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전경
서울 마포구 신촌로터리를 지나 마포 방면으로 난 6차선 대로변을 따라 걷다보면 왼쪽으로 서강대 캠퍼스가 나오는데, 정문에 이르기 전 먼저 잘 가꿔진 화단이 방문객을 맞는다. 학교 담장을 헐어 정문 양옆으로 조성한 공원은 담장 대신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의 야트막한 화단 안에 각종 나무가 심어져 있고, 야외무대와 산책로, 계단형 분수대 등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이곳은 버스가 오가는 대로변에 인접해 있어 누구라도 길을 오가다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지역의 명소가 됐다.
또한 서강대 캠퍼스는 문화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서화전문 박물관인 서강대 박물관과 성당, 유명 공연이 열리는 메리홀은 온 가족이 가을철 나들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학생들의 학술공간인 TV 스튜디오와 도서관도 견학을 신청한 이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문이 열린다. 아이와 함께 캠퍼스 내 열린 공간만 둘러봐도 대학가의 낭만과 문화, 학구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서강대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6번 출구)이나 6호선 대흥역(1번 출구)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정문 왼편에 조성된 계단형 분수대. |
신나는 문화체험 공간
▼ 신문방송학과 스튜디오
신문방송학과 스튜디오가 위치한 가브리엘관. |
TV 프로그램 녹화가 실제 이뤄지는 신문방송학과 스튜디오. |
TV 프로그램 제작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부조정실. |
정문에 들어서서 왼편을 바라보면 전면이 통유리로 된 최신식 건물, 가브리엘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 1층에 위치한 서강대 스튜디오는 신문방송학과와 영상대학원, 언론대학원 학생들의 실습과 TV 프로그램의 실제 제작이 이뤄지는 곳. 가브리엘관 1층 복도 왼편 방문을 열면,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TV 모니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프로그램 제작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조정실이다. 각종 기계와 장비들이 가득한 부조정실에서 조명과 음향, 화면 조명 등 스튜디오 상황을 총괄해 조정한다.
스튜디오는 부조정실 바로 아래층에 있다. 천장 가득 조명시설이 열을 맞춰 매달려 있고, 그 아래로 은은한 조명빛이 흐르는 스튜디오가 내려다보인다. 주변에는 카메라와 TV 모니터, 음향 장비들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 방문한 아이들은 평소 접하기 힘든 방송기기들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지른다.
서강대 스튜디오는 여느 방송국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최신식 시설을 갖췄다. 실제 이곳에서는 MBC 프로그램 ‘찾아라 맛있는 TV’, ‘여성의 힘 희망한국’과 EBS 수능특강, 케이블 TV 푸드채널 프로인 ‘빅마마의 오픈키친’ 등 많은 TV 프로그램이 제작됐다. 운이 좋으면, 방문자가 부조정실에서 방송 녹화과정을 엿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서강대 홍보실에 문의하면 학생홍보대사의 안내를 받으며 스튜디오와 방송장비 등을 볼 수 있다. 문의 02-705-8117(서강대 홍보실)
▼ 메리홀
메리홀의 1층 객석은 이동이 가능한 서랍식으로 이뤄져 있다. |
메리홀 전경. |
출입구 외벽 위로 길게 뻗은 모자이크 작품이 인상적인 3층 건물이 바로 메리홀이다. 메리홀은 1,2층 4백65석을 갖춘 초현대식 공연전문 극장으로 서강대 학생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곳이다.
