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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현명한 아내의 힘

‘내 남편을 성공시키는 리더십 & 재테크 노하우’

가난한 남편 부자로 만든 아내 2백21명 인터뷰한 이정일 제안!

글·이남희 기자 / 사진·지호영‘프리랜서’

2006. 08. 24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자수성가한 남자들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바로 아내이기 때문. 가난한 남편을 부자로 만든 2백21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이정일씨로부터 ‘배우자를 성공시키는 특별한 리더십과 재테크 노하우’에 대해 들었다.

남편의 꿈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부자 아내’가 되는 첫걸음이에요”
‘내 남편을 성공시키는 리더십 & 재테크 노하우’

사랑하는 사람은 너무도 가난하고, 선본 남자는 돈이 많지만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결혼을 앞둔 여성이 흔히 겪는 갈등이다. 사람들은 ‘연애 따로, 결혼 따로’라고 말하지만, 사랑과 돈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법은 없을까.
퍼스널 브랜딩 컨설팅업체 ‘이너서클 펀더멘탈’의 CEO 이정일씨(26)는 최근 펴낸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제시한다. 한국에서 돈과 사랑을 거머쥔 ‘성공한 여성’ 2백21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의 남편은 모두 자수성가한 부자였고 그들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바로 아내였다는 것.
“전업주부라고 해서 절대 기죽지 마세요. 아내는 남편의 성공을 이룬 조력자이며, 놀라운 재테크 솜씨로 부를 축적해 남편을 지원한 동반자니까요. 부인의 내조로 성공한 남편은 바람을 피울 확률도 적습니다. 이들은 가정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사업체’로 보기 때문이죠. 여성이 결혼 전 내 남자에게 확인해야 할 단 한 가지는 ‘나와 함께 부를 누릴 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겁니다.”
한국인사관리협회에서 3년 연속 명강사 30인의 하나로 선정된 이씨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기도 전에 컨설팅업체를 차려 승승장구한 것은 물론, 명리학·관상학·점성학 등을 섭렵한 운명학 전문가이기 때문. “자기 경영에 능숙한 사람에게 운과 돈이 모두 따른다”는 그는 “여성이야말로 재테크에 훨씬 더 소질과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20대 중반에 아직 미혼인 이씨가 ‘남편을 부자로 만든 전업주부들의 특성’을 연구하게 된 것은 바로 어머니의 영향 때문이다. 사업가인 아버지를 지원하기 위해 열심히 재테크를 공부한 그의 어머니는 ‘남편을 부자로 만든 성공여성’의 첫 번째 역할모델이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는 사업하는 아버지를 내조하면서 ‘어떻게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려갈까’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밤늦도록 책과 신문, 잡지를 보며 부동산을 연구하셨죠. 나중에는 어머니가 경제흐름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읽어낼 만큼 전문가가 됐어요. 아버지는 어머니의 재테크 수완 덕분에 안정적으로 사업체를 경영할 수 있었고요. 어머니를 보면서 여성에게는 남성이 따라올 수 없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정적이고 모성성이 강한 여성의 투자원칙이 재테크 성공 이끌어
그러나 부자들의 삶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수백 명의 부자를 만날 수는 없다. 설사 그들을 만난다 해도, 그들에게 부자가 된 비결을 속속들이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부자들의 입을 열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할머니께 하루 세 시간씩 명리학을 배웠어요. 워낙 호기심이 많은 저는 인간의 운명과 세상의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에 빠져들었고, 서양의 점성학까지 관심사를 넓혔죠. 대학시절에는 진로를 고민하는 여러 또래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명리학을 공부하며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그들의 적성에 대해 충고해줬어요. 그런데 제 충고를 따른 사람들이 모두 최선의 커리어를 찾아가더라고요. 그것을 보며 사람의 능력과 가치를 극대화시켜주는 ‘퍼스널 브랜딩’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제 특이한 이력 덕분에, 오히려 많은 부자들이 저를 먼저 만나고 싶어했어요. 제가 가진 지식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다 보니, 남편을 부자로 만든 여성들의 인터뷰도 자연스럽게 이뤄졌어요.”

