예뻐 보인다니까요(웃음). 기저귀를 갈 때마다 유심히 보는데 어느 날은 대변에 머리카락이 섞여나와 깜짝 놀랐어요. 아이가 아무거나 입에 넣기 시작하면서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 살배기 딸 키우며 서울에 새 보금자리 마련한 원미연

10년간의 부산생활 정리하고 서울 친정 근처로 이사해
남편 박성국씨(37)가 부산 교통방송에서 근무해 한동안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했던 그는 지난해 8월 남편이 서울지사로 발령을 받으면서 서울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 운영하던 라이브 카페와 레스토랑, 바도 거의 다 처분했고, 살던 집도 조만간 처분될 것 같다고. 현재 그는 MBC 라디오 ‘노사연과 지상렬의 2시 만세’, KBS 라디오 ‘김지선의 행복충전’, SBS 라디오 ‘배칠수 전영미의 와와쇼’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며 저녁에는 야간업소 무대에 서고 있다.
“새벽 1시가 넘어 일이 끝나다 보니까 아침 10시 정도가 돼야 잠에서 깨요. 남편은 이미 출근한 상태고 저는 세수만 겨우 하고 친정으로 향하죠. 아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친정엄마가 아이를 맡아 키워주고 계시거든요. 다행히 이모와 사촌언니가 함께 있어서 아이가 엄마 없이도 투정부리지 않고 잘 놀아요. 다만 제가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 보니 아이를 데리고 자지 못하는 게 가장 아쉽고 아이한테도 미안해요.”
오랜만에 서울에서 생활하려니 적응이 잘 안된다는 그는 “부산에 비해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당분간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한다”며 웃었다. 하지만 친정과 가까운 곳에 집을 얻은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인다고.
“연세가 많은 어머니한테 아이를 부탁하려니 죄송해요. 아이 보는 일이 보통이 아니잖아요. 관절염 때문에 다리가 불편하신데, 요즘도 급한 일이 있으면 친정엄마부터 찾으니 참 나쁜 딸이죠(웃음). 남편이 서울로 근무지를 옮긴 뒤에는 5개월 정도 친정집에서 지낸 바람에 엄마가 남편 뒷바라지까지 하시느라 고생이 더 많았어요. 입빠른 소리인 줄 알지만 앞으로 엄마한테 더 잘하려고요(웃음).”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요”
그는 바쁜 일상이지만 아이 교육엔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애쓴다. 큰 소리로 리듬을 넣어 동화구연도 해주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려 한다고. 일주일에 한두 번 아이와 함께 유아전문 놀이시설을 방문하기도 한다. 나이에 비해 다소 빠른 감이 있지만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자연스럽게 질서를 배우고 사회성을 키우길 바라서다.
“조갑경씨가 그러는데 아이 교육을 잘 시키려면 한동네에 사는 아이 또래의 엄마들을 잘 사귀어야 한대요. 그래야 유명 학원이 어딘지, 효과 있는 공부법이 뭔지 등 교육 트렌드를 빨리 알 수 있다고요. 아직은 아이가 어리고 이사 온 지도 얼마 안돼서 신경을 못 쓰고 있지만 저도 조만간 ‘극성엄마’에 합류할 것 같아요(웃음).”
그는 늦은 나이에 유빈이를 낳았기에 아이 양육과 관련해 더욱 조바심이 난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아이와 많은 것을 함께하고, 다른 젊은 엄마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지난해 여름 독하게 마음을 먹고 몸무게를 감량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MBC 아침방송 ‘이재용·임예진의 기분 좋은 날’을 통해 ‘다이어트 프로젝트’에 돌입한 그는 6주 만에 6kg을 감량, 출산 후 심각하게 늘어난 뱃살을 뺄 수 있었다. 다이어트 비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소식. 뭐든 평소 먹는 양에 비해 절반으로 줄였다는 그는 식단도 생선, 두부, 살코기, 버섯 등 단백질 위주로 짰다고 한다.