1층 로비를 지나 공연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리돼 있지 않은 무대와 객석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공연자와 관객이 가까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고. 1층 객석은 이동이 가능한 서랍식으로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이 보이지만, 스탠딩 공연과 같이 무대를 넓게 써야 하는 경우 1층 2백여 석이 모두 2층으로 감쪽같이 접혀 올라간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교내 주요 행사와 각종 동아리 공연뿐 아니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제현대무용제 등 국제 규모의 공연과 이문세, 안치환, 버즈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콘서트, ‘반쪽이전’과 같은 어린이 공연 등이 연중 이어진다. 방문 전 메리홀 홈페이지에 들러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을 확인해놓았다가 한번쯤 들러봐도 좋다. 문의 02-705-8743 http://maryhall.sogang.ac.kr
아이와 함께 둘러보는 학습공간
▼ 로욜라 도서관
노고산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인 로욜라 도서관 3관. |
종교·철학 분야 서적을 볼 수 있는 로욜라 도서관 1관. |
노고산의 우거진 숲으로 둘러싸인 로욜라 도서관 신관(3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온통 짙푸른 녹색빛이 열람실 창을 통해 들어와 마치 숲 속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곳은 3개의 도서관 건물 중 노고산과 가장 인접해 있어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이 장관으로 꼽힌다.
로욜라 도서관은 각기 다른 3개의 건물이 연결돼 있다. 가장 최근 지어진 3관에는 사회과학 분야 도서를 모아놓았다. 열람실 한편에는 대학원생들의 연구작업을 위한 개인용 부스도 있다. 2관에는 인문·이공계열 도서를, 1관은 종교·철학 등의 서가로 꾸며놓았다. 이곳은 서가의 모양이 독특하다. 열람실 내부를 복층으로 꾸며놓아 서가 위로 놓인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또 다른 서가와 만날 수 있다. 여기에서 책을 고르고 책상에 앉아 읽을 수도 있다. 납작 엎드려 책을 보던 어릴 적 다락방의 모습과 닮은 정겨운 공간이다. 지역구인 마포구 교사들에 한해 도서관을 개방하고 있으며, 일반인의 경우 학교 홍보실에 신청하면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2-705-8117(서강대 홍보실)
▼ 서강대 박물관
서화전문 박물관인 서강대 박물관.
서강대 박물관은 동문회관 건물 6층에 자리 잡고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왼쪽으로 바라보면 복도 끝에 바로 박물관 전시실이 보인다. 서화전문 박물관으로 갑신정변을 주도한 김옥균과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인 독립운동가 오세창 등 근·현대 유명 인사들의 서화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에서는 공간이 부족해 이들의 작품을 번갈아 전시하고 있는데, 대신 서강대 박물관 홈페이지의 ‘사이버 박물관’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장 유물 8백여 점을 사진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학기마다 정한 테마에 따라 전시실을 새롭게 꾸미고 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관심 분야를 체크해뒀다가 관람 일정을 정하면 좋다. 이번 학기에는 ‘조선시대 회화’가 전시되고 있다.
서강대 박물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에서 낮 12시, 오후 1시에서 3시까지 개관하며 주말과 공휴일, 방학기간은 휴관한다. 방문 전 전화 예약을 하면 박물관 측의 안내를 받으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관람 후에는 유명 서화작품이 새겨진 수첩과 파일도 나눠준다. 문의 02-705-8215 http://sogmuse.sogang.ac.kr
마음을 정화시키는 사색의 공간 속으로
성당과 교목실이 위치한 성 이냐시오관. |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 동상과 서강대 설립자 게페르트 신부의 묘지. |
▼ 성 이냐시오관
본관 오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십자가가 높이 솟아있는 붉은 벽돌 건물이 나온다. 서강대 성당과 교목실 등이 위치한 ‘성 이냐시오관’이다. 가톨릭학교인 서강대 캠퍼스 내에는 성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성당은 ‘성 이냐시오관’ 2층에 있다. 통유리로 이뤄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성당 입구에 바로 닿는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연단 양편의 창을 덮고 있는 웅장한 스테인드글라스. 연단 주변에는 색색깔의 초가 은은하게 어둠을 밝히고 있다. 서강대 성당은 학교 문이 열려있는 동안에는 항상 개방돼 있으므로 누구든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성당이 주는 평온함을 느끼고 싶다면 편하게 들러도 좋은 곳이다. 매일 여러 차례 미사가 진행되므로 학교 홈페이지에서 시간을 체크해뒀다가 참석해도 된다. 교목처 홈페이지 http://kyomok.sogang.ac.kr
▼ 이냐시오 로욜라 성인 동상 · 게페르트 신부 묘지
본관과 사제관 사이로 난 길을 지나 걷다보면 가톨릭 예수회 창립자인 이냐시오 로욜라 신부의 동상과 서강대 설립자 게페르트 신부의 묘지가 눈에 들어온다. 노고산 자락에 살포시 안겨있는 듯한 이 일대는 야외 미사와 기도,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지난해 겨울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새롭게 조성됐다.
