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치솟는 자녀 교육비 문제로 골치를 앓는 가정이 한 둘이 아니다. 그 대안으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 학습 사이트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어떤 사이트의 어떤 강좌가 자녀에게 적합한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우선 아이와 함께 ‘강의 맛보기’를 보세요. 아무리 강의 내용이 좋아도 아이가 지루해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거든요.”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담당하고 있는 두산동아 신사업팀장 송병준씨(45)는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자녀와 함께 샘플 강좌를 들어볼 것을 권한다. 아이의 학습 진도에 알맞은지,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지 체크해봐야 한다고.
교재나 강사의 지명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온라인 강좌의 기본은 교재와 강사이므로 오프라인에서 검증된 쪽을 택하는 것이 안전해요. 그래서 EBS나 학원 강의를 통해 이름난 강사가 강의하는 강좌가 인기가 높아요. ”
또 국어·영어·수학 외에 다양한 강좌가 개설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선행학습, 한자능력시험대비 강좌들이 많을수록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강의수준 못지않게 학습평가 시스템이 효율적인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단계별로 잘 따라가고 있는지 부모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일대일 담임제나 모바일 서비스 등 학습평가 시스템이 풍부한지, 부모들을 위한 학부모 방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해야죠.”
처음에는 학습시간 정하고 보상을 주는 것이 효과적
송씨는 인터넷 학습 뿐 아니라 전반적인 자녀 교육에서‘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옛말에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억지로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부모가 강요한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은 아니에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책을 왜 많이 읽어야 하는지 등을 아이들에게 묻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깨달아 실천하게 하는 일이 ‘공부해라’ 하고 수 십 번 이상 잔소리하는 것보다 효과적이에요.”
송병준씨의 집에는 컴퓨터가 거실에 있다. 아이들 방에 두지 않고 굳이 거실에 놓은 이유는 아이에게 혼자만 공부하는 듯한 고립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이들이 공부할 때 저와 아내도 그 옆에서 책이나 잡지를 읽어요. 아이들만 공부하는 게 아니란 걸 보여주는 거죠. ”
그는 인터넷 학습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이들이 적응하기 쉽도록 학습시간을 정하고 보상을 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제게 중학교 3학년인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있는데 아들 민재의 경우 지난해부터 인터넷 학습을 시작했는데 하루 두 시간 동안 인터넷 수업을 받으면 원하는 게임을 실컷 하도록 해주고 있어요. 윤주의 경우에는 아직 어려 하루 1시간 정도만 온라인 강의를 듣도록 하고 있고요. 아이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면 게임CD를 사주거나, 여행을 함께 가는 등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주고 있습니다.”
송병준씨는 한 번 들으면 끝인 학원 강의와 달리 몇 번이고 반복 청취가 가능한 온라인 강의의 장점을 살리고, 되풀이해서 공부를 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Q&A나 게시판을 적극 이용하라고 권한다.
송병준씨는 중학생 아들에게는 하루 2시간, 초등학생 딸에게는 1시간씩 온라인 수업을 받게 하고 있다.
자세는 반듯하게, 모니터는 적당한 거리에
모니터를 가까운 거리에서 장시간 바라보면 시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으므로 화면 보호대를 설치하고, 한 강좌가 끝나면 반드시 10분 이상 쉬게 한다.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집어넣고 허리를 펴고 의자에 앉아 모니터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청하는 습관을 들인다.
아이의 방 분위기를 바꿔준다
온라인 학습은 집중력과의 싸움.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잠자리는 책상과 되도록 멀리 떨어뜨려 공부하는 곳과 자는 곳을 분리시키도록 한다. 방 전체의 조명은 약하게 바꾸고 대신 책상을 비추는 스탠드 조명은 밝게 한다. 바퀴가 달린 의자는 왔다 갔다 움직이면서 집중력을 떨어뜨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안정감을 갖도록 벽이나 천정은 파스텔 그린 톤으로 해주고, 환기를 자주 시켜 머리를 맑게 해 준다.
쉬운 것부터 공부하게 한다
한꺼번에 오래 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날마다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하루 10~20분 정도로 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늘리도록 한다. 온라인 학습의 가장 큰 단점은 쉽게 지루해진다는 점. 아이들이 집중하기 위해서는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실력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을 택해 성취하는 기쁨을 준 뒤 흥미를 갖도록 유도한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