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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유쾌한 그녀

청와대 요리사로 변신한 ‘진짜진짜 좋아해’ 주인공 유진

글·김명희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MBC제공

2006. 05. 04

청와대 주방 보조에서 대통령의 요리사로 성공하는 ‘현대판 장금이’. 인기 그룹 SES 출신 탤런트 유진이 새로 시작한 MBC 주말 연속극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보여줄 모습이다. 지난 2월 팔을 다쳐 깁스 상태에서 촬영을 하면서 건강한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새삼 깨닫고 있다는 유진과의 유쾌한 만남.

청와대 요리사로 변신한 ‘진짜진짜 좋아해’ 주인공 유진

인기 여성 그룹 SES 출신 탤런트 유진(25). 그동안 드라마 ‘러빙유’ ‘원더풀 라이프’ 등에서 야무진 연기를 보여줬던 그가 지난 4월 초 방영을 시작한 MBC 새 주말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강원도 산골 출신 요리사 여봉순 역을 맡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자란 순박한 강원도 산골 처녀 여봉순은 청와대 주방 보조로 뽑혔다가 나중에 대통령 사저의 요리사가 되는 인물. 그는 순진하고 명랑한 봉순이 자신의 실제 모습과 닮았다고 말했다.
“컴퓨터와 지하철이 뭔지도 모르는, 어떻게 보면 좀 모자랄 정도로 순진한 인물이에요. 평소 제 모습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아 연기하기 편해요(웃음).”
유진은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되면 산골에서 순박하게 키우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무공해 처녀’ 봉순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하지만 그와 봉순의 인연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 2월 말 왼쪽 팔에 전치 8주 부상을 입어 깁스를 한 상태로 촬영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 깁스는 5월 말경 풀 예정인데 그는 자신의 부주의로 인해 촬영 스케줄이 늦춰진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한때 배우 교체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유진에게 가장 적역이라는 판단하에 그의 회복을 기다려주었다.
“하루 종일 촬영을 하고 나면 팔이 쑤시고 아파요(웃음). 하지만 그보다 제 불찰로 많은 분들께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죠. 출연하지 못하게 될 줄 알고 상심했는데 주변 분들의 배려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팔을 하나 못 쓴다는 게 이렇게 불편한 일인지 몰랐어요. 건강한 게 고마운 일이라는 걸 배우라고 이런 일이 있었나봐요(웃음).”

팔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연습한 사투리 실력 수준급
하마터면 놓칠 뻔한 배역을 우여곡절 끝에 맡아서인지, 그는 연기에 부쩍 욕심을 내는 듯했다.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강원도 출신 동료 배우 김말숙과 대본 연습을 함께하고, 사투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끊임없이 들은 덕에 이제 주변에선 칭찬이 자자할 정도가 된 것. 그는 “팔을 다쳐 한 달 동안 누워 있으면서 이번 드라마를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사투리 연습으로 달랬다”고 했다. 사투리를 한번 해보라고 주문하자 “그기 머더래요?”라는 능숙한 억양의 강원도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제가 남들 다 하는 성대모사 하나 변변하게 못할 정도로 말에는 재능이 없는데 여러 번 읽고 연습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고요. 사투리 연기는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금 틀려도 자신 있게 하면 잘하는 것처럼 들리거든요.”
‘진짜진짜 좋아해’는 순박한 처녀가 시련을 겪으며 최고의 요리사가 된다는 점에서 2003년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대장금’과 비교가 되고 있다. 유진은 이 기회를 통해 평소 관심만 두었던 요리를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한다.
청와대 요리사로 변신한 ‘진짜진짜 좋아해’ 주인공 유진

새로 시작한 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에서 순진한 산골처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유진.


“케이크나 빵 만들기를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스파게티나 떡볶이를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아직은 보잘것없는 수준이에요. 어머니가 요리를 잘하시는데 이번 기회에 본격적으로 배워볼 생각이에요.”
청와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촬영은 거의 대부분 경기도 화성 MBC 세트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출연진 중 유일하게 청와대에 들어가본 적이 있는 유진은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청와대에 다시 한 번 들어가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SES 활동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대한민국 홍보 CF를 촬영하기 위해 청와대에 가본 적이 있는데 마당이 넓고 잔디가 좋아 인상적이었거든요.”
가수에서 출발해 차근차근 연기자로서 실력을 다지고 있는 유진. “아직 연기를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는 “드라마를 통해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되는 허황된 이야기보다는 묵묵하게 일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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