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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Cooking lesson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이지은 기자와 남편 신동구가 함께하는 요리교실

기획·이지은 기자 / 사진·지호영‘프리랜서’ || ■ 요리·이영희(나온 쿠킹클래스 02-2282-6598)

2006. 09. 20

이 달에는 단호박을 이용한 건강 요리를 만들었어요.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좋은 단호박죽과 새콤달콤한 소스로 맛을 낸 단호박 튀김을 배워보세요.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영양만점 단호박 요리를 만들었어요
요즘 제가 즐겨 먹는 요리 중 하나가 호박죽이에요. 저는 주로 죽전문점에서 사다 먹는데 맛이 달콤하고 부드럽게 넘어가 몸이 피곤하거나 입맛 없을 때 딱~이랍니다. 요리 선생님과 메뉴를 정하면서 호박죽을 배워보고 싶지만 어려울 것 같아 망설여진다고 하자 선생님께서 쉽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며 함께 만들어보자고 하셨어요. 선생님의 말을 믿고 쉽게 끓이는 호박죽에 도전하게 됐답니다.
먼저 노란색의 속살에서 단맛이 나는 단호박을 준비하세요. 단호박은 칼로리가 낮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는 건강식품이라고 해요. 짙은 노란색에 항산화작용을 하는 색소가 들어 있어 암을 예방하고 풍부한 비타민이 노화를 예방해준다고 하니 건강을 위해 많이 먹는 것이 좋겠죠?
단호박은 도마에 올려놓고 연필 깍듯이 껍질을 벗겨내세요. 껍질 안쪽에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되도록 얇게 벗기시고요. 또 씨는 제거하되 함께 붙어 있는 섬유질은 남겨두어야 호박죽에서 단맛이 난다고 하니 기억하세요.
단호박은 삶아서 삶은 물과 함께 믹서에 가는데, 여기에 밀가루를 넣는 것이 오늘의 조리 포인트랍니다. 찹쌀가루를 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선생님께서 어느 집에나 있는 재료를 사용하자며 밀가루를 넣어 만드시더라고요. 찹쌀가루를 넣는 것에 비해 담백한 맛이 나고 만들기도 편하다고 해요. 주의할 것은 믹서에 갈 때 호박을 식혀 넣어야 밀가루가 엉기지 않는다는 것. 믹서에 간 호박을 다시 냄비에 담아 적당한 농도가 될 때까지 저으면서 끓여주면 쉽게 호박죽이 만들어진답니다.
남은 단호박으로는 튀김을 만들어보았어요. 단호박은 지용성인 비타민 A가 풍부하므로 기름에 익혀 먹는 것이 몸에 더 좋다고 해요. 단호박을 잘라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익히기만 하면 되니 쉽고 간단하지요? 여기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이면 느끼하지 않은 단호박튀김을 먹을 수 있답니다.
건강에 좋은 옐로푸드인 단호박 요리를 먹고 나니 힘이 쑥~ 나는 기분이랍니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하니 종종 만들어 신랑과 다정하게 나눠 먹어야겠어요. 올가을 가족을 위한 색다른 보약, 단호박 요리에 도전해보세요~.

남편의 요리 노트를 공개합니다~
이 달은 아내에 의한, 아내를 위한 요리를 배운다. 최근들어 부쩍 호박죽을 먹는 회수가 늘더니 요리 메뉴도 나와 상의 한마디 없이 단호박요리로 정해버렸다. 단호박죽이 건강과 다이어트에 좋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의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기에 (왠지 모를 텁텁함이 호박죽을 꺼리게 되는 이유다) 잘 먹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그래도 튀김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단호박튀김도 함께 만들어 본다고 하니 열심히 배워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호박죽 재료는 간단해서 놀랄 정도였다. 단호박과 물, 밀가루, 소금, 설탕이 전부로, 단호박만 구입하면 나머지는 집에 있는 재료를 쓰면 된다. 단호박 껍질을 벗기는 과정은 조금 힘들었다. 도마 위에 호박을 놓고 칼로 껍질을 아래로 쳐내듯 깎는데 껍질이 딱딱해 쉽게 벗겨지지 않고 손을 베일 위험도 있으므로 남편들이 꼭 도와줘야 할 듯하다.
단호박은 썰어 물을 넣어 삶은 후 밀가루와 함께 믹서에 간다. 이것을 다시 냄비에 넣어 끓이다가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한다. 이때 설탕을 먼저 넣고 소금을 나중에 넣어야 단맛이 더 돈다고 하니 요리가 과학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제 튀김을 만들어볼 차례! 튀김요리를 좋아하는지라 두눈 크게 뜨고 배워보았다. 재료도 호박죽만큼 간단한데 단호박과 달걀, 밀가루, 빵가루, 그리고 소스 재료가 전부이다. 단호박튀김은 단호박 껍질을 벗기지 않아 오히려 쉬웠다. 선생님께서 껍질을 벗기지 않고 기름에 튀겨야 건강에도 좋다고 설명해 주셨다. 썰어놓은 단호박은 밀가루,달걀 푼 물, 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혀 튀긴다. 이때 밀가루는 한 번 바르고 털어주어야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고르게 입혀진다고 한다. 또 튀김기름 온도가 높으면 호박이 익기 전에 빵가루만 타게 되므로 튀김 온도는 150℃ 정도로 유지하고 단호박을 기름에서 꺼내듯 튀기면 더욱 바삭한 맛을 살릴 수 있다.
완성된 음식들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난다. 먼저 단호박죽을 맛보았는데 특유의 텁텁한 맛이 나지 않는다. 선생님께서 찹쌀가루 대신 밀가루를 사용해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단호박튀김은 독특한 소스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일품이다. 이제까지 많은 튀김요리를 먹어보았지만, 이번 단호박튀김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 천고마비의 계절 9월,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되지만 살찔 것이 걱정인 독자들에게 특히 권하고 싶은 요리다.

