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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전문가 섹스토크

‘성기능 장애, 단조로운 섹스에서 벗어나는 노하우’

부부 성의학자 강동우·백혜경 체험 통한 조언!

기획·김명희 기자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2006.08.21 16:53:00

섹스는 부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일체감을 맛볼 수 있는 행위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의무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 성의학자 강동우ㆍ백혜경씨가 섹스를 즐기는 방법을 일러줬다.
‘성기능 장애, 단조로운 섹스에서 벗어나는 노하우’

부부 성의학자 강동우(38)·백혜경씨(36)가 ‘섹스가 잘 안되는’ 부부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서울대 의대를 나온 두 사람은 삼성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를 거쳐 2003년 세계 최고 성 연구기관인 미국 킨제이 성연구소를 시작으로 보스턴, 하버드 의대에서 성의학을 공부하고 지난해 귀국했다. 정신과 의사에서 성의학 전문의가 되기까지는 강씨의 남다른 아픔이 계기가 됐다.
“정신과를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더라고요. 조루가 심하거나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고 불감증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도 적지 않았죠. 저 또한 몇 년 전 남들에게 말 못할 고민을 안고 있었어요. 스트레스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른 성기능 장애가 6개월간이나 지속됐거든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더라고요. 결국 제 문제 해결을 위해 공부를 시작한 거죠.”
강씨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려고 노력했고 무엇보다 아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성기능 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백씨는 남편의 경험으로 원만한 성생활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새삼 깨닫고 함께 성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강씨는 “섹스에 자신 없는 사람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섹스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부부가 일체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섹스에) 만족하고 사는 부부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모든 성감대 자극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므로 매번 조금씩 바꿔주는 게 좋아
“우리나라의 성문화는 너무 획일적이에요. 섹스라고 하면 그저 성기와 성기의 만남, 즉 삽입을 떠올립니다. 어떤 남자분은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죽어라 그곳을 애무해줬는데 아내가 싫어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충분한 전희 없이 섹스를 시작하자마자 클리토리스만을 자극하면 여성은 황홀하기는커녕 불쾌감에 휩싸이죠.”
얼마 전 기자는 30대 중반의 한 주부로부터 이런 고백을 들었다. 그는 “우리 부부가 나누는 섹스는 마치 순서가 정해진 국민체조 같다”며 “남편이 입술과 가슴, 그리고 클리토리스를 살짝 애무하다가 삽입한 후 사정하면 그게 끝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늘 체위가 변함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강씨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자 “의외로 많은 부부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섹스를 나누면서 산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성 중 일부는 섹스의 ‘다양성’을 파트너의 ‘교체’를 통해 얻으려고 해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섹스를 하는 거죠. 그러나 섹스의 진정한 다양성은 부부 사이에 숨겨진 성감대를 찾고 체위를 개발하는 데 있어요. 우리 몸에는 무수히 많은 성감대가 있거든요. 성행위 때마다 성감대를 달리 자극하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부인 백씨 또한 남편의 말에 동의했다.
“성감대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먼저 신체의 말단 부위인 손·발가락, 귀, 턱선, 어깨선 등을 자극하고 그 다음에 관절이나 목, 팔꿈치와 무릎, 사타구니, 척추 등으로 옮기면 돼요. 신체의 구멍이나 오목 파인 곳인 귀, 겨드랑이 쇄골 안쪽 등이 성감대죠. 이 외에도 옆구리, 허벅지, 종아리 등도 성감대고요.”

‘성기능 장애, 단조로운 섹스에서 벗어나는 노하우’

