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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Lesson

만둣국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 ■ 요리·이영희(나온쿠킹 017-225-6594)

2007. 01. 23

담백한 국물에 매콤한 김치만두를 넣어 끓인 만둣국을 배웠어요. 남편과 함께 한 해 계획을 세우며 만두를 빚다보니 어느새 맛있는 만둣국이 뚝딱 만들어졌더라고요. 2007년 새해 아침 영양만점 만둣국과 함께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영양 많은 만둣국으로 새해를 시작해보세요
만둣국

2007년을 시작하며 새해 소망은 세우셨나요? 저희 부부는 올해 건강하고 부~자 되게 해달라고 빌었답니다. 새해 첫날, 가족 모두 둘러 앉아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둣국을 준비하면 어떨까요? 만들기는 번거롭지만 가족이 모두 모여 새해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만두를 빚고 각자 만든 만두를 품평하며 먹다보면 좀더 색다르게 한 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두를 쉽게 만들려면 시판하는 만두피를 사용하면 되지만 오늘은 만두피까지 직접 배워보기로 했어요. 먼저 밀가루에 물과 달걀, 소금을 넣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뭉치는데 이때 물이 부족해 보인다고 더 넣으면 반죽이 질어지게 돼요. 주걱으로 살살 저어주다가 손으로 뭉치면 손에 밀가루를 묻히지 않고 반죽할 수 있고요. 만두피 반죽은 비닐팩에 넣어 30분 정도 숙성시켜야 맛이 부드러워진다고 해요. 숙성시킨 반죽은 얇게 밀어 주전자나 공기 뚜껑으로 찍어 만두피를 준비하면 된답니다.
이제 소를 만들어볼까요? 소를 만들 때 중요한 건 물기를 꼭 짜는 거예요. 그래야 간이 싱거워지지 않고 맛도 좋답니다. 오늘은 고기와 두부, 숙주나물을 넣어 만두소를 만들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당면이 빠진 게 조금 아쉽더라요. 당면을 넣어도 되냐고 묻자 요리선생님께서는 끓는 물에 삶은 후 넣으면 된다고 설명해주셨어요. 이때 당면은 잘게 다져 넣어야 만두를 만들 때 삐죽삐죽 튀어나오지 않는다고 주의사항까지 일러주셨답니다. 만들어진 만두소는 만두피에 넣고 예쁘게 모양내 만두를 빚으면 되고요.
이제 국물을 만들 차례예요. 향신야채와 물, 쇠고기 양지머리를 넣어 1시간 정도 중불에서 끓여주면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이 우러나요. 고기 국물을 낼 때는 찬물에 넣어 끓여야 한다는 건 모두 알고 계시죠? 좀더 구수하고 진한 맛이 나는 만둣국을 먹고 싶으면 사골을 우려 국물을 내는 것도 좋답니다. 국물의 기름을 제거하고 만두를 넣어 끓이다 만두가 떠오르면 다 익은 거예요.
김 폴폴 나는 만둣국을 먹어보니 담백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고 매콤한 김치를 넣어서인지 만두는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직접 만든 만두피도 부드럽고 입에 착~ 감기고요.
독자 여러분들도 담백하고 영양 많은 만둣국으로 건강하게 새해를 시작해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남편의 요리노트를 공개합니다~
다시 새해다. 사람의 나이만큼, 세월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어른들 말씀이 몸으로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점점 나이가 드나보다. 2007년이라는 단어가 아직 어색하지만 새해 계획을 세우고 힘차게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오늘 배울 요리는 새해 아침에 먹으면 딱 어울릴 만둣국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만두를 무척이나 좋아해 이제야 만둣국을 배우게 된 것에 대해 요리 메뉴를 정하는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이 있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열심히 배워보기로 했다.
만둣국 재료는 만두소로는 배추김치와 숙주나물, 두부, 다진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만두피에는 밀가루와 달걀, 그리고 국물 낼 고기와 향신야채들이 필요하다. 지난 달에 배운 동그랑땡과 마찬가지로 고기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함께 쓰는데 돼지고기만 사용하면 맛이 덜하고, 쇠고기만 넣으면 뻑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부와 숙주나물을 함께 넣어주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김치는 익은 배추김치의 양념을 털어내고 사용한다. 익은 김치가 없을 경우에는 배추를 삶아 넣으면 된다고 하니 익은 김치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밀가루를 반죽해 만두피를 만들고 만두소 재료의 물기를 꼭 짜고 양념을 섞으니 만두 빚을 준비가 끝났다. 요리선생님께서 만두피 위에 만두소를 넣고 만두소가 손에 묻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만두를 빚으라고 하셨다. 이때 공기를 잘 빼서 만두피와 소가 달라붙도록 해야 끓일 때 만두가 터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만두는 쟁반에 일렬로 올려 냉동실에 30분 정도 넣었다가 만두피가 살짝 얼면 꺼내 다시 지퍼백에 넣고 냉동보관해야 만두끼리 달라붙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고기를 넣고 끓인 국물에 만두를 넣고 만두가 떠오를 때까지 끓이니 맛있는 만둣국이 완성됐다.
만둣국과 함께 먹을 음식으로 오이깍두기를 배웠다. 오이와 무를 썰고 굴을 손질해 설탕, 새우젓, 멸치액젓, 부추와 쪽파를 넣어 버무리니 쉽게 만들어졌다. 맛을 보니 방금 담근 김치처럼 싱싱하다. 젓갈 맛이 풍부하고 진해 젓갈을 좋아하지 않은 아내의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을듯하다. 젓갈을 넣지 않으면 안 되냐고 요리선생님께 묻자 젓갈 대신 소금만 넣어 간을 해도 된다고 하셨다. 반은 젓갈로, 반은 소금으로 간해 먹어야 할 듯하다.
만둣국에 오이깍두기를 곁들여 맛보는 시간. 큼직하게 빚은 만두와 담백한 국물이 어우러진 만둣국과 싱싱한 맛이 일품인 오이깍두기를 먹으니 속이 확~ 풀리면서 입안이 개운해진다. 땀 뻘뻘 흘리며 배부르게 한 해를 시작하고 싶다면 새해 아침, 만둣국에 도전해보기 바란다.

