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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경기도 꼼꼼 여행

늦가을 군포 나들이

“단풍 길 산책하고 기차·별자리 구경해요~”

기획·강현숙 기자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군포시청 제공 || ■ 일러스트·임희정

2006. 11. 21

청명한 하늘과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숲길을 보며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군포로 떠나보자. 누리천문대, 수리사, 당숲, 철도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운치 가득~ 낭만 여행.

늦가을 군포 나들이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으로 갈아입은 당숲.


경기도 중서부에 자리한 군포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알려진 여행지가 거의 없다보니 지역 주민 외에 찾는 사람들이 드물어 한적하고 여유롭게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수리산을 끼고 있는 대야미동·둔대동·속달동 일대의 풍치가 아름답다. 아늑한 산자락을 따라 논밭이 펼쳐져 있고 어디서나 쭉쭉 뻗은 고목들을 만날 수 있다. 주요 볼거리는 누리천문대와 군포 8경에 속하는 수리사와 당숲.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누리천문대-반월저수지-갈치저수지로 이어지는 순환도로를 타면 누리천문대와 수리사는 물론 대야미동 일대의 소박한 전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 오후(3~5시)에는 누리천문대에서 천문 관련 특별강연이 펼쳐지므로 주말에 방문한다면 영동고속도로 부곡IC 인근에 위치한 철도박물관부터 둘러본다. 행정구역상 군포에 속하지는 않지만 누리천문대와 20여 분 거리에 있으므로 가볍게 구경할 수 있다.
늦가을 군포 나들이


늦가을 군포 나들이

철도박물관 야외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경의선 기차를 재현한 증기기관차. 철도박물관에는 증기기관차 모형 등 철도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전시돼 있다.기차 모형이 운행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모형철도파노라마실.(왼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1백 년 철도 역사가 한눈에 쏙~ 철도박물관
의왕시 월암동에 자리한 철도박물관은 1899년 경인선 개통 이후 시작된 한국 철도 1백 년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야외 전시장과 2층 규모의 실내 전시실로 이뤄져 있는데 철도의 역사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증기기관차 모형 등 2천5백여 점의 역사 유물자료가 전시돼 있는 실내 전시실부터 살펴본다. 실내 전시실 최고의 볼거리는 모형철도파노라마실과 열차운전체험실. 모형철도파노라마실에서는 KTX·새마을호·무궁화호·통일호·비둘기호·지하철 모형이 역시 서울 등의 도시를 축소시켜 놓은 모형 위에서 달리고 있다.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289m의 선로 위를 ‘칙칙폭폭’ ‘부~우웅’ 소리를 내며 달리는 기차가 멋스럽다. 특히 63빌딩 남산타워 등의 건물 모형에 휘황찬란한 빛이 들어오는 야간 운행이 하이라이트. 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 모양까지 만들어 환상적인 서울 야경이 완성된다. 열차운전체험실도 아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코스로 실물처럼 만든 기관차 내부에 앉아 기관사처럼 운전을 해볼 수 있다. 차량의 속도를 조절하는 시뮬레이터가 마련돼 있어 속도감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밖에 직접 작동 가능한 건널목 장치와 매표기에 1백원을 넣어 표를 사고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해볼 수 있는 시설 등도 마련돼 있어 재미를 더한다.
실내 전시실 관람을 마친 뒤 야외 전시장으로 나가면 일렬로 늘어선 증기기관차, 귀빈객차, 통일호·비둘기호 객차, 협객차량 등 20여 종류의 기차가 눈에 들어온다. 대통령들이 사용했던 귀빈객차 등을 제외하고는 내부가 공개돼 기차 안에 들어가 의자에 앉거나 통로를 구경할 수 있다. 무궁화호의 기관실에서는 직접 운전석에 앉아 각종 계기를 만져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200m를 왕복운행(20분 소요)하는 관광열차 탑승도 꼭 해볼 것. 철도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운행시간을 알아보고 관람시간을 조절하면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절기(11~2월)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이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 날은 휴관. 입장료는 어른 5백원, 어린이 3백원이며 모형철도파노라마와 관광열차 이용료는 각 3백원. 모형철도파노라마는 오전 11시부터, 관광열차는 오전 10시45분부터 매일 6~7회 운행된다. 철도박물관 전체를 관람하는 데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의 031-461-3610, 한국철도공사 홈페이지(www.korail.go.kr) 내 ‘사이버 홍보실 내 철도박물관’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부곡IC로 나와 철도화물기지창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지하철 1호선 의왕역과 부곡초등학교를 지나 철도전문대학이 자리한 철도교육단지 어귀에 이르면 철도박물관이 보인다. 의왕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 과천·봉담 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월암IC에서 빠져도 된다.

