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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신혼

오는 6월 부모 되는 정대선·노현정 부부 미국생활

글·김명희 기자 / 사진·동아일보 여성동아 사진파트

2007. 02. 20

지난해 8월 웨딩마치를 울린 후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현대가 정대선·노현정 부부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노현정이 허니문베이비를 임신한 것. 부모가 될 준비를 하며 들떠 있는 이들 부부의 궁금한 신혼생활 공개.

오는 6월 부모 되는 정대선·노현정 부부 미국생활

현대가 정대선(30)·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28) 부부가 ‘황금 돼지띠’해인 올해 부모가 된다. 노현정이 허니문베이비를 임신해 오는 6월 출산 예정이라는 것.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하며 신접 살림을 차린 정씨 부부가 임신 사실을 처음 안 건 지난해 10월 말. 남편과 함께 병원에서 초음파 촬영을 하고 돌아온 노현정은 전화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정씨 역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 눈매가 아내를 닮았더라”고 자랑하며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닌,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버지라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다짐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임신 6개월째 접어든 노현정은 제법 임신부 티가 난다고 한다. 입덧 없이 음식을 잘 챙겨 먹은 덕분에 방송활동을 할 때보다 약간 살이 올랐고 배도 제법 불렀다는 것. 태동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지인들에게 “태동을 느끼고 나서 아기와 함께 있다는 걸 더 실감하고 있다. 사랑스런 마음에 자주 배를 쓰다듬기도 하고 ‘아가야 뭐하니’라며 말을 걸기도 한다”고 전했다고.
양가 도움 없이 임신한 몸으로 남편 뒷바라지하랴, 공부하랴 바쁜 며느리가 안쓰러운 시어머니 이행자씨는 아들 내외가 안부전화를 할 때마다 “각별히 몸조심할 것”을 당부한다고 한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는 주로 윗동서들로부터 얻는다고 한다. 아들 둘, 딸 하나 3남매를 둔 큰동서는 그가 임신 소식을 알리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좋은 태교법, 삼가야 할 일 등을 전화로 세세히 일러주기도 했는데 이후 노현정은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큰 동서에게 전화를 해 물어본다는 것.
정씨가 다니는 보스턴 매사추세츠주립대 근처 한적한 곳에 원룸을 개조해 만든 집에서 살고 있는 이들 부부의 생활은 여느 유학생 부부와 비슷하다고 한다. 정씨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노현정은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임신 중에도 학업을 계속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정씨가 집안일을 돕기도 하고, 수업이 끝난 후에는 부부가 같이 캠퍼스를 산책하거나 할인마트에 가서 쇼핑을 하기도 하면서 알콩달콩 지낸다는 것. 정씨는 마트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면 반갑게 인사하고 공짜로 덤을 얻어올 만큼 붙임성 좋고 서글서글한 성격이라고 한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는데 특히 축구 모임에는 매주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고.
정대선 어머니 이행자씨 인터뷰
“입덧 없이 건강해서 다행, 주어진 일에 최선 다하며 평범하게 살면 좋겠어요”

노현정 부부의 임신 사실이 알려진 후 정대선씨의 어머니 이행자씨(62)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아들 부부가 조용히 살기를 바랐는데 임신소식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난처하다”며 여러 번 사양한 끝에 인터뷰에 응해 손자를 얻게 된 소감과 아들 부부의 근황에 대해 들려주었다.

▼ 손자를 얻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죠.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아들 내외 나이도 있고 해서 빨리 임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거든요.”
- 임신 사실은 언제 아셨나요.
“아들 내외가 병원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는 바로 전화해서 알려주었어요.”
▼ 노현정씨 건강은 어떤가요.
“둘째 며느리와 막내(노현정)가 같이 임신을 했는데 둘째는 입덧이 심해 고생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에 비해 막내는 입덧도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멀리 있어 꼼꼼하게 챙겨주지 못해 아쉬운데… 건강한 것만 해도 참으로 고마운 일이죠. 막내가 건강 체질인데다가 현명해서 태교도 잘 하리라 믿고 있어요.”
▼ 노현정씨의 방송 복귀를 지원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저희 집안에서 일하는 며느리는 막내가 처음인데 재능이 아깝지만 일단 아이를 잘 낳아 키우는 게 우선이죠. 사는 게 계획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 후의 일은 차차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 앞으로 아들 내외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요.
“자식이 예쁘고 행복하게 사는 게 모든 부모의 공통된 소망이죠. 하나 더 바란다면 지금보다 세간의 주목을 덜 받으면 좋겠어요. 그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평범하게 살았으면 해요.”


시간이 날 때면 부부가 함께 캠퍼스를 산책하고 장보기도 즐겨
오는 6월 부모 되는 정대선·노현정 부부 미국생활

보스턴 신혼집 거실에서 함께 찍은 모습. 임신 6개월째 접어든 노현정은 제법 임신부 티가 난다. 결혼 당시 정대선·노현정 부부(맨 아래).


지난 연초, 노현정은 한국에 잠깐 다녀가기도 했다. 그가 결혼 후 한국에 들른 것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 그는 친정에서 3일, 시집에서 4일을 묵는 등 양가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인에 따르면 노현정은 신정을 쇠는 현대가 전통에 따라 1월1일은 시집에서 보내며 아침 일찍 차례상 차리는 걸 돕고 시어른들께 세배를 했다고. 이 자리에서 시어른들로부터 “건강한 아이를 낳으라”는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두둑이 받아 그 돈을 다시 조카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또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고 KBS 아나운서들과도 모임을 갖는 등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그는 이 자리에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자랑해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노현정이 한국에 다녀간 후 공교롭게도 이들 부부의 이혼설이 나돌았다. 증권가 정보지 등을 중심으로 ‘최근 두 사람이 이혼했으며 2월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것. 정씨가 노현정의 한국행에 동반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문은 더욱 힘을 얻었다. 소문을 접한 노현정 부부는 “잘 살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정씨는 “왜 그런 터무니없는 소문이 도는지 모르겠다. 아내가 공인이었기 때문에 결혼하기까지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걸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그런 모든 걸 떠나 한 아이의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아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하며 그걸 방해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소문과 달리 두 사람은 단란하게 지내고 있으며 특히 노현정은 출산 후를 염두에 두고 의욕적으로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방송에 대한 꿈을 완전히 접은 게 아닌데다 무엇보다 시어머니 이행자씨가 며느리의 재능을 아까워하고 있어 언젠가는 방송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두 사람의 지인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를 낳고 육아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때쯤 전공을 선택해 공부하든, 방송에 복귀하든 구체적인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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