동상 뒤편으로 놓인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면 산행도 즐길 수 있다. 20~30분이면 노고산 정상에 닿는다. 인적이 뜸한 새벽시간에 이곳을 찾으면 산에서 내려온 토끼나 꿩 같은 산짐승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서강대의 혼과 정신이 깃든 곳이자 학생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길 따라 바람 따라
▼ 담장 개방공원
정문 옆에 조성된 담장 개방공원. |
정문 옆에 조성된 산책로. |
학교 담장을 헐고 정문 좌우에 조성한 공원. 정문 오른쪽으로는 담장 대신 야외무대와 대나무숲이, 왼쪽에는 계단형 분수대와 등나무 덩굴이 덮인 쉼터, 산책로 등이 마련돼 있다. 밤이 되면 분수대에 조명이 들어와 밤경치가 더욱 아름다운 곳이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 여름 열대야를 식히기 위해 이곳을 찾는 지역 주민들이 많아 밤마다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바둑판 모양의 청년 광장. |
서강대의 상징물인 알바트로스탑. |
▼ 청년광장
본관과 알바트로스탑 사이의 널찍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잔디 광장. 반듯하게 다듬어진 넓은 잔디밭에서 사물놀이를 하거나 피구, 족구 등을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알바트로스탑 쪽에 고급스러운 대리석 단이 놓여 있어 학교축제나 기념행사가 자주 열린다.
▼ 알바트로스탑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서강대의 상징물. 학생들의 휴식과 만남의 장으로 통한다. 얕은 물줄기를 뿜어내는 원형 분수 중앙으로 삼각뿔 모양의 알바트로스탑이 높이 솟아있다. ‘알바트로스’는 거대한 바다새로 서강인의 비상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겨울이 되면 화려한 성탄절 장식으로 단장해 지나가던 행인들의 눈길을 붙든다.
쉬어가는 곳
▼ 엠마오관
대운동장 뒤쪽에 위치한 제2학생회관. 멀리서 보면 마치 비행접시가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외관을 하고 있다. ‘엠마오’는 부활한 예수가 제자들과 다시 만났던 곳으로 성서에 나오는 지명이다. 교수와 직원, 학생들의 만남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하며 ‘엠마오관’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엠마오관은 지상 3층 건물로 학생식당과 동아리방, 잔디 광장 등이 있다. 3층 학생식당은 학교 경관을 내려다보면서 우아하게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둥근 건물 외관을 따라 대운동장 쪽으로 창이 나 있어 학교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정식백반과 비빔밥, 볶음밥, 찌개류의 가격은 1천8백원에서 2천2백원 선. 식당 입구에 그날 제공되는 음식을 게시하고 있으므로 출입구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들어가면 편리하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들을 수 있는 오케스트라의 중후한 연주음은 학생식당을 이용하며 얻을 수 있는 특별 보너스. 20여 개 동아리방이 식당 아래층에 자리 잡고 있어, 언제나 학생들의 악기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옥상은 전체가 잔디로 덮여 있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잔디밭에 누워 책을 보고 도시락을 먹는 학생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 기념품점
학생회관 2층 식당 입구에 있는 서강대 기념품점에서는 학교배지를 비롯해 수건, 북파일, 넥타이, 시계, 티셔츠, 열쇠고리 등 학교 로고와 이니셜이 새겨진 각종 기념품을 판매한다. 학교를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학교배지(1천2백~1천5백원). 휴대전화 클리너(2천원)와 스테인리스머그컵(8천~9천원)도 인기 상품이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 개점. 문의 02-70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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