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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충격 사건

마약 중독 동성애자, 주사기 돌려쓰다 에이즈 감염된 사건 전말

기획·이남희 기자 / 글 & 사진 ·김순희‘자유기고가’

입력 2006.07.25 10:30:00

지난 6월 초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동성애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이들 가운데 일부가 필로폰 주사기를 돌려쓰다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던졌다.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유명 디자이너 A씨가 불구속 입건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다.
마약 중독 동성애자, 주사기 돌려쓰다 에이즈 감염된 사건 전말

국내 유명 디자이너를 포함해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동성애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주사기를 함께 사용하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6월8일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김모씨(44·무직) 등 동성애자 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김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디자이너 A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A씨는 지난 4월 중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동성 애인 B씨와 함께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4월 초 동성 애인 관계인 K씨와 필로폰 20g을 구입해 수십 차례 투약하고 인터넷 동성애 사이트에서 만난 또 다른 김모씨(43·구속) 등 2명에게 필로폰 1g을 나눠줘 투약하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K씨가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김씨는 그와 동거를 하면서 같은 주사기를 사용해 투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되는 과정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의 감염사실을 확인한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씨가 직접적인 성관계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주사기를 통해 에이즈가 감염된 것 같다. 그는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를 숨긴) K씨를 꼭 잡아서 처벌해 달라’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사건 당사자들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공포에 사로잡혀
에이즈 감염사실을 확인한 김씨 못지않게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 또한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하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자이너 A씨는 에이즈에 대한 고민이 남다르다고 한다. 동성 애인 B씨 때문이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2001년 해외여행 중 동성애로 인해 에이즈에 감염돼 같은 해 3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 감염자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B씨의 에이즈 감염을 전혀 몰랐던 A씨가 수사과정에서 이 사실을 확인한 후 정신적인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잘 알고 있는 한 탤런트는 “A씨가 마약에 손댄 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작품(옷)은 좋은데 보통사람의 범주를 벗어난 행위들로 인해 작품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비롯해,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에이즈가 감염되는 경로는 수혈, 산모에 의한 태아 감염과 주사기 공동사용으로 인한 감염 등이 있다. 지난해 국제연합(UN) 마약범죄사무소의 국제 마약보고서에 따르면 “마약을 주사기로 투여하면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전체 감염자 중 5~10%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에서는 ‘주사기’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첫 사례라고 한다.

마약 중독 동성애자, 주사기 돌려쓰다 에이즈 감염된 사건 전말

이번 사건의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윤흥희 팀장은 “우리나라에 20만~30만 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 윤흥희 팀장(50)은 “최근 동성애자들 사이에 마약 투여가 확산돼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사기를 돌려쓰다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가 밝혀졌기 때문에 마약을 물이나 음료수 등에 타 먹거나 흡입하지 않고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한 사람들이 대거 에이즈 감염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우리나라에 마약 중독자가 20만~3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 중에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약에 중독된 사람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주부가 수영을 하고 있는데 낯선 남자가 음료수 한 잔을 권했어요. 주부가 ‘고맙다’며 음료수를 다 마시자 그 남자가 ‘사실은 마약이 들어 있었다’면서 ‘나와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성관계를 가진 겁니다. 주부는 그 이후 마약 중독자로 전락했고요. 마약을 투여하는 가장 큰 이유가 최고조로 흥분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갖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 번 마약의 늪에 빠진 사람은 사용을 중지할 경우 견디기 힘든 금단현상을 겪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또 마약을 찾는다는 것. 마약을 투여한 40대의 한 남성은 아내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고 한다.
“남편이 자신의 성기에서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계속 성관계를 했다고 해요. 몇 시간 동안 계속되는 변태적인 섹스를 참지 못한 아내가 ‘정상적인 정신상태라면 이런 성관계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거죠. 평소 남편의 행동을 보며 ‘마약을 투여하지 않나’ 하고 의심한 아내가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디자이너 등이 마약을 투여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동아 2006년 7월 5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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