‘내 남편을 성공시키는 리더십 & 재테크 노하우’

이정일씨는 “가난한 남편을 부자로 만든 여성들의 공통점은 재테크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씨에 따르면 가난한 남편을 부자로 만든 여성들의 공통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남편의 숨겨진 재능을 알아보고 그의 꿈을 지켜준다는 점이다. 아내의 칭찬과 격려는 남편의 사회활동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평범한 회사원인 남편을 ‘잘나가는 사업가’로 변신시킨 한 30대 여성을 만난 적이 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이 여성은 동갑내기 회사원 남편을 만나 결혼한 뒤, 재테크에 몰두하기 위해 다니던 직장도 그만 뒀어요. 그는 남편이 사업가의 꿈을 키워온 것을 알고 있었기에, 결혼 1년 뒤 남편이 직장을 나와 사업을 벌이는 것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보통사람이라면 ‘미쳤다’고 할 일 아닌가요? 하지만 그는 남편의 능력을 믿었고, 아내의 격려 덕분에 남편은 사업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강북의 작은 아파트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 이들 부부는 10년이 채 안돼 40억원이 넘는 자산을 소유하게 됐어요.”
그의 기억에 남는 또 다른 사람은 현대판 평강공주와 온달 부부. 60년대 한 회사의 화장실 청소부였던 가난한 남자는 자신의 상담역이 돼준 현명한 아내를 만난 덕분에 지금은 3천억원대 재산가가 됐다. 아내는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끔 항상 배려했고, 부동산 정보를 꼼꼼히 수집해 남편의 투자를 조언한 것. 이씨는 “아내야말로 남편의 영원한 동반자이며 정신적 지주”라고 말한다.
남편을 부자로 만든 여성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안정적이고 모성성이 강한 투자원칙을 갖고 있다는 것. 남성은 재테크에서 ‘게임의 법칙’과 모험을 즐기지만, 여성은 좋은 기회가 와도 자녀 학자금은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이씨는 “사업을 하는 가정 중에서 남편이 경제권을 쥔 30%의 가정보다 아내가 경제권을 잡고 있는 70%의 가정이 자산 규모가 평균 3배 이상 높았다”며 여성의 우수한 재테크 자질을 강조한다.
“여성은 천성적으로 남성보다 소심하고 신중해요. 무모하게 도전하지 않습니다. 여성은 꼼꼼하게 연구하고 지속적으로 배우며, 남의 말에 귀를 열고 노력하는 기질을 갖고 있죠. 게다가 여성은 ‘동물적인 육감’을 이용해 결단을 내림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때가 있죠. 주식투자를 할 때 남성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계산하는 반면, 여성은 기존 정보 위에 ‘감각’을 더해 투자시점을 절묘하게 찾아냅니다. 재테크에서는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성에 의존하는 남자보다 여자가 더 큰 수익을 올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주부들에겐 재테크의 기회 자체가 없다. 가정에서 주도적으로 돈을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 또한 ‘여성은 계산에 약하다’는 편견으로 인해 남편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할 때도 있다. 이에 대해 이씨는 “여성이 스스로의 자질을 개발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 남편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현명함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권을 남편이 알아서 내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소극적인 처사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가능성 있는 사람으로 변하기 마련입니다. 일단 꼼꼼하게 재테크에 대해 공부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남편에게 물어보며 의견을 교환하세요. 현실적으로 가정의 돈 문제는 부부가 함께 고민하고 결정할 사안인 만큼 남편의 신뢰와 동의를 얻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겠죠. 그 과정을 슬기롭게 만들어가는 것이 가정관리사이며 멘토인 여성의 역할입니다.”