늦가을 군포 나들이

수리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고요한 분위기를 풍기는 수리사.


반월저수지와 당숲 등 볼거리 풍성~ 수리사 길
철도박물관 관람이 끝나면 군포로 길을 잡아 수리사 방향으로 향한다. 둔대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마을을 통과하는 왼쪽길로 접어들면 반월저수지-수리사-당숲-갈치저수지로 이어지는 순환도로가 시작된다. 길이 좁아 서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그만큼 한적하고 여유로운 전원풍경을 선사해 늦가을의 풍치를 만끽할 수 있다. 군포의 마지막 청정지역인 이 도로의 길이는 7km.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달리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늦가을에 방문하면 특히 좋은 곳은 수리사와 당숲이다. 수리산 기슭, 슬기봉 남쪽에 자리한 수리사는 경기도 지정 전통사찰 제86호로 대웅전과 종각, 칠성각, 산신각 등을 갖췄다. 수리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고요한 절집 분위기를 풍긴다. 대웅전 앞마당 벤치에 앉아 바람을 쐬면 스트레스가 가시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수리사갤러리가 위치한 납닥골에서 수리사로 이어지는 오솔길도 단풍으로 물든 나무가 장관을 연출해 산책하기에 좋다. 천천히 걸으면 40여 분 소요된다.
수리사에서 납닥골을 통과해 왼쪽으로 가면 작지만 숲이 무성해 아름다운 당숲이 보인다. 당숲은 산림청 등이 주최한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보존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마을 숲’ 우수상으로 선정된 곳이다. 조선왕실 묘지 부속림으로 굴참나무, 서어나무, 갈참나무 등 울창한 고목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숲길의 길이가 70~80m에 불과하므로 산책하기보다는 고목 아래에 서서 떨어지는 낙엽과 숲의 정경을 감상하는 게 좋다.
찾아가는 길 과천·봉담 간 고속도로(309번 지방도) 월암IC에서 봉담 방향으로 달리다 서수원IC에서 안산·인천 방향 42번 국도(수인산업도로)로 접어든다. 42·47번 국도 분기점에서 군포IC 방향으로 달리다가 ‘대야미역’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대야미역을 지나 굴다리를 통과하자마자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700m 정도 가면 둔대초등학교가 나오고 여기서 마을을 통과하는 왼쪽 길로 접어들면 반월저수지. 저수지에서 영동고속도로 아랫길로 접어들어 ‘수리사’ 이정표를 따라 달리면 수리사가 나온다. 당숲은 수리사에서 납닥골을 통과해 조금 달리면 왼쪽에 자리하고 있다. 당숲을 지나 고개를 넘으면 갈치저수지가 나오고 조금 더 달리면 둔대초등학교 앞 삼거리다.
주변 맛집 & 볼거리
운향

늦가을 군포 나들이
주인이 직접 재배한 유기농 야채를 이용해 조리하는 향토음식전문점.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질경이나물, 김장아찌, 장떡과 같은 독특한 전통식을 차려낸다. ‘구름정식’을 예약하면 맛이 알싸한 겨자채가 무료로 제공된다. 식당 뒤편에 오리, 닭, 거위, 칠면조, 청둥오리가 살고 있는 아담한 농장이 있어 아이들이 가축을 구경하며 뛰어놀기에도 좋다. 오전 11시30분~오후 9시, 연중무휴/구름정식 1만3천원, 강된장비빔밥 1만3천원/수리사 입구 납닥골 내 위치/문의 031-502-0689

