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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털대학교 엄영석 이사장

“인터넷으로 학점 이수하면 학사학위 받을 수 있어요”

기획·김명희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7.01.24 14:15:00

출석수업 없이 인터넷으로 학점을 이수하면 4년제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사이버대학은 따로 시간을 내 대학을 다닐 수 없는 주부에게 유용한 교육 시스템이다. 국내 최대 규모 사이버대학으로, 주부를 위한 전공과목을 늘려가고 있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엄영석 이사장을 만나 사이버대학의 학사과정, 장점에 대해 들었다.
서울디지털대학교 엄영석 이사장

국내 최대 사이버대학 서울디지털대학교 엄영석 이사장.


서울디지털대학교 엄영석 이사장(71)이 사이버대학을 구상한 것은 지난 2000년. 동아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그는 당시 정부의 정책 중에 인터넷으로 학점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사이버대학 설치요강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이버대학 설립을 준비했다.
“정보통신부 자문 역할을 하는 등 정보통신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사이버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고, 그 첫 테이프를 제가 끊는다는 것에 사명감을 가졌습니다. 주변에서는 ‘과연 인터넷으로 교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해 설립인가를 받고 이듬해에 8백여 명의 신입생을 모집, 학사 일정을 시작했죠.”
사이버대학의 입학자격은 일반 대학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면 별도의 시험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규대학 못지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학부와 전공을 선택한 후 4년 동안 총 1백40학점을 이수해야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것. 매주 올라오는 강의를 그 다음 주까지 들어야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일반대학처럼 시험을 통해 실력을 평가한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에는 16개 학부, 23개의 전공과목이 개설돼 있고, 학비는 학점당 5만원, 한 학기 평균 80만원으로 일반대학의 4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여기에 연간 22억원 규모의 장학금이 있어 매년 5천여 명 이상의 학생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영화감독, 아나운서,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백80여 명의 전문가들을 교수진으로 갖추고 사회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강의를 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한다.
시험은 온라인으로 실시하는데 학생이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에 접속해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의 접속 여부가 체크되고, 시험 중 다른 창을 열고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메신저 등을 하게 되면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컴퓨터에 경고창이 뜬다.
사이버대학의 최대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바쁜 생활 중에 시간을 쪼개서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의 재학생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또한 기업체를 운영하는 CEO부터 대학교수, 가정주부, 오프라인 대학을 다니다 편입한 학생 등 여러 분야의 경험을 가진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재학생의 80%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기계발을 하고자 하는 직장인이고, 50% 정도가 대졸 출신. 남녀의 비율로 보았을 때 남학생이 60%, 여학생이 40%인데 여학생 중 대부분이 주부라고 한다.
“사이버대학은 특히 주부들에게 알맞은 형태의 교육 시스템입니다. 집안일을 해야 하는 주부의 경우 학교에 나와 강의를 듣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집에서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고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안성맞춤이에요. 중공업 중심으로 사회가 발전할 때는 남성 인력이 우대받았지만 정보시대에는 여성인력이 더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자녀를 둔 주부의 경우 엄마가 공부하는 모습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때문에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되죠.”

여학생 대부분이 주부, 사회복지학부·교육학부·부동산학부 등이 인기
서울디지털대학교 엄영석 이사장

사이버대학은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 힘든 주부들에게 적합한 교육 시스템이라고 말하는 엄영석 이사장.


이런 추세에 맞춰 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는 주부를 위한 전공과목을 늘려갈 예정이다. 현재 주부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학부는 사회복지학부와 교육학부. 사회복지학부를 졸업하면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 사회복지관 등에 취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교육학부를 졸업하면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딸 수 있는데 어린이집에 취직하거나 운영하는 데 유리하다고.
최근 재테크 열풍을 타고 부동산학부도 인기인데 퇴직 대비 수단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기업체 간부나 금융기관 종사자 외에 주부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학생 때 문학소녀이던 주부는 작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문예창작학부에 지원하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은 자녀교육에 직접 활용하기 위해 상담심리학부를 택하기도 한다고.
“앞으로도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과목을 계속 늘려갈 계획입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여성이 사회활동을 하는 기간 역시 늘어나고 있어요. 자녀 양육을 위해 집에 있던 전업 주부도 자녀가 성장한 후에는 자기 일을 갖고 노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 시대죠.”
당장 사이버대학에 입학해서 학사 일정을 따라가기 힘든 주부의 경우에는 시간제 등록이 적당하다고 한다. 시간제 등록은 현행 학점은행제에 따라 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필요한 과목만 들은 뒤 해당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 시간제 과목을 수강하면서 학점을 취득하면, 정식 학생으로 입학했을 때 학점 취득이 인정되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것.
지난 6년 동안 국내 최대 재학생 규모, 전문성을 갖춘 교과과정, 40여 종의 다양한 장학제도 등 여러 면에서 사이버대학의 선두로 자리매김한 서울디지털대학교는 국내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로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미 2003년 중국 상하이에 분교를 설립했고 일본에도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할 계획이라는 것. 또 유럽의 여러 명문대학과 제휴해 학술연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 범위를 더욱 넓혀갈 예정이라고 한다.
“저의 꿈은 서울디지털대학교를 세계 제일의 교육정보화 시스템을 가진 대학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이제부터는 질적 성장에 중점을 두어 대학을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여성동아 2007년 1월 5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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