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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그녀

행복학 강사 최윤희가 말하는 ‘웃음의 힘’

“매일매일 뒤집어지게 웃을거리를 찾으면 마음의 지옥도 천국이 돼요”

기획·이남희 기자 / 글·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 ■ 메이크업·라뷰티코아(02-544-4131)

입력 2006.09.21 10:14:00

KBS ‘아침마당’을 비롯해 6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인 ‘인기 절정’ 행복학 강사 최윤희씨. 그는 16년간 전업주부 생활을 하다 38세에 카피라이터로 취직했고 14년간의 직장생활을 마감한 후에는 대한민국에서 강의 요청을 가장 많이 받는 행복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사는 게 시들하고 갑갑하다는 사람들에게 생활 속 행복을 보게 하는 ‘마음의 라식 수술’을 해주는 그의 행복학 메시지.
행복학 강사 최윤희가 말하는 ‘웃음의 힘’

행복학 강사 최윤희씨는 하루에도 강의 요청을 10건 넘게 거절할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죄송합니다. 제가 연말까지는 일정이 다 차 있어서요. 정말 감사합니다만 죄송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초청을 받는 스타 강사라더니 정말이었다. 인터뷰 도중 그의 휴대전화로 연신 강의 문의전화가 걸려왔고 그는 시간이 안된다고 거절하느라 바빴다. 최근 열두 번째 저서 ‘웃음 헤픈 여자가 성공한다’를 펴낸 최윤희씨(60)는 하루에 강의 요청을 10건 넘게 거절하는 날도 있다고 한다.
그는 ‘앙코르’ 요청을 많이 받는 강사이기도 하다. 보통 한 번 다녀간 사람보다는 새로운 강사를 초청하기 마련인데, 그는 ‘제발 한 번 더 와주십사’ 하는 부탁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사원교육을 많이 시키는 삼성그룹에서는 1천 명의 외부강사를 초청했는데, 설문조사 결과 그 중 최씨가 인기 1위를 기록했다고. 도저히 시간이 안돼서 못 가겠다고 했던 지방의 어떤 곳에서는 아예 버스 두 대에 연수생들을 태워 그의 강의를 받으러 온 적도 있다. 도대체 그에게 ‘특별한 그 무엇’이 있기에 이 야단들일까.

남편의 사업부도로 서른여덟에 카피라이터로 변신하며 제2의 인생 시작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아 키워온 30대 후반까지 그의 인생에는 그다지 특별한 것이 없었다. 이화여대 국문과 시절에 교지 ‘이화’와 인문대 잡지 ‘녹원’ 편집장을 겸했던, 똘똘하고 글 잘 쓰는 여학생이었지만 그 시절 여자 대부분이 그랬듯 결혼 후에는 그저 평범한 주부로 살았다.
남편은 대학시절, 교지 제작 때문에 자주 드나들던 ‘코리아헤럴드’ 편집실에서 만난 남자였다. “믿거나 말거나”라면서 그가 하는 말이, 그때 그 곳을 드나들던 다른 대학 편집장들이 모두 그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다고. 하지만 그는 한구석에서 고독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던, 야간대학 출신 가난한 말단 공무원인 지금의 남편에게 왠지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사랑만 있으면 됐지 그 이상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최씨는 졸업하던 그해에 결혼해 달동네 월세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남편은 문화공보부(현 문화관광부)를 거쳐 KBS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갔고 아들, 딸이 태어났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런데 그만 남편이 멀쩡하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한다고 나섰다가 부도가 났다. 전 재산인 10평 아파트가 날아가버렸고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됐다. 그는 이혼하기, 다 같이 죽기, 마구 타락하기, 새 출발하기 이렇게 네 가지 대안을 뽑아놓고 고민하다가 새 출발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그때 그의 눈에 뜨인 것이 현대그룹의 주부사원 공개채용 모집 공고. 그런데 응시자격이 경력자였다. 아는 이들의 도움으로 위조한 경력 증명서를 첨부해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 보러 온 여자들은 그를 포함해 무려 1천3백31명이나 됐다. 서류 면접과 필기시험, 현대그룹 계열사 사장단 면접에 정주영 회장 단독 면접까지 수차례의 난코스를 거쳐 마침내 감격의 합격 통보를 받긴 했는데 배치받은 곳이 현대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생소한 ‘금강기획’이라는 광고회사였다.
“카피라이터로 합격이 됐다는데 나는 그때까지 카피라이터가 무슨 일 하는 건지도 몰랐어요. 카피라이터라면 하루 종일 복사(copy)만 하는 일인가, 그랬다니까요.”
38세 중년 여자를 신입사원으로 받은 회사는 회사대로 난리가 났다. 피 튀기는 전쟁터 같은 광고회사에 팔팔 뛰는 젊은 남자가 와도 모자랄 판에 웬 아줌마냐고. 나중에 알고 보니 최씨를 1천3백31명 지원자 중 단 한 명의 카피라이터로 뽑히게 만든 것은 입사 지원시 그가 써낸 독특한 자기소개서였다.
“나는 평범한 것, 남들 다 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하는 건 견딜 수 없거든요.”
아무 데서 태어나 아무 학교를 나왔다는 ‘자기소개’ 없이 그는 대뜸 애꾸눈 임금의 우화를 소개하면서 “어떤 순간에도 절망과 희망이 있지만 나는 좋은 쪽만 보며 살고 싶다”고 썼다. 특기는 “바람 맞으며 무작정 걷기!”이고 취미는 “인상 쓰고 있는 사람 겨드랑이 간지럼 피우기!”라고 쓴 자기소개서는 그가 전업주부에서 대기업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최윤희씨가 들려주는 웃으며 사는 법
유머지수를 높이는 파워 포인트

