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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연기에 쾌감 느껴요” ‘스마일 어게인’ 주인공 이동건

글·구가인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2006. 06. 22

악역으로 돌아온 귀공자? SBS 미니시리즈 ‘스마일 어게인’에서 성공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악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한 이동건을 만났다.

“악역 연기에 쾌감 느껴요” ‘스마일 어게인’ 주인공 이동건

1년 만에 만난 이동건(26)은 조금 수척해 보인다. 쉬는 동안 살이 3~4kg가량 빠졌다고 한다.
“먹는 거나 운동하는 건 똑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그동안 제가 쌓아온 이미지들을 벗어내려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살이 빠진 것 같아요.”
이동건은 지난 5월 중순 방영을 시작한 SBS 새 미니시리즈 ‘스마일 어게인’에서 ‘반하진’ 역으로 출연 중이다. 지금까지 그가 맡아온 캐릭터들과 달리 극 초반 ‘반하진’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등장한다.
“악역이란 표현이 애매하긴 한데, 이렇게 못된 캐릭터를 연기하긴 처음인 것 같아요. ‘반하진’은 워낙 가진 게 없어요. 그리고 갖는 방법을 잘 모르다 보니, 가진 자에게서 뺏어야만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죠.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성이든 물질이든 빼앗기 위해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아요.”
처음 해보는 악역 연기에 “때때로 쾌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 1년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지난해 ‘유리화’를 마친 후 더 이상 제 안에서 꺼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공허했어요. 다른 역할로 살아서는 저를 채울 수 없겠다는 생각에 활동을 중단하고 쉬었죠.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할 수 있었어요. 그러면서 충전도 됐고요.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겠지만 앞으로 제가 하게 될 연기에서 나타날 거라 생각해요.”

시청률에 대한 부담 크지만, 처음해 보는 ‘못된 캐릭터’ 연기에 쾌감 느껴
이동건은 지금까지 쌓아온 귀공자풍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그동안의 연기 습관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말을 강조한다.
“연기를 한 지 벌써 여러 해 지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런 상황에는 이런 표정, 이런 눈빛이 고정돼 나오더라고요. 기존에 가진 제 이미지에 염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스마일 어게인’을 하게 됐어요.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리화’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해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한 이동건. 혹시 새로운 배역으로 인해 그간 쌓아온 좋은 이미지가 손상되는 게 두렵진 않을까.
“저는 정치인이 아니라 연기자잖아요. 물론 연기자에게 이미지는 소중하지만 한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오랫동안 사랑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주변에서는 왜 좋은 이미지를 바꾸려 하냐며 많이 반대하긴 하셨어요. 하지만 제가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저를 둘러싸고 있는 벽이 너무 두꺼워지는 것 같아서 좀 답답했는데, 이번 연기를 통해 그런 벽을 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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