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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런 노후생활 어때요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 입주 체험

다양한 문화시설 즐기며 활기찬 노년 보내요∼

기획·강지남 기자 / 글·장옥경‘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2005. 11. 15

최근 교통과 쇼핑의 중심지에 위치해 외출이 쉽고 자녀들이 찾아오기 쉬운 도심형 실버타운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표주자는 98년 서울 약수동에 자리한 서울시니어스타워를 시작으로 강서타워, 분당타워를 운영 중인 서울시니어스타워. 기자가 이곳을 직접 찾아 입주자들의 생활과 편의시설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 입주 체험

“10년전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 외로움을 견디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여기 입주한 후에는 외롭고 허전한 마음이 들지 않아요.”
2000년 서울 약수동에 위치한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http://sst.co.kr)에 입주한 김인화 할아버지(79)는 요즘 하루 한두 시간씩 노래를 배우는 취미생활에 푹 빠져 지낸다.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을 하고 서너 개의 취미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고. 김 할아버지는 “혼자라는 생각조차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직장에서 정년 퇴직한 후 혼자 집에 있으며 적잖이 외로움을 탔다는 김종호 할머니(69)도 이곳에 들어온 이후엔 한번도 혼자라는 생각을 안 하게 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시간에 맞춰 건강을 고려한 음식이 제공되며 가사노동에서 해방된 점이 마음에 든다고.
“집에서는 음식하는 것도 귀찮아서 대충 챙겨 먹거나 아예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건강이 걱정됐는데, 여기 들어와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좋아요.”
서울시니어스타워에 입주한 노인들은 “나이 들고 몸 아프면 혼자라는 생각에 서글퍼지기 십상인데 여기서는 혼자이면서도 혼자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때대로 불쑥 찾아오는 외로움과 고독은 어쩔 수 없지만 앞집, 옆집, 위층, 아래층에 사는 이웃들이 모두 노인들이라 문만 열면 비슷한 처지의 또 다른 가족과 만날 수 있어 든든하다는 것.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 입주 체험

요즘 노인들은 옛날 노인들과 다르다.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고 살겠다고 해도 ‘불편하다’며 따로 살겠다는 것이 요즘 노인들의 생각이다. 거동할 수 있는 한 자식 신세를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확고한 것. 이런 노인들의 경우 인생의 황혼기에 갖게 된 여유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이 잘 갖춰진 신개념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다.
1998년 서울 약수동을 시작으로 2003년 발산동과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도 실버타운을 세운 서울시니어스타워의 김민주 대리는 “과거에는 실버타운이라고 하면 한적한 전원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교통과 쇼핑의 중심지에 위치해 입주자들이 외출하기 쉽고 자녀들이 찾아오기 쉬운 곳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은퇴한 노인이라고 해서 세상과 격리되어 지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세상과 자주 소통하기를 원한다는 것. 약수동 서울시니어스타워의 경우 오픈 1년 만에 1백44세대의 입주가 완료되었고 현재 1백 세대 이상이 대기하고 있다고 한다.

수영 탁구 포켓볼 등 다양한 취미활동 즐기며 살아
도심형 실버타운 서울시니어스타워 입주 체험

서울시니어스 강서타워의 객실 내부(위). 운동치료사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할 수 있는 헬스클럽(가운데)과 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서울 발산동에 자리한 서울시니어스 강서타워의 인기도 이에 못지않다. 빌딩의 1층과 2층에 강서송도병원이 자리 잡고 있어 언제든지 병원과 연계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
객실 내부 안방, 거실, 화장실 등에는 쉽게 손이 닿는 위치에 ‘위급 호출기’를 설치해놓아 호출기를 누르면 의료진이 즉각 출동해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다. 안방, 거실 등의 천장에는 ‘신체리듬센서’가 설치되어 일정 시간 동안 입주자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간호팀이 바로 출동한다. 복도나 엘리베이터, 수영장 등에도 CCTV를 설치해 갑작스러운 재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입주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시스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하 2층엔 건강관리실, 수중치료실, 탁구장, 미용실이 있고 지하 1층엔 노래방, 문화센터, 정보센터, 영화·음악 감상실, 당구장, 서예실, 커뮤니티 룸 등이 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헬스클럽에서 운동치료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을 하거나 컴퓨터 오락, 붓글씨 쓰기, 포켓볼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당구장에서 만난 한정녀 할머니(81)는 지난 3개월간 거의 매일 당구장에서 시간을 보내 수준급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며 자랑이 대단했다. 3층 옥외 공간에는 골프퍼팅장과 게이트볼장이 있어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다. 이 밖에도 탁구, 국선도, 노래교실, 건강요가, 수중운동 등 20개가 넘는 다양한 취미강좌를 요일별로 운영한다.
식사는 호텔 라운지와 같은 분위기가 나는 식당에서 매끼 제공된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식당에 오지 못하는 입주자에게는 룸서비스를 해준다.
서울시니어스타워에서는 기존 분양된 실버타운의 인기에 힘입어 11월 서울시니어스 가양타워를 분양한다. 가양대교 남단에 위치한 가양타워는 2007년 입주 예정이며 12∼30평형 4백여 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 재활시설과 간병시설을 함께 갖춰 부부 중 한 사람이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부부가 떨어져 지내지 않도록 설계된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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