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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 & Culture

브레이크댄스와 발레를 함께 즐기는 넌버벌 퍼포먼스

글·구가인 기자 / 사진·SJSJ B-boys 제공

2007. 01. 13

넌버벌 퍼포먼스 ‘B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최근 불고 있는 비보이 열풍의 선두주자다. 서울 홍대 근처 비보이전용극장에서 상설 공연중인데 비보이들의 현란한 몸짓과 그에 쏟아지는 환호가 3백55석의 소극장을 열기로 가득 채운다.

브레이크댄스와 발레를 함께 즐기는 넌버벌 퍼포먼스

관전포인트 하나! 공연장의 상식을 깨라
공연장에서 으레 듣게 되는 정중한 멘트 하나-‘휴대전화는 진동으로 해주시고 사진촬영은 금지합니다’. 그러나 ‘B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에서는 공연 시작 전부터 그 상식이 무너진다.
“휴대전화는 맘대로 받으시고, 사진도 맘대로 찍으세요!”
이처럼 시작부터 남다른 이 공연은 90분간의 공연시간 내내 우리가 가진 공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거리의 춤이라고 여겨지던 비보이의 퍼포먼스를 무대 위로 끌어들였다는 사실 자체도 획기적이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관객들의 관람태도. 이 공연은 유난히 관객들이 시끄럽다. 아주머니와 아저씨, 초·중·고생 등 남녀노소가 한데 어우러져 빽빽 소리치며 환호한다. 다른 공연장이었으면 이미 쫓겨났을 불량한(!) 관객들을 환영하며 더 소리 질러 주길 종용하는 공연장.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다.


관전포인트 둘! 비보이에서 발레,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몸짓의 어우러짐
브레이크댄스와 발레를 함께 즐기는 넌버벌 퍼포먼스

발레는 몸의 선을 곧게 살려주는 춤이다. 목과 어깨, 팔과 손목, 다리와 발목 모두 우아하고 아름답게 꼿꼿이 세워준다. 반면 비보이는 신체 구조의 한계에 도전하며 꺾는 춤이다. 팔도 반대로 꺾고, 다리도 반대로 꺾고, 때로 다리를 공중에 띄우고 손이나 머리로 몸의 균형을 잡는 등 신체구조에 따른 기능과 역할에 대한 모든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B보이를 사랑한…’에서는 이 상반된 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그 춤과 더불어 상반된 음악을 느끼고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멋도 각각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발레리나의 꿈속에 등장하는 가면을 쓴 무용수들은 단순한 비보이의 춤을 뛰어넘어 현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깜깜한 극장에서 하얀 가면을 쓴 무용수들이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와 놀랄 수 있으니 어린이를 동반할 때는 무대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를 권한다.

관전포인트 셋! 겨울추위를 무색하게 하는 열기
비보이 공연을 관람하러 간다면, 두꺼운 겨울 웃옷 안에 조금 가벼운 셔츠를 입는 게 좋다. 겨울철이지만, 비보이들의 역동적인 춤이 뿜어내는 열기에 관객들의 열띤 환호가 더해져 공연장이 덥기 때문이다. 90분간 커다란 음악에 맞춰 비보이들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고 소리를 지르다 보면, 몸과 마음이 뜨거워져 입고 갔던 두툼한 스웨터가 거추장스러울지도 모른다.
일시 상설공연 월~화 오후 8시, 수~일 오후 4시·8시 장소 서울 마포구 비보이극장 입장료 5만원 문의 02-323-5233 www.sjbboyz.com
비보이는…
브레이크댄스(breakdancing)에서 B를 따와 브레이크댄스를 추는 이들을 가리킨다. 현재 우리나라 비보이들의 춤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한때는 거리의 노는 아이들로 무시되기도 했지만 이젠 한국의 대표춤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보이 공연 모습은 비보이들끼리 서로 춤 실력을 겨루는 비보이 배틀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열리는 대표적인 배틀로는 세계적인 비보이 대회인 ‘배틀 오브 더 이어’의 한국 예선전 ‘배틀 오브 더 이어 코리아’(9월경)와, 1월 말에 열리는 ‘비보이 유닛 예선전’(02-518-6292 www.b-boyunit.com)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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