‘인연은 다 소중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인맥관리해 남편을 사업가로 성공시켜
남편을 부자로 만든 여성들의 세 번째 공통점은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적어도 법률, 세무, 주식, 부동산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들과 두루 친해야 한다. 이씨는 남편을 부동산 부자로 만든 한 여성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제가 만난 여성 A씨는 탁월한 인맥관리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며칠에 한 번씩 시간을 내서 동네의 부동산 중개업자를 찾아가는데, 빈손으로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집에서 만든 음식도 가져가고, 때로는 빵이나 과일도 사들고 가면서 친분을 쌓은 거죠. 그러다보면 우연찮게 좋은 정보를 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세 구할 때나 집을 매매할 때만 찾아가서는 아무 소용이 없는 거죠. 한번은 그가 중개업자를 통해 집을 살 때 수수료를 법정수수료보다 3, 4배 챙겨 줬더니, 팔 때는 부동산 측에서 알아서 비싼 가격으로 팔아줬다고 합니다. 짠돌이인 A씨의 남편은 아내의 남다른 인맥관리 능력을 알고 있었기에 부동산 수수료에 대해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았다고 해요.”

‘내 남편을 성공시키는 리더십 & 재테크 노하우’

명리학·점성학 등 동서양의 운명학을 두루 섭렵한 이정일씨는 “자신이 가진 것을 풍요롭게 가꾸고 나눠주는 것이 여성성의 본질”이라고 설명한다.


현명한 아내는 남편의 인맥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과 감성적인 관계를 만드는 데 능한 여성은 뛰어난 친화력과 사교술을 가진다. 인맥관리는 남자보다 여자가 나설 때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이정일씨의 분석이다.
“남편이 도자기 회사 사장인 H씨는, 샐러리맨이던 시절부터 사업체를 경영하는 지금까지 남편의 인맥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왔습니다. H씨의 인맥관리 비결은, 집에 찾아오는 남편의 손님들에게 극진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죠. 그는 신혼 초 짓궂은 남편 친구들이 새벽에 대문을 두드릴 때도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았다고 해요. ‘인연은 다 소중하다’는 기본 마인드를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식적인 친절은 누구에게나 거부감을 주지만, H씨는 진심에서 우러나 사람들을 대했다고 해요. 그의 이러한 노력은 남편이 사업을 하면서 빛을 발했습니다. 집에 드나들던 사람이 모두 남편의 회사에 기꺼이 투자를 해준 거예요. 아내의 노력이 없었다면, H씨는 지금처럼 사업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이씨는 “가난한 남자와 결혼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 뒤, “왜 여자가 혼자 독립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고, 남편을 도와 부자가 되는 법을 소개하느냐”는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솔직히 현실이고, 남편을 꽉 쥐고 살 수 있는 비결”이라고 털어놓는다.
“남편을 부자로 만든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성의 독자적 능력과 정체성을 무시하는 전근대적 발상이며, 남편의 성공에 목을 매는 ‘신 현모양처론’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모든 여성이 커리어우먼으로서 성공의 길을 걷기는 어렵잖아요? 사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애쓰는 행동은 지극히 남성적인 것이죠. 반면, 자신의 재능을 풍요롭게 가꾸고 나눠주는 것이 여성성의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전업주부는 자신의 여성성을 십분 발휘하는 ‘가정의 경영자’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주부들이 보다 당당한 자신감을 갖길 바랍니다.”
배우자의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부드러운 리더십과 돈에 대해 탁월한 관리능력은 남편을 부자로 만든 여성들이 지닌 남다른 특성이다. 이정일씨는 “21세기는 여성이라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라고 강조하며, ‘다른 사람을 성공시키는 멘토링 능력’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평강공주는 온달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불행한 여인이 아니라, 부와 명예, 사랑을 모두 얻은 행복한 여인입니다. 남편의 성공은 결국 아내하기 나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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