부부 성의학자 강동우·백혜경씨. 정신과 전문의이던 이들 부부는 남편이 성기능 장애를 겪은 후 원만한 성생활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실감, 성의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그렇다면 매번 성행위에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성감대를 자극해야 할까? 강씨는 “그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돼 부담이 된다”며 “실제 성행위를 할 때는 성감대를 몇 개씩 조합하는 요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오늘은 귀-옆구리-손가락-무릎, 다음번에는 턱선-목-척추-종아리 등의 성감대를 자극하라는 것. 여기에 체위의 변화를 꾀하면 매번 성생활이 새롭게 느껴지고, 부부관계는 더욱 활력을 얻게 된다고 한다.
“저희 부부는 서로의 몸을 충분히 어루만지고 전희에 많은 시간을 쏟아붓죠. 어떤 날은 전희를 강하게, 또 어떤 날은 반대로 약하게 하면서 터치의 강약을 조절합니다. 맛있는 음식도 자주 먹으면 질리잖아요. 마찬가지로 섹스도 자주 변화를 모색하는 게 좋아요.”
또한 강씨는 “때와 장소, 그날의 기분에 따라 전희만으로 오르가슴을 충분히 느끼게도 해줬다가 절정에 도달하기 직전에 살짝 멈춰 애타게도 해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 섹스의 재미가 커진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의 성에 대한 강박관념은 사정시간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나 성기 크기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유독 드러나요. 발기가 안되면 정력제에 집착하거나 멀쩡한 성기에 ‘손을 대’ 망쳐놓기도 하고요. 특히 남성들은 아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 불만이 있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고 주워들은 정보에 집착하는 것이 문제예요.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매너리즘에 빠진 섹스고요.”
강씨는 단조로운 섹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모텔 등 집이 아닌 숙박업소의 이용을 제안했다. 특히 자녀 때문에 맘 놓고 섹스를 하지 못하는 부부에게는 집 밖에서의 섹스를 권한다고.
“아이들이 크면 섹스할 때 아무래도 눈치가 보이잖아요. 침대가 조금만 삐걱거려도 신경이 곤두서고요. 신음소리가 새어 나갈까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기도 하죠. 저희 부부도 아이 때문에 모텔을 이용한 적이 여러 번 있어요. 일단 주위에 아이가 없으니까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잖아요. 장소와 분위기를 바꾸는 것 또한 성감대를 개발하고 체위를 바꾸는 것 못지않게 활력소가 돼요.”
주로 여성 환자의 심리상담 및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백씨는 인터뷰 도중 병원 한쪽 끝에 마련된 공간으로 안내했다. 육중한 미닫이문을 열자 보랏빛 조명이 은은한 대형 욕실이 나타났다. 두 사람이 들어가기에 충분한 욕조 옆에는 거품비누와 각종 오일 등이 준비돼 있었고 한쪽 벽면은 유리로 장식돼 있었다. 백씨는 호텔식 욕실을 병원에 마련한 이유에 대해 “잃어버린 부부의 성감대를 찾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부부가 함께 욕실에 들어가 1~2시간 동안 서로의 몸을 쓰다듬고 성감대를 찾는 데 열중하게 해요. 들어갈 때는 ‘뭐 이런 걸 시키냐’며 불평을 하기도 하는데 나올 때는 부부의 표정이 달라져 있어요. 배우자에게 알몸을 보여주는 게 부끄럽다는 사람들에게도 욕실치료가 유용하게 쓰여요.”

‘성기능 장애, 단조로운 섹스에서 벗어나는 노하우’

백혜경씨는 “불감증이나 재미없는 섹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감대를 파악해 배우자에게 솔직히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백씨는 “즐거운 섹스를 위해서는 배우자에게 솔직해져야 한다”며 “섹스는 자신의 성 욕구를 채우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부부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하기에 상대방이 자신의 몸 어디를 애무해줬으면 좋은지 구체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저렇게 애무해달라고 요구하면 밝히는 여자로 보일까봐 주저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 ‘벽’을 뛰어넘어야 해요. 여성의 경우 ‘남편이 무턱대고 삽입해 아파 죽겠다’는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남편의 자존심이 상할까봐 말도 못 꺼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러면 성 트러블을 악화시킬 뿐이에요.”
강씨와 백씨는 “전희다운 전희가 되기 위해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이 원하는 성감대를 상대에게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자 중에 성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 상대의 성 반응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해 병원을 찾는 부부들이 많다는 것.
“여성의 성적 만족도는 남성의 뛰어난 테크닉이나 강도 높은 오르가슴의 정도가 아닌 배우자와의 원만한 감정에서 나온다”는 백씨는 “부부 사이에 감정적인 ‘걸림돌’이 없는 상태라야 섹스의 쾌감도 높아질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혼자, 혹은 부부가 함께 성감대 찾는 ‘관능초점 훈련’ 하면 쾌감 커져
“남자와 여자는 확실히 다르거든요. 남성들은 시각에 민감해서 섹시한 여자만 봐도 성적으로 흥분하지만 여자들은 친밀감이 우선이에요. 그래서 여성은 남성보다 흥분 속도가 느려요. 남자들은 이 점을 늘 유의해야 하고요.”
부부간의 섹스는 둘만의 ‘놀이’라는 강씨. 부부 사이에 ‘변태는 없다’는 사고방식으로 섹스에 임해야 쾌감이 더해진다는 그는 “전희 중에 (남편이) 손가락을 넣어서 질 내부의 변화를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흥분이 고조되면 애액 분비가 늘어나는데 이는 오르가슴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이며 이때 질 내부가 조금씩 조여 들거든요.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 질 내부에 자극을 더 주면 여성은 오르가슴을 느끼면서 질을 둘러싼 근육들이 수축현상을 일으키고요. 손가락을 삽입한 상태라면 쉽게 느낄 수 있어요.”
두 사람은 또 요즘 늘고 있는 불감증 부부들이 섹스를 즐길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관능초점 훈련’을 제안했다. 이 훈련은 ‘혼자, 또는 부부가 함께 성감대’를 찾는 것을 말한다. 혼자서 관능초점 훈련을 할 때는 샤워를 마친 후 침대에 편안히 누워서 입술, 유두, 허벅지의 바깥쪽과 사타구니, 성기 주변 등 온몸 구석구석을 만져보며 어느 곳이 자신을 흥분시키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는 민감한 부위를 찾게 될 겁니다. 그러면 그곳을 기억해두었다가 배우자에게 알려주는 거죠. 부부가 함께 이 훈련을 할 때는 욕실에서 하는 게 좋아요. 배우자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도중에 흥분하게 되면 이를 솔직히 알려주는 게 중요하고요. ‘지금 기분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털어놔야 해요.”
강씨는 “관능초점 훈련은 즐거운 섹스의 ‘기초공사’와 같은 것이라며 “부부가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황홀한 섹스를 맛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동아 2006년 8월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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