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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직격 인터뷰

‘남자친구 조작설’에 대한 입장과 결혼 계획 밝힌 하리수

기획·송화선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2006. 08. 24

지난 5월 한 케이블 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남자친구와의 일상을 소개했던 하리수는 방송 직후 그의 남자친구가 방송출연을 위해 급조한 남자라는, 이른바 ‘남자친구 조작설’에 휘말렸다. 그동안 침묵했던 하리수가 남자친구 조작설에 대한 입장과 결혼 계획을 솔직담백하게 털어놓았다.

‘남자친구 조작설’에 대한 입장과 결혼 계획 밝힌 하리수

“남자친구 만난 후부터 결혼이 꿈 아닌 현실로 다가왔어요”

“하리수의 남자친구는 조작된 인물이다.”
지난 5월 말 케이블 위성채널 KMTV를 통해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리수의 남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남친소)가 방영되자마자 인터넷에는 괴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이 방송에서 하리수(31)의 남자친구로 소개된 우승우씨는 하리수와 연인관계가 아니며, 담당 PD가 방송에 출연시켜주겠다는 조건으로 섭외한 남자라는 것. 그러나 하리수는 인터넷을 통해 이 같은 조작설이 퍼진 후에도 별다른 해명 없이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그는 ‘여성동아’와 단독으로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자친구의 존재 조작할 이유가 없다”
“어휴.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 소문을 듣고 자기(하리수는 인터뷰 내내 남자친구를 ‘자기’라고 표현했다)나 나나 둘 다 크게 웃었어요. 제가 있지도 않은 남자친구를 만들어서 방송에 나갈 이유가 있나요. 도대체 남자친구를 조작할 이유가 없잖아요. 이름을 알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신인이라면 그런 엽기적인 방법을 동원할지 모르겠네요.”
하리수 남자친구 조작설의 상세한 내용은 이렇다. ‘남친소’의 담당 PD가 오디션을 통해 남자 후보를 모집한 뒤 그중 몇 명의 사진을 지난 4월17일 하리수의 소속사에 보냈다는 것. 하리수는 사진을 보고 남자친구로 연기할 만한 사람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어 4월20일경 KMTV의 담당 PD와 하리수측 사이에 촬영 합의가 이뤄졌고, 5월1일 하리수와 우승우씨는 처음 만나 연출된 의도에 따라 촬영에 임했다는 것이다. 우승우씨의 얼굴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 직후 4년 전 잡지 모델로 활동한 그의 경력이 알려진데다 연기지망생이라는 소문이 보태져 남자친구 조작설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하리수는 “촬영을 시작할 무렵은 남자친구와 막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직후였다”며 “더 빨리 사랑이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촬영 때문에 사랑의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고 말했다.
“단둘이서 데이트했으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눌 수 있었을 거예요. 촬영 스태프들이 저희들을 따라다녀서 드러내놓고 애정표현을 할 수 없어 애석했죠. 우리 두 사람의 사랑을 두고 말들이 많은데, 저희들은 그런 소문에 개의치 않아요. 오히려 그런 소문이 우리가 사랑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남자친구 조작설’에 대한 입장과 결혼 계획 밝힌 하리수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자친구와 2년 후 결혼하고 싶다는 하리수.


행복한 표정을 짓는 하리수에게 “언제 어디서 남자친구를 만났냐”고 묻자 “그것은 말하고 싶지 않다”며 “비밀로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남자친구의 얼굴과 만나는 모습이 공개되고 나니 우리 둘만의 비밀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부분만이라도 남에게 알리지 않고 가슴에 담아두고 싶어요.”
하리수는 밝게 웃으며 “조작설을 만들어낸 사람은 탄탄한 스토리를 만드느라 적잖이 머리를 썼을 것 같다. 세상 사람들의 상상력에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남자친구 조작설의 유포자는 제 스토커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왜 그런 소문을 냈는지 그 이유는 잘 몰라요. 얼마 전에 KMTV 측에서 ‘남친소 2부’를 제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더라고요. 그건 좀 더 시간을 갖고 남자친구와 상의한 후 결정하기로 했죠. 지난번 방송이 워낙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서 출연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려고 해요.”
하리수의 가족들은 방송 전부터 그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부모나 언니에게 숨길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사랑의 감정이 싹튼 후 곧 털어놓았다고.
“얼마 전에 엄마가 점쟁이를 찾아가 그 사람과 제가 궁합이 잘 맞는지 알아봤나 봐요. 남자친구가 저와 2년 남짓 사귀다가 도망간다는 점괘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길 우리 자기에게 했더니 ‘그 점집이 어디냐’ 묻고 나서는 ‘그 점쟁이 찾아가서 (얼굴에 난) 점이나 확 빼줘야겠다’고 농담하더라고요.”
하리수는 “남자친구의 어떤 점이 매력이냐”고 묻자 “매력이 많은 게 매력”이라면서 “사랑을 해서 그런지 단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만을 사랑하고, 유머가 넘치고 잘생긴데다 피부도 좋고. 다 멋있고 매력적이에요.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그런지 다 좋게만 보여요. 시간만 나면 남자친구에게 쪼르르 달려가거나 전화를 해댔더니 매니저 오빠가 시샘이 났는지 ‘야, 야, 그만 좀 해라. 옆에 있는 ‘솔로’들 생각 좀 하면서 연애하라’고 난리인 거 있죠(웃음).”
하리수를 처음 반하게 한 건 우씨의 귀엽고 깜찍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철철 넘치는 애교가 사랑의 무기라는 하리수는 “남자친구의 부모도 우리의 만남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하루는 남자친구가 집에 들어갔더니 어머니가 ‘야, 하리수가 방송에 출연해 네 얘기를 한참 하더라’며 제가 출연한 방송을 보고 느낀 소감을 상세히 얘기했다고 해요. 남자친구 말에 따르면 ‘부모님이 저와 사귀는 것에 대해 썩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속상할까봐 그렇게 얘기하는 건지 아니면 실제로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몰라요.”