세 살배기 딸 키우며 서울에 새 보금자리 마련한 원미연

“요즘 아이들은 엄마도 ‘예쁜 엄마’와 ‘못생긴 엄마’로 구분한대잖아요. 유빈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했을 때 제가 다른 엄마들에 비해 늙어 보이거나 건강하지 못하면 아이에게도 상처가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저 스스로 긴장하고 살다 보면 젊음과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비로소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는 그는 결혼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인생에서 이렇게 행복한 날이 찾아올 거라고는 기대하지 못했다고 한다. 만약 9년 전 부산에 내려가 활동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남편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 거라고. 그가 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정을 붙일 수 있었던 것도 남편이 그의 곁에 있어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별여행’ 이후 발표한 3집·4집 앨범이 모두 안됐어요. 음반을 직접 제작했기에 금전적인 손해가 매우 컸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제 인생 최대의 암흑기였던 것 같아요. 3집 때 손해를 본 뒤 더 이상 음반 제작에 나서지 말았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기필코 만회하겠다’는 각오로 4집에까지 손을 댔고 그 결과가 참혹했죠. 당시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던 라디오 프로그램도 개편에 맞춰 그만두게 되면서 한 달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의기소침해 있었어요. 그때 마침 부산에 교통방송이 개국하면서 한 방송관계자의 추천으로 라디오 진행을 맡게 됐어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는 부산에 내려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사람 사귀기가 쉽지 않아 한동안 집과 방송국만 오가는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던 중 가수 전영록이 부산 송도에 라이브 카페를 오픈해 그에게도 노래를 부를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면서 인근의 많은 라이브 카페에 그가 노래를 부른다는 소문이 났고, 부산 일대는 물론 김해, 전주, 마산, 창원, 거제도에서까지 출연섭외가 들어왔다고 한다. 그러던 중 전영록이 결혼을 하면서 서울로 올라가는 바람에 그가 라이브 카페를 인수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는 같은 건물에 있는 2개의 층을 추가로 인수해 레스토랑과 바도 함께 열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남편과 친해졌어요. 예전부터 같은 방송국에서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여자 혼자 큰일을 치르려니 겁도 나고 해서 제가 남편한테 도움을 요청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어느 순간 서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보면 제가 부산에 간 건 오직 남편을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웃음).”

새벽까지 일하는 아내 위해 집안일 도맡아 하는 고마운 남편
남편은 가끔 그가 유빈이를 예뻐하는 모습을 보고 “다 누구 덕분이야?” 하면서 거드름을 피운다고 한다. “당연히 당신 덕분이지” 하고 말하면 큰 소리로 웃으며 좋아한다고.
“더 이상 주말부부로 살지 않고 남편과 한집에서 사니까 좋아요. 보통 부부들처럼 저녁에 함께 잠들고 함께 일어나지 못한다는 게 가장 아쉽지만요. 남편도 제 손길이 많이 필요할 텐데, 아내 노릇을 제대로 못해줘서 미안해요. 그래도 저녁식사는 함께하려고 애써요. 사실 집에서는 거의 밥을 안 해 먹기 때문에 친정에서 같이 얻어먹든가, 집 근처 식당에서 같이 먹고 들어오죠.”
집안 살림에 거의 신경을 못 쓰는 그 대신 남편이 청소며 빨래를 도맡아 해준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 번 대청소도 잊지 않고 하고, 옷 방에 아무데나 널려있는 옷들을 정리하는 것도 남편 몫이라고. 그러면서도 남편은 새벽까지 나가서 일하는 아내를 안쓰럽게 생각하며 자신이 집안일을 하는 것에 대해 투정 한 번 부린 적이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아이 키우는 엄마들이 그렇듯, 그도 늘 잠이 부족하다. 출산 후 지금까지 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그는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의 얼굴만 보면 에너지를 충전받는 느낌이 든다고. 하지만 그는 귀하게 얻은 아이라고 해서 품 안의 자식으로 키울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험한 세상을 씩씩하게 살아가도록 아이를 강하게 키우고 싶다고.
한편 그는 올봄에 좋은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3, 4월쯤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표하는 것.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고 두려움이 앞선다”는 그는 비록 왕년의 화려함을 되찾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음악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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