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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프라이버시 인터뷰

‘시청률 1위’ MBC 사극 ‘주몽’에서 주목받는 김승수

“지나간 사랑, 꿈꾸는 사랑, 내 안의 콤플렉스…”

글·김명희 기자 / 사진·한정선‘그리핀 스튜디오’|| ■ 헤어 & 메이크업·정샘물 인스피레이션 ■ 코디네이터·권호수

입력 2006.09.21 11:27:00

드라마 ‘주몽’에서 대소 왕자 역을 맡아 강한 남성상을 보여주고 있는 탤런트 김승수. 데뷔 10년 만에 악역에 처음 도전,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그를 만나 드라마 에피소드와 뒤늦게 시작한 연기에 대한 열정, 사랑과 결혼에 관한 그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시청률 1위’ MBC 사극 ‘주몽’에서 주목받는 김승수

지난 몇 년간 탤런트 김승수(33)에게 고정된 이미지는 ‘사랑하는 여자를 끝까지 감싸주는 일일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었다. ‘백만 송이 장미’ ‘그대는 별’ ‘어여쁜 당신’에서 잇달아 부드러운 남자 역을 맡은 것. 그런 그가 MBC 특별기획 드라마 ‘주몽’에서 오랜만에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맡은 대소 왕자는 주몽의 라이벌로, 부여의 왕위를 물려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지난 8월 초 만난 그의 손은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그는 “야외촬영이 잦다보니 손이 많이 탔다”고 말했다.
“얼굴은 메이크업으로 가렸는데 손은 어쩔 수가 없네요. 동남아 어디서 막일하다 온 사람 같죠?(웃음)”
‘주몽’ 제작진은 더위와 전쟁 중이라고 전한다.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 전통의상을 여러 겹 겹쳐 입고 액션 장면을 촬영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 사우나를 하고 나온 것처럼 땀방울을 쏟아내는 탓에 3~4kg의 체중감량은 기본이라고 한다.
“‘드라마 인기 많으면 뭐 하나, 연기자랑 스태프들은 더위 먹고 다 죽어가는데’ 하는 농담도 해요(웃음). 물론 시청률이 좋으니까 할 수 있는 얘기죠. 여름옷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다 긴 팔이고, 특히 액션 장면을 촬영할 때는 갑옷을 입고 군장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사우나가 따로 없어요,”

“쉽게 돈 벌 수 있는 길 포기하고 연기 시작했을 때 ‘한심한 놈’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던 주몽은 최근까지 4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모수가 죽은 이후 잠시 주춤했던 시청률은 그와 주몽이 태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장면이 방영된 이후 다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주몽을 괴롭힐수록 시청률이 치솟는다는 점. 그의 악역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 그는 “여자들한테 휘둘리던 유약한 이미지를 벗고 남성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배역을 맡긴 했지만 대소는 악한 인물이 아닌, 불운한 인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청률 1위’ MBC 사극 ‘주몽’에서 주목받는 김승수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승수. 그의 삶의 모토는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자’라고.


“주몽과 유화부인의 존재가 없었다면 대소는 정상적으로 왕위에 올라 좋은 정치를 펼치는 왕이 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런 점에서 아버지인 금와왕의 잘못이 커요. 아들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눠주지 못했으니…. 그런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금와도 아버지한테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그러더군요. 미워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대소는 야심과 지략이 뛰어나지만 주몽과 맞설 때마다 번번이 패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그런 대소의 열등감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콤플렉스를 떠올린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저보다 공부를 잘했던 친구에 대한 열등감, 탤런트 데뷔 후 힘들었던 시절, 아버지의 부재 이런 것들이 제 콤플렉스인데, 그런 기억을 떠올리는 게 연기하는 데 도움이 돼요.”
실제 성격도 대소와 비슷하냐는 질문에 김승수는 호탕하게 웃으며 “그렇지는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대소는 다른 사람에게 군림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그런 게 불편하고 부담스러워요. 그런 수직적인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관계가 마음이 편해요. 대소가 해모수를 죽이는 장면 역시 제 실제 성격과 다른데, 수하들을 시켜 2백대 1로 싸우게 한 다음에 거의 숨이 끊어질 때쯤 단칼에 베는 건 남자로서는 부끄러운 일이죠. 저라면 아마 1대 1로 맞짱을 떴을 거예요(웃음).”
97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스타가 아니라 차근차근 한 계단씩 밟고 올라선 노력형 연기자다. 경기대 체육교육학과 출신인 그는 스포츠 이벤트 사업을 하다가 우연히 탤런트 모집공고를 보고 그날로 연기학원에 등록, 10개월간 트레이닝을 받고 공채 시험에 응시, 한번에 합격했다고 한다.
“여름방학 캠프를 조직하는 사업을 했는데 세상 참 쉽다는 생각을 했어요. 짧은 시간에 돈을 꽤 벌었거든요. 돈 되는 일을 그만 두고 연기를 시작한 후 한동안은 뭘 하든 항상 ‘한심한 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더군요. 제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 가장 큰 도박은 연기를 시작한 것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지만 그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겁니다.”
뒤늦게 연기를 시작했고 내성적인 성격이라는 것, 술을 좋아하는 것 등 주몽 역을 맡고 있는 송일국과는 비슷한 면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극 중 라이벌인 이들은 실제 촬영장에서는 막역한 친구라고 한다.