만둣국
만둣국

준·비·재·료
만두피(밀가루 5컵, 물 1½컵, 달걀 1개, 소금 1작은술), 국물(쇠고기 양지머리 300g, 물 15컵, 대파 ½대, 마늘 3쪽, 소금 약간), 만두소(배추김치 1포기, 숙주나물 500g, 두부 2모, 다진 쇠고기 300g, 다진 돼지고기 400g), 소양념(다진 마늘·다진 파·참기름 6큰술씩, 참기름 1큰술, 소금 ½큰술), 달걀지단채 적당량

만·들·기
1 밀가루에 물, 달걀, 소금을 넣고 반죽한 뒤 비닐봉지에 30분 이상 넣어둔다.
2 쇠고기 양지머리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국물 재료를 모두 넣어 끓인다. 팔팔 끓으면 중불로 줄이고 1시간 정도 더 끓인다. 고기는 건져내 얇게 썬다.
만둣국

3 배추김치는 소를 털어내고 씻은 후 송송 썰어 물기를 꼭 짠다.
4 숙주나물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친 뒤 송송 썰어 물기를 꼭 짠다.
5 두부는 칼등으로 으깨어 물기를 꼭 짠다.
6 배추김치, 숙주나물, 두부,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소양념을 넣고 고루 섞어서 만두소를 만든다.
7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고 직경 8~10cm 크기의 둥근 틀로 찍어 만두피를 만든 후 만두소를 얹어 둥글게 만두를 빚는다.
8 냄비에 국물을 넣어 끓이다가 간을 소금으로 맞춘 다음 만두를 넣어 끓인다. 만둣국을 그릇에 담은 뒤 달걀지단채와 저민 고기를 올린다.