- ‘살짝’ 미치면 인생이 행복하다.
- 자신이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즐겨라!
- 표정은 최고의 복장이다. 비싼 옷보다는 ‘반짝이는’ 눈빛이 더 매력적임을 명심하라!
- 노래방에서 노래를 하지 못하면 ‘유머 랩’으로 청중을 사로잡아라!
- 자신의 실수담을 즐겁게 공개하라.
- 다른 사람의 실수는 ‘오히려’ 칭찬해주어라! “난 더했어. 그 정도쯤이야 개미 새끼발톱의 ‘티눈’이지!”
- 인생도 마감 시간을 정해라! 부부싸움 마감, 슬픔 마감, 방황 마감, 미움 마감.
- 두 개의 이름을 가져라! 부모로부터 받은 이름과 웃기는 별명 하나쯤은 행복 휴대품!
- 앞장서서 삼순이, 삼돌이가 되어라! (3순이= 맹순이·띨순이·푼순이, 3돌이= 맹돌이·띨돌이·푼돌이)


행복학 강사 최윤희가 말하는 ‘웃음의 힘’

최윤희씨는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이 슬픔과 좌절에 정복당하게 놔두지 말라”고 말한다.


신입사원인 최씨의 상사였던 당시 팀장은 뭣 모르고 들어온 아줌마를 “초전에 박살내 자발적 퇴출을 유도한다”는 확실한 전략을 짜두고 있었다. 업무 마감날이 되면 자기 집 온갖 세금고지서 심부름까지 시켰다. 지금처럼 온라인 시스템이 돼있지 않을 때라 은행에서 두 시간씩 줄 서 기다리기 다반사였다.
너무 고달플 때는 화장실에 가서 실컷 울기도 했지만 “떠날 때 떠나더라도 인간 최윤희가 누군지는 제대로 알려주고 떠나겠다”는 오기가 솟았다. 독하게 광고에 대해 공부했다.
“여자가 전화를 받으면 대뜸 ‘김 부장 바꿔! 박 차장 있어?’ 등 반말로 나오는 사람들에게도 공손하고 상냥하게 대하다보니 ‘어떻게 생긴 여잔지 만나고 싶다’면서 회사로 찾아오는 사람까지 있었어요.”
아침에 외근 나가 퇴근시간 무렵에야 회사에 들어오는 동료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가위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으로 오린 종이에 재미있게 적은 메모로 전달했다. 집에서 온 전화라고 쓰면 될 것을 ‘평생 소유권 이전 등기가 끝난 그녀에게서!’라든지 ‘오늘 아침 헤어진 그녀에게서!’ 등 여러 가지로 지어냈다. 처음에는 그를 구박하고 왕따시키던 회사 사람들이 차츰 그를 만나는 재미로 회사 다닌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자녀문제, 부부갈등, 인생문제를 상담하고자 그의 옆을 찾는 사람들이 날마다 바글바글 대성황이라서 “너는 2시에 오고 너는 3시에 와!” 하고 교통정리를 해야 할 정도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하고 나이가 50세에 가까워졌을 때 그는 회사에 사표를 냈다. 회사에서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당신이 나가면 우리는 무슨 낙으로 회사를 다니냐”면서 두 달을 쫓아다니며 그를 만류했다. 건강이 안 좋아서 못 다니겠다고 하니 “침대 사놓을 테니 와서 누워만 있어달라”고 해 그를 감동시켰다.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여자’의 남다른 인생상담
결국 두 달 만에 회사에 복귀한 그는 4년을 더 일하고 IMF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정말 회사를 그만두었다. 회사는 여전히 그를 붙잡고 싶어했지만 “내 월급이면 부하 직원 세 명은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표를 썼다. 그때가 52세였다.
“벽돌 공장에 가도 ‘아줌마, 빨리 꺼지라’는 소리나 들을 나이였지요.”
그런데 오히려 그때부터 일이 더 쏟아져 들어왔다. IMF 외환위기로 시련을 겪은 가정들을 취재해 써낸 책 ‘행복, 그거 얼마예요?’가 출판되자 TV에서 출연 요청이 왔다.
“TV나 감옥은 평생 나하고 상관이 없는 곳으로 생각하고 살았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TV에 나가는 것이 책을 내준 출판사에 대한 예의일 것 같아 MBC ‘임성훈입니다’와 KBS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난리가 났다. 출판사에서는 책 주문이 어찌나 밀리는지 감당할 수 없다고 비명을 질렀다. “개그맨보다 더 웃기는 여자가 나타났다”고 방송작가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지고 방송출연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지금 그는 기업체, 공무원, 대학생, 주부 등을 대상으로 전 방위 강의활동을 하는 외에 KBS ‘최백호·김민희의 라디오 챔피언’, SBS ‘김영철·조갑경의 춤추는 2시’ 등 6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서울시 영상매체심의위원, 한국관광협회 호텔등급 심사위원, 여성단체협의회 출판 공보위원 등으로 일하며 다수 매체에 칼럼을 연재 중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도 그는 ‘최윤희의 행복동화’ ‘당신의 인생을 역전시켜라’ ‘고정관념 와장창 깨기’ 등 매년 한 권 이상씩 책을 펴내고 있다.