의왕자연학습공원

철도박물관 인근인 의왕시 월암동 왕송저수지 옆에 자리한 자연학습공원. 자연 속에서 새들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철새들을 관찰하기에 좋다. 방문자안내소 건물 1층에는 휴게실, 관리사무실, 공원 방문객을 위한 시설 안내소가 있고, 2층에서는 학습 프로그램 교육이 이뤄지며 각종 자료를 이용한 전시실, 시청각실이 마련돼 있다. 옥상에는 6대의 탐조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망원경을 이용해 새들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망원경 이용료 무료. 개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무료. 문의 031-345-2441



수리사 갤러리

늦가을 군포 나들이
수리사 입구 납닥골에 자리하고 있는 갤러리. 규모는 작지만 연중 개방돼 수리사를 찾는 길에 잠시 들러 미술품을 감상하며 여유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미술작품은 1개월 단위로 교체된다. 갤러리 건물을 빼곡하게 둘러싼 담쟁이 덩굴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이며 입장료 무료. 문의 031-437-6669


늦가을 군포 나들이

<b>1</b> 누리천문대 하늘정원에서는 다채로운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다. <b>2</b> 지구 공전에 따라 변하는 달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는 누리천문대 달 위상변화 체험기.<b>3</b>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누리천문대.<b>4</b> 누리천문대의 천체 돔. 200mm 굴절망원경이 있어 별자리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다채로운 천체 체험~ 누리천문대
군포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군포시 대야미동 대야도서관 4층과 5층에 자리한 누리천문대다. 산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일반 천문대와 달리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찾아가기 쉽고 낮에도 별자리 체험이 가능하다. 둘째·넷째 주 토요일에는 우주, 별자리 등과 관련된 특별강연이 열려 신기한 천문 이야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예약은 필수이며 특별강연이 있는 날에는 강연 시작 40분 전에 도착해야 천문우주체험관을 둘러볼 수 있다.
대야도서관 4층에 자리 잡은 천문우주체험관은 우주에 관한 각종 정보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 천체영상전송장치, 태양계 저울, 달 위상변화 체험기 등 천문우주와 관련된 다채로운 시설이 마련돼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시설은 태양계 저울과 달 위상변화 체험기. 태양계 저울을 이용하면 표면중력(지구=1)이 서로 다른 행성으로 이동할 때마다 변하는 몸무게를 재볼 수 있다. 달 위상변화 체험기는 360도로 회전하는 의자에 앉아 지구 공전에 따라 변하는 달의 형태를 관찰할 수 있는 기구로 아이들이 무척 신기해한다. 천문우주체험시설은 아니지만 과학영화를 입체안경을 쓰고 입체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4D입체영상체험도 빼놓지 말자. 상영되는 영상에 따라 의자의 진동, 바람, 수증기를 느낄 수 있어 화면 속 세계에 들어간 듯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개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금요일과 일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 무료.
누리천문대 5층에 자리하고 있는 하늘정원은 200mm 굴절망원경이 있는 천체 돔과 실내에서도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실 등을 갖춘 별자리관측소다. 이곳에서는 단체로 방문하거나 사전 예약을 하면 아름다운 별자리를 만날 수 있다. 낮에 별자리를 구경할 수 있는 플라네타리움실은 단체에 한해 개방되므로 가족 단위로 방문한다면 누리천문대 홈페이지(www.gunpolib.or.kr/nuri)나 전화(031-501-7100)로 관측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야간 관측을 예약할 것. 일주일에 4번(월·화·목·토), 맑은 날 오후 7시~9시에 천체 돔에서 진행되는데, 컴퓨터로 원하는 천체를 입력하면 망원경과 돔 전체가 자동으로 위치를 찾아주어 안드로메다, 카시오페아, 페가수스, 페르세우스 등 다양한 별자리를 구경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둔대초등학교 앞에서 대야미역 방향으로 700mm 정도 달리다보면 굴다리 앞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 언덕길을 굽어보면 누리천문대가 자리한 ‘대야도서관’ 간판이 크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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