한가지 더!

오이굴깍두기
만둣국

준·비·재·료
오이 5개, 무 200g, 부추 50g, 쪽파 30g, 고춧가루 5큰술, 꽃소금 2큰술, 설탕 1½작은술, 굴 200g,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설탕 1작은술씩, 새우젓 1큰술, 멸치액젓 ½큰술
만·들·기
1 오이는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 씻는다. 길이로 4등분하여 씨를 빼고 1~2cm 길이로 자른다.
2 무는 1.2×1.2cm 크기로 깍둑썰기하고 부추와 쪽파는 1cm 길이로 자른다.
3 무와 오이에 고춧가루와 꽃소금, 설탕 ½작은술을 뿌려 30분 정도 절인다.
4 절인 무와 오이는 부추와 쪽파, 굴, 마늘,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설탕 1작은술을 넣어 버무린다.

맛있게 만드는 비법 공개
만둣국

밀가루는 소금과 물, 달걀을 넣어 반죽하세요. 처음에는 주걱으로 젓다가 어느 정도 뭉쳐지면 손으로 반죽하면 손에 달라붙지아요.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30분 이상 두면 숙성돼 맛이 부드러워진답니다. 겨울에는 실온에서 보관하고 여름에는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켜요.

만둣국

고기는 핏물을 뺀 뒤 마늘과 대파를 넣고 국물이 푹 우러나오록 끓여주세요. 요리의 기초 한 가지! 고기를 먹기 위해 익히는 것이라면 끓는 물에 넣고 익혀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하고, 국물을 내기 위한 것이라면 찬물에 넣어 끓여야 해요. 육수를 끓인 후 기름을 걷어주어야 맛이 깔끔하고요. 국물은 받아두고 고기는 적당한 크기로 잘라 고명으로 사용해요.

만둣국

배추김치는 양념을 털어내고 한 번 씻은 후 송송 썰어 물기를 짜야 해요. 익은 김치가 없다면 배추를 끓는 물에 데친 후 송송 썰어 넣어도 좋아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김치 대신 배추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만둣국

숙주나물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데친 뒤 송송 썰어 면보에 넣고 꼭 짜주세요. 만두를 만들 때 중요한 건 만두소 재료를 물기 없이 꼭 짜내는 거예요.

만둣국

두부는 으깬 후 면보에 넣어 물기를 꼭 짜주세요. 적당한 크기로 썬 후 칼등으로 조금씩 밀면서 으깨면 쉽답니다.

만둣국

고기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반반씩 섞어 준비해야 맛이 부드럽답니다. 쇠고기만 넣으면 너무 뻑뻑해 제맛이 나지 않아요. 준비한 소를 모두 볼에 담고 다진 마늘과 다진 파, 참기름, 깨소금, 소금을 넣어 섞어주세요.


만둣국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수록 만두가 맛있답니다. 밀가루를 뿌려 붙지 않도록 하면서 만두피를 얄팍하게 밀어 동그란 틀로 찍어내세요. 물론 시중에서 파는 만두피를 사용해도 좋고요.

만둣국

만두피에 소를 넣고 만두를 만들어요. 만둣국용 만두는 둥근 모양이 예쁘답니다. 만두를 빚을 때 공기를 빼면서 만두피와 소가 달라붙게 하면 끓일 때 쉽게 터지지 않고, 만두피 끝에 물을 묻혀 아무리면 잘 붙어요. 달걀흰자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물로도 충분하니까 굳이 달걀을 풀 필요는 없어요.

만둣국

끓는 국물에 소금으로 간을 맞춘 다음 만두를 넣어 국물 위로 떠오를 때까지 끓여주세요. 그릇에 담은 뒤 달걀지단과 고기로 장식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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