그에게는 아무리 바빠도 집에 돌아와 꼭 하는 일이 있다. 매일 그의 이메일로 쏟아져들어오는 인생상담 문의에 답장을 써주기 위해 아무리 피곤해도 한 시간은 꼭 컴퓨터 앞을 지킨다.
“모든 사람의 인생이 저한테는 교과서예요.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자세와 책임감으로 열심히 답장을 씁니다.”
그 많은 일을 해오며 지난 8년이 흘렀다. “노쇠한 몸으로 그 많은 일정을 감당해야 하다보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그에게 운동은 필수다. 매일 새벽 3시30분에 눈을 떠 4시에 동네 정발산에 오른다. 두 시간 동안 산을 세 번 오르내리고 윗몸일으키기를 2백 회씩 한다.
6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맹활약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운동으로 다진 건강 덕분만은 아니다. 언제나 처음 가졌던 마음의 신선도가 마치 냉동 보관된 듯 가슴속에 팔팔하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저는 11시11분만 되면 좋아서 뒤집어져요. 1이 네 개 겹친 게 재미있잖아요!”
별것을 다 재미있어하면서 틈만 나면 ‘뒤집어지게’ 웃을거리를 찾는 그는 매일 매일을 ‘하루살이 시스템’으로 산다고 했다. 아침에 태어나 오늘을 마지막으로 죽을 것처럼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과묵하고 고지식하던 남편은 최윤희씨와 30년 넘게 살더니 어느 자리에 가나 가장 ‘잘 웃기는 사람’이 됐다.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이 제일 좋다는 두 자녀, 작가인 딸과 영화감독 지망생 아들을 키운 두 가지 원칙은 ‘자유방임’과 ‘칭찬’이었다.
“제 강의를 듣고 또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저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는 길을 안내하는 것뿐이지요.”
‘나도 한번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가슴속 깊이 품고 있으면서도 정작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절실한 욕망이다. 최윤희씨는 그런 사람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환하게 웃으라고 말한다. 한 번뿐인 당신의 인생이 슬픔과 좌절에 정복당하게 놔두지 말라고. 당신 가슴속에 있는 마법의 버튼을 지금 당장 누르라고. 그래서 어떠한 고통과 절망이 닥치더라도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다시금 무럭무럭 피워올리는 행복의 발명가가 되라고 말이다.
최윤희씨가 제안하는 행복해지는 비법
당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잠들기 전 체크 리스트 6’

- 오늘, 나는 어떤 대학생?
나는 오늘 불평대학 투덜학과 학생이었나, 아니면 이기대학 홀로학과? 이왕이면 행복대학 감사학과, 성실대학 노력학과 학생이 돼보자. 인생 대학은 날마다 학교를 옮겨다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오늘, 나는 몇 개의 통장을 만들었나?
훗날 신 앞에 섰을 때 필요한 건 적금통장이 아니라 웃음통장, 사랑통장, 인내통장이다. 무궁무진한 삶의 통장을 만들어보자.

- 오늘, 나는 몇 살의 나이로 살았나?
중요한 건 정신의 나이다. 호적 나이와 상관없이 20대 청년이 될 수도, 70대 노인이 될 수도 있다.

- 오늘, 나는 영혼의 샤워를 몇 번이나 했나?
한 번 청소했다고 방이 늘 깨끗할 수 없는 것처럼 영혼도 자주자주 샤워를 해줘야 한다.

- 오늘, 나는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걱정, 포기, 후회)를 얼마나 많이 했나?
걱정할 시간에 차라리 행동하자. 후회되는 일은 반복하지만 않으면 된다. 포기는 범죄. 언제나 희망을 갖고 돌진하자.

- 오늘, 나는 해야 할 세 가지(사랑, 웃음, 노력)를 얼마나 했나?
원가가 1원도 들지 않으면서 나와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인생의 특효약이 바로 사랑, 웃음, 노력이다.


여성동아 2006년 9월 5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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