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Interior designer’s house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인테리어 디자이너 2인의 개성 엿보기 ②

기획·정소나 기자 / 사진·이창재(lighthouse pictures)

2006. 10. 12

버려진 재료들을 리폼해 실용적이면서 감각적으로 꾸민 인테리어 디자이너 윤종선의 집을 소개한다.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베란다 넘어 작은 정원이 보이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윤종선의 집. 내추럴한 브라운 컬러로 바닥과 가구를 통일하고 컬러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주어 편안하면서도 모던한 공간으로 꾸몄다.


야자수가 울창한 숲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독특한 컨셉트의 레스토랑 ‘카후나빌’을 디자인한 지온디자인의 대표 윤종선씨(39)의 집을 찾았다. 아내와 7개월 된 딸이 함께 사는 이곳은 성북동에 위치한 23평 빌라로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 깔끔한 단색 컬러로 모던하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그는 오래된 동네에서 풍기는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성북동의 분위기가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다고 말한다.
“세 식구밖에 되지 않아 굳이 넓은 집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아이가 자라면 뛰놀 수 있는 정원이 있었으면 했죠. 평범한 공동주택이면서도 햇빛과 바람이 통하는 작은 정원이 있는 1층을 보고 ‘딱 우리집이다’ 싶었어요.”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그가 직접 만든 거실 테이블.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는 내추럴한 나무 탁자에 오리엔탈풍의 화려한 타일을 붙여 만든 것으로 개성 있는 컬러 매치가 돋보인다.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거실의 소파와 쿠션은 톤다운된 오렌지 컬러의 스웨이드 소재로 커버링해 집안에 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1 아이 방의 벽에는 서랍이 많은 수납장을 짜 넣어 자질구레한 소품들을 모두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몬드리안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칸마다 화이트, 레드, 옐로 컬러 페인트를 칠해 발랄함을 더했다.
2 레드와 그린 컬러의 보색 대비를 살려 경쾌하게 꾸민 아이방에는 나무판으로 직접 만든 책상을 두고 레드 컬러 의자로 포인트를 주었다. 어린 딸아이를 위해 만든 귀여운 모빌이 돋보인다.
3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으로 사용하는 공간. 아내가 직접 만든 커튼은 지저분한 옷들은 감춰주고 색다른 느낌의 공간을 만드는 일석이조의 소품.

짜임새 있는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곳
세 식구가 살기 좋은 아담한 집에 다양한 컬러를 쓰면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 차분한 톤으로 전체를 통일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짙은 월넛 컬러로 바닥과 가구를 맞추고 은은한 조명과 오렌지와 브라운 컬러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주어 안정감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거실 벽면은 액자를 거는 대신 편안함을 주는 은은한 그린톤의 벽지만으로 여백미를 살린 것이 특징. 침실과 아이방 역시 그린톤으로 안정감을 주었는데 부부 침실은 올리브그린톤 벽지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패브릭의 컬러와 소재를 바꾸는 것으로 인테리어를 대신한다.
“소파는 커버링을 자주 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요. 봄에는 아이보리색, 여름에는 카키색, 가을겨울에는 오렌지색으로요. 이번 가을에는 특별히 스웨이드 소재로 커버링해 고급스러움을 더했어요.”
태어난 지 7개월 된 딸의 방은 아이 손이 닿지 않도록 선반을 높게 달아 안전하게 꾸몄다. 책상과 선반은 산뜻한 그린 컬러로 페인팅하고, 침대쪽 벽면에는 서랍 달린 수납장을 짜 넣은 후 알록달록하게 색칠해 발랄하게 꾸몄다.
킹사이즈 침대만 들여놓은 심플한 부부 침실은 브라운 컬러를 사용해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심심한 한쪽 벽면은 애니멀 프린트 패브릭을 붙여 포인트를 주었다.
욕실 옆쪽의 작은 방은 드레스룸 겸 파우더룸으로 사용하는데, 스팽글이 달린 화려한 커튼을 둘러 지저분해 보이는 옷가지들을 감춘 센스가 돋보인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간이 식탁이 있는 공간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 벽에 걸어둔 커피메이커에서 커피를 뽑아 마시거나 잠들기 전 가볍게 와인 한잔을 마시기도 하면서 여유를 부리기 적당하다고.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침실 옆 벽면에는 와인 선반을 두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달콤한 와인을 마시면서 피곤함을 달랜다고.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베란다 한쪽에 두었던 낡은 의자에 고급스러운 도트 프린트의 패브릭으로 커버링해 새것처럼 변신시켰다.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4 욕실은 욕조를 없애고 깔끔한 그린톤의 타일을 붙인 뒤 샤워부스를 설치해 실용적으로 꾸몄다.
5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공간을 구분하는 파티션을 만든 후 공사 현장에서 주워 온 스틸판으로 간이 식탁을 만들었다.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
6 가족사진을 비롯한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민 현관. 신발장으로 사용하는 가구는 이종명 가구 제품으로 이사 오면서 지인에게 선물받은 것.

버려진 재료들을 리폼해 꾸민 멋스러운 공간
그의 집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다운 개성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집안에서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물건이 거의 없을 정도. 둘러보면 의자와 소파를 제외하고 기성품 가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공사 현장에서 버려진 재료들을 주워다가 리폼해 사용하는 것이 그의 특기. 나무 탁자를 주워다가 색색의 타일을 붙여 거실 테이블을 만들고, 공간을 구분하기 위한 파티션은 나무를 잘라 못질한 후 마루와 어울리는 브라운 컬러로 페인트팅해 만들었다. 책상과 화장대는 낡은 나무 선반에 산뜻한 그린 컬러 페인트를 칠해 독특한 분위기를 낸 것이 특징. 주방과 건넌방 사이의 공간에는 공사 현장에서 쓰다 남은 스틸판으로 만든 작은 테이블을 놓았다. 여기에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가 직접 만든 방석이나 커버, 쿠션, 커튼 등을 매치해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직접 리폼한 가구로 꾸민 윤종선의 성북동 집

7 드레스룸이 따로 있어 침대만 들여 놓은 심플한 부부 공간. 짙은 월넛 가구에 브라운톤의 실크 커튼을 매치하고 심심한 벽면은 애니멀 프린트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