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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아름다운 그녀

귀여운 이혼녀로 변신, 인기 끄는 유호정

“부부가 서로 번갈아가며 방송활동, 요즘은 남편이 아이들 보느라 고생 많아요”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6.09.21 11:42:00

드라마 ‘로즈마리’ ‘인생이여 고마워요’ 등에 잇달아 암 환자로 출연했던 유호정이 이번에는 밝고 귀여운 이혼녀로 열연 중이다. 그에게 드라마 촬영 뒷얘기 & 가족이야기를 들었다.
귀여운 이혼녀로 변신, 인기 끄는 유호정

“연이어 암 환자 역할을 하다보니 일상에서도 많이 아프고 힘들었어요. 다음에는 반드시 밝고 유쾌한 캐릭터를 맡으리라 벼르고 있었는데 운 좋게 이번 작품을 만났죠. 촬영현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즐겁고 연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새삼 깨닫고 있어요(웃음).”
MBC 드라마 ‘발칙한 여자들’에서 유호정(37)은 남편(정웅인)에게 헌신짝처럼 버려진 뒤 아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가 남편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한국으로 돌아온 미주 역을 맡았다. 전남편의 부인에게 친구로 접근해 옆집으로 이사까지 온 미주는 치밀한 듯하면서도 실수를 연발, 귀여운 복수극을 펼친다.
“실제 저라면 그렇게 못하죠(웃음). 하지만 힘든 시절 헌신적으로 내조한 아내를 배신한 나쁜 남자는 언젠가는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극 중 연하남과의 로맨스도 눈길을 끈다. 미주의 상대역은 20대 ‘몸짱’ 배우 이기우로 부상 때문에 야구 인생을 포기한 연하남 루키로 등장한다. 그는 촬영 전 상대 연기자가 이기우라는 사실을 알고 ‘이모뻘 되는 나와 멜로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함께 연기를 해보니 걱정했던 것과 달리 호흡도 잘 맞고, 띠 동갑이 넘는 연하남과의 풋풋한 로맨스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기분 좋은 시샘까지 받는다고.
“아이들 키우느라 TV를 잘 안 봐서 사실 요즘 인기 있는 남자배우가 누군지 몰라요. 요즘 연하남이 대세라고 하는데, 사실 저는 별로예요(웃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연하남을 만난 적이 없고, 힘들 때 푸근하게 기댈 수 있는 연상남이 더 좋은 것 같거든요. 하지만 극 중 루키처럼 멋진 캐릭터라면 유부녀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하죠. 모성애를 자극하는 매력이 있잖아요.”
‘발칙한 여자들’은 세 명의 30대 주부와 결혼을 앞둔 한 명의 미혼녀의 발칙한 상상을 다루는데 지난 92년 최수종·최진실이 주연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질투’의 이승렬 PD가 연출을 맡아 ‘주부판 질투’로도 불리고 있다.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각자 맡은 배역의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이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보는 내내 유쾌하게 웃을 수 있으면서도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상처받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다뤄 가정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요. 개인적으로 현재 사강씨가 맡고 있는 고상미 역할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면서도 가정이 깨질까봐 차마 남편에게 묻지 못하고 홀로 조용히 소주를 마시며 분을 삭이는 모습이 사랑스럽잖아요.”

귀여운 이혼녀로 변신, 인기 끄는 유호정

지난해 둘째를 낳은 유호정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은 아이 둘을 가진 것이라고 말한다.