하리수는 자신을 현모양처형이라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순종하고 오직 그 사람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남자친구가 저와 만난 이후부터 자신이 번 돈을 저에게 맡기더라고요. 저는 남자친구가 번 돈을 소중히 잘 관리해서 목돈을 만들어 남자친구에게 건넸죠. 남자들은 돈을 벌 줄만 알지 씀씀이가 계획적이지는 않잖아요.”



결혼은 2년쯤 후에, 아이 세 명 입양해 키우고 싶어
하리수는 “남자친구와 사랑의 감정이 싹튼 이후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결혼이 피부에 와 닿는다”며 “결혼은 이제 ‘희망사항’이 아닌 실현가능한 현실이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옛날에는 가정을 꾸린다는 게 ‘꿈’처럼 여겨졌고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면서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친구나 동료 연예인에게 ‘어디 가’ 하고 물었을 때 ‘시집에 가’ 이런 대답을 들으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곤 했어요. 친구들이 결혼한 후에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결혼식이나 신혼여행 사진을 올려놓은 걸 보면서 그들의 결혼생활을 몹시 부러워하기도 했고요.”
하리수와 친한 연예인인 개그맨 박수림은 종종 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신혼인 박수림의 문자메시지 내용은 가히 ‘지존 닭살’ 수준이라고. 하리수도 이에 질세라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문자메시지로 답한다고 한다.
“수림언니가 신혼이니까 깨가 쏟아지는 중이에요. 참기름 냄새나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서 저에게 문자를 보낸다니까요. 아마 남자친구가 없었다면 제가 무지 열받았을 거예요(웃음). 지난달에 남자친구가 예비군 동원훈련을 가서 5일 동안 떨어져 있었거든요. 이때 수림이 언니가 제 염장을 팍팍 지르더라고요. ‘네 옆에 남자친구 없지? 난 옆에 신랑이 있는데’ 이러면서 놀리는 거죠.”
인터뷰 전날 하리수는 남자친구와 오래간만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소속사 대표 겸 매니저인 문희윤씨가 갑작스럽게 도움을 요청해 데이트가 무산됐다고.
“막 극장으로 향하는데 매니저 오빠가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것 같으니 도와달라’고 하지 뭐예요. 제가 컴퓨터를 좀 다룰 줄 안다는 이유 때문에 영화관 대신 매니저 집으로 갔죠. 남자친구와 함께 바이러스에 감염된 컴퓨터 두 대 복구하느라 5시간을 쏟아부었더니 영화 볼 시간이 없더라고요. 나중에 남자친구가 귓속말로 저에게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하지 그랬어’ 하고 속삭이더라고요. 단둘이 오붓하게 보내지 못해 섭섭했던 거죠.”
얼마 전 하리수는 지인의 결혼식에 남자친구와 함께 갔다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레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게 됐다고.
“평생 가장 소중한 순간 가운데 하나인 결혼식이 30여 분 만에 끝나는 걸 보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우리는 결혼식 할 때 번갯불에 콩 볶듯이 바쁘게 치르지 말고 몇 시간이라도 좋으니 느긋하게 하자’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고 맞장구를 쳤죠.”
결혼을 하면 아이는 셋을 입양해 키울 것이라는 하리수. 7월 중순이면 두 사람이 만난 지 1백일이 된다는 그는 “아직 결혼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결혼을 하려면 준비할 게 많잖아요.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혀 있어야 하는데…. 마음 같아선 올해라도 (결혼을) 하고 싶죠. 그런데 둘 다 가진 게 별로 없어 앞으로 2년 동안은 결혼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대답하기 껄끄러운 남자친구 조작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던 하리수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고 그 어떤 질문에도 솔직담백하게 대답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하리수는 “남자친구가 제 전화를 기다린다”면서 “(인터뷰를) 빨리 끝내 주세요” 하고 부탁했다. 그러고는 인터뷰를 마치기가 무섭게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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