함께 만들어보세요~

단호박죽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준·비·재·료
단호박 800g, 물 5컵, 밀가루·설탕 2큰술씩, 소금 1작은술, 호박씨 약간

만·들·기
1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씨를 긁어낸 후 얄팍하게 썬다.
2 냄비에 단호박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푹 삶는다.
3 단호박과 삶은 물을 한김 식힌 후 밀가루를 넣고 믹서에 곱게 간다.
4 갈아둔 단호박을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끓여주면서 계속 젓는다.
5 설탕을 넣고 소금으로 간한다. 호박씨로 장식해 낸다.



맛내기 포인트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단호박은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도마에 올려 놓고 연필을 깎듯 껍질을 벗겨내세요. 껍질 안쪽에 몸에 좋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므로 껍질은 되도록 얇게 벗겨야해요.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단호박 껍질을 벗긴 후 씨는 숟가락으로 긁어 빼내세요. 이 때 씨와 붙어 있는 섬유질은 그대로 두어야 호박죽에서 단맛이 나요. 단호박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약하게 줄이고 뚜껑을 덮어 10분 정도 무르게 삶으세요.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일반적으로 호박죽에는 찹쌀가루를 넣는데 밀가루를 넣어도 맛을 낼 수 있다고 해요. 푹 물러진 호박을 한김 식힌 후 밀가루와 함께 믹서에 곱게 갈아 주세요. 호박을 식혀 넣고 갈아야 밀가루가 엉기지 않는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믹서에 간 호박을 냄비에 옮겨 담고 약한 불에서 눌지 않도록 저으면서 끓여주세요. 설탕과 소금으로 간하고 호박씨를 올려 장식해 내면 호박죽 완성~! 설탕을 넣고 소금을 나중에 넣어야 더욱 단맛이 난답니다.



단호박튀김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준·비·재·료
단호박 ½개, 달걀 2개, 밀가루 3큰술, 빵가루 2컵, 튀김기름 적당량, 소스(마요네즈 5큰술, 플레인 요구르트 4큰술, 꿀·식초 1큰술씩, 설탕 ½큰술, 소금 ¼작은술)

만·들·기
1 단호박은 씨를 파낸 후 껍질째 1cm 폭으로 썬다.
2 달걀을 풀어 소금으로 간하고 호박에 밀가루, 달걀 푼 물 , 빵가루 순으로 옷을 입힌다.
3 끓는 튀김기름에 단호박을 넣어 노릇하게 튀겨낸다.
4 분량의 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든 후 냉장고에 차게 둔다.
5 접시에 단호박튀김을 담고 소스를 곁들여 낸다.

맛내기 포인트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단호박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도마에 엎어 1cm 간격으로 썰어주세요. 단호박씨와 섬유질은 숟가락을 이용해 말끔하게 벗겨내야 음식이 깔끔해요.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단호박에 밀가루, 달걀 푼 물, 빵가루 순서로 묻히세요. 밀가루는 골고루 묻힌 후 한 번 털어내야 얇게 고루 발라져 튀김 모양이 예쁘답니다.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호박을 튀길 때 튀김기름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호박이 익기 전에 빵가루만 타게 돼요. 150℃ 정도의 중간 온도에서 튀겨야 타지 않고 단호박도 잘 익는답니다.

가을보약, 단호박 요리

마요네즈와 플레인 요구르트, 꿀, 식초, 설탕, 소금을 고루 섞어 소스를 만드세요. 새콤달콤한 맛이 나 튀김의 느끼한 맛을 없애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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