‘시청률 1위’ MBC 사극 ‘주몽’에서 주목받는 김승수

“연기를 늦게 시작했고 데뷔 초 주목을 받지 못해 고전했기 때문에 동병상련을 느끼죠.‘술을 덜 마시자’가 인생의 모토 중 하나일 정도로 술을 좋아하는 점도 비슷하고요(웃음). 다만 다른 점은 그 친구는 시간 날 때마다 사진을 찍고, 저는 피아노나 드럼, 기타 같은 악기를 연주한다는 거죠. 그 친구는 ‘주몽’이 끝난 뒤 모든 연기자와 스태프, 에피소드 등을 담은 사진전을 하고 싶대요. 벌써 꽤 많이 찍었을걸요.”
극 중 소서노로 출연하는 한혜진과도 각별한 인연이 있다. 대학생이던 94년 교생실습차 나간 중학교에서 처음 만나 사제의 연을 맺은 데 이어 ‘그대는 별’에서 서로 연정을 품은 선생님과 제자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때도 눈이 동그란 게 굉장히 귀여운 학생이었어요. 지금보다는 말괄량이였던 것 같은데…. 여러 번 드라마에서 만나는 걸 보니 보통 인연은 아닌가봐요.”

“결혼은 좋은 남편이 될 자신이 있을 때 할 생각, 가정적이고 참한 스타일이 이상형”
얼마 전 그의 누나가 둘째를 낳았다고 한다. 그 역시 결혼을 생각해야할 만큼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그는 “나이 때문에 결혼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 어머니도 같은 생각이기 때문에 결혼을 재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혼이란 정말로 사랑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 좋은 남편과 아빠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을 때 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 그럴 자신이 없어요. 특히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물론 저를 무척 예뻐하셨던 기억은 있지만, 집안에서 아버지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막연하고 두렵기도 하고….”
극 중 대소는 소서노를 놓고 주몽과 사랑싸움을 벌이다가 결국은 야망을 좇아 사랑하지 않는 인물과 정략결혼을 한다. 대소가 아닌 김승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그는 “삼각관계도 싫고 정략결혼도 싫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게 삼각관계예요(웃음). 잘 사귀는 남녀 사이에 끼어드는 것도 싫고 제가 먼저 좋아하던 여자를 다른 남자가 좋아하는 것도 싫어요. 아마 저라면 깨끗하게 포기했을 겁니다. 대소가 정략결혼을 하는 것도 그래요. 마음은 소서노한테 있으면서 야망 때문에 양정의 딸과 결혼을 한다는 건데, 그럼 아버지인 금와왕의 잘못을 똑같이 되풀이하는 거잖아요. 자식들도 덩달아 불행해지고….”
그는 또 드라마 속에서는 소서노를 좋아하지만, 실제 강한 여자는 부담스러워서 싫다고 한다.
“소서노가 어디 보통 여자인가요? 나라를 두 개나 세운 사람인데…. 그런 강한 여자랑 결혼해 쥐여 사는 건 싫어요. 제 아내가 될 사람은 참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면 좋겠어요.”
미래의 배우자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원하는 만큼 그 역시 최선을 다해 사랑할 자신이 있다고 한다. 평소 그의 신조는 ‘나한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자’라고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건 힘들지만 일단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아낌없이 사랑을 준다고.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를 못살게 구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 애쓰고 자기한테 잘하는 사람은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 반대로 해야 맞는 것 아닌가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중하고 끝까지 남는 이는 부모, 자식, 배우자처럼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보수적이지만 솔직한 성격인 그는 지나간 사랑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해 2년여간 교제한 동료 연기자 지수원과 결별했다.
“서로 뜻이 맞지 않아 헤어지긴 했지만 서로 좋은 마음이었어요. 지금도 그 친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요.”



“천사와 악마의 얼굴을 모두 가진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김승수는 어떤 일에 한번 빠지면 무섭게 파고드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독학으로 배운 피아노 실력은 수준급.
“대학교 1학년 때인가 피아노가 배우고 싶어서 교본을 사서 혼자 연습하기 시작했어요. 처음 컴퓨터 게임을 할 때는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밥 먹는 것, 잠자는 것까지 잊고 몰두하기도 했고요. 그 때문인지 게임을 잘 안 하는 요즘도 불면증이 심해요. 새벽 6시가 지나야 겨우 잠이 드니까요.”
쌍꺼풀이 없는 홑겹의 눈은 선한 이미지를 담고 있지만, 달리 보면 날카롭고 강해 보이는 구석도 있다. 그는 그런 자신의 외모처럼 선과 악의 이미지를 모두 담은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한다.
“‘어떤 역할을 해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맡겨진 역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다음에는 천사와 악마의 얼굴을 모두 가진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코믹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동생 영포에게 자주 하는 ‘한심한 놈’이라는 대사가 유행어가 됐다고 하니, 코믹한 배역도 섭외가 들어오지 않을까요(웃음).”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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