“오연수, 하희라, 신애라와는 일 없을 때 서로 돌아가면서 아이를 봐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예요”
오연수, 하희라, 신애라를 비롯해 30대 미시 탤런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요즘, 그는 동년배 연기자들을 보며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지난해 둘째를 낳고 당분간 연기활동을 중단하려 마음먹기도 했으나 동료 연기자들의 격려 덕분에 이번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됐다고.
“다들 아이를 키우는 주부여서 가정생활과 연기활동을 병행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아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서로 작품 들어가기 전에 상담도 해주고 좋은 작품이다 싶을 땐 출연하라고 용기를 북돋워주죠. 얼마 전 오연수씨가 MBC ‘주몽’의 출연을 두고 고심할 때도 제가 ‘사극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적극 권했는데, 현재 반응이 좋아 다행이에요. MBC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에 출연 중인 하희라씨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촬영 일정이 없을 때면 서로 돌아가면서 아이들을 봐줄 정도로 절친한 사이예요.”
일주일에 닷새 이상 밤새워 촬영을 하기에 더위와 수면부족으로 살이 많이 빠졌다는 그는 다크 서클에 피부 트러블까지,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지만 정신력 하나로 버티고 있는 듯 보였다. 스태프들 사이에서의 별명이 ‘독종’이라고.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한 것 같아요.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인데 많이 웃고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즐겁게 살려고 하죠. 촬영하느라 하루에 두 시간도 못 잘 때가 많지만 ‘나 혼자 고생하는 것도 아닌데 힘내자’ 하고 속으로 주문을 걸면 정말 거짓말처럼 기운이 불끈 솟아요(웃음).”
지난 95년 탤런트 이재룡과 결혼해 다섯 살배기 아들 태연과 두 살배기 딸 예빈이를 둔 그는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아이 둘을 가진 것”이라고 자랑스레 말한다. 특히 지난해 봄 둘째가 태어난 뒤로 집안 분위기가 더욱 좋아졌다고. 처음에는 태연이가 동생에게 질투를 느껴 걱정을 했지만, 엄마 아빠가 예전보다 더 큰 관심을 쏟으며 동생의 존재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자 태연이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이제는 동생을 먼저 안아주려고 하고 의젓하게 오빠 노릇을 하려 든다고.
“아이들을 생각해서 남편과 저는 방송활동을 겹치지 않게 하고 있어요. 지난 봄 남편이 KBS 미니시리즈 ‘굿바이 솔로’에, 제가 KBS 주말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에 동시에 출연했을 때를 제외하곤 대체로 그 규칙을 잘 지켜왔어요. 요즘은 제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남편이 집에서 아이들 보느라 고생이 많죠(웃음).”

“지금은 육아가 최대 관심사지만 아이들 다 키운 뒤에는 혼자 세계일주하고 싶어요”
귀여운 이혼녀로 변신, 인기 끄는 유호정

“가정생활의 90%가 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하는 그는 여느 주부들과 마찬가지로 육아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걱정거리도 늘어나기 마련인데,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서 사교육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고.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도 두 아이가 마음 따뜻하고 예의 바른 아이로 자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기자 부부로 사는 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말하는 유호정. 그는 남편의 배려와 이해가 있기에 편한 마음으로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무엇이든 혼자 결정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작품을 선택하거나 연예활동을 하는 데 있어 남편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그는 후배들에게도 연기자 중에서 결혼 상대를 찾아보라는 권유를 자주 한다고 한다.
“저 스스로 연기에 욕심이 많기 때문에 남편의 일도 존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한동안 가정에만 매달려 있었지만 항상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거든요. 기존의 얌전하고 다소곳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저도 대범하고 악바리 같은 기질이 많아요(웃음).”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게 소원이라는 그는 나이가 들수록 연기에 빛을 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부부가 연기자이다보니 혹시 둘 중 어느 한 명이라도 안 좋게 변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건 상대방의 책임인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 둘째를 가지고 몸무게가 10kg 이상 늘었던 그는 출산 후 모유수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천천히 체중을 줄여나갔다. 하루 40분 정도 트레드밀 위에서 달리기를 했고, 꾸준히 식사량을 조절한 결과 예전 몸매를 되찾았다.
“여름이지만 반신욕이 좋은 것 같아요. 따뜻한 물에 앉아 있으면 피로가 확 풀리고 피부도 좋아지거든요. 다행히 피부가 두꺼워 주름이 잘 안 생기는 편인데 ‘어려 보인다’는 말도 그래서 듣는 것 같아요(웃음).”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산책하는 게 소원이라는 유호정. 하지만 아이들을 다 키워놓은 뒤에는 모두 잊어버리고 혼자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행을 즐기는 꿈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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