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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Fashion Show Review

중국 상하이에서 우아한 한국의 멋으로 감동 자아낸 앙드레김 패션쇼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5. 05. 02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한국 패션과 섬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대한민국 섬유대전’의 오프닝 무대에 정준호와 김소연을 메인 모델로 내세워 한국 패션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앙드레김 패션쇼를 동행 취재했다.



패션디자이너로서는 유일하게 중국에서 한류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앙드레김(70)이 중국의 최첨단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 상하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지난 3월23일 중국 상하이마트에서 열린 대한민국 섬유대전 ‘Preview in Shanghai 2005’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 것.
‘Preview in Shanghai 2005’는 한중 섬유산업의 상호발전을 위한 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프닝 행사에 특별 초청된 앙드레김은 최근 영화 ‘공공의 적2’에서 강렬한 연기를 펼친 정준호와 서극 감독의 새 영화 ‘칠검하천산’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김소연을 패션쇼의 메인 모델로 내세웠다. 또 국내 톱모델들과 중국의 슈퍼모델들을 함께 기용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리허설을 가진 뒤 정각 3시에 막을 올린 패션쇼에는 2천여 명의 관객이 자리를 가득 메워 앙드레김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 쇼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자리가 없어 미처 들어오지 못한 1백여 명의 팬들이 공안들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문을 부수고 들어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우아한 한국의 멋으로 감동 자아낸 앙드레김 패션쇼

1_ 리본과 프릴로 장식한 재킷과 플레어스커트를 매치한 화이트 수트.<br>2_ 중국 전통의 그림이 프린트된 차이니즈풍 튜브톱 드레스.<br>3_ 김소연은 와인빛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고혹적인 자태를 뽐냈다.<br>4_ 명화가 프린트된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모델들.



중국 상하이에서 우아한 한국의 멋으로 감동 자아낸 앙드레김 패션쇼

궁중 의상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신비하고 웅장한 멋이 느껴지는 이브닝 코트.


이번 패션쇼를 ‘앙드레김 상하이 판타지아’라 이름 붙인 앙드레김은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상하이의 역동적 이미지를 고려해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세련된 타운웨어와 투피스로 첫 무대를 꾸몄다. 이어 바이올렛과 핑크가 어우러진 이브닝드레스와 명화를 프린트한 드레스, 미래지향적인 투명 비닐 재킷, 한국과 중국 황실의 신비하고 웅장한 기품이 느껴지는 이브닝코트 등 그만의 독창적인 예술성이 돋보이는 1백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날 패션쇼에서 가장 인상적인 무대는 흰색 수트를 입은 정준호와 연한 핑크빛이 감도는 이브닝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난 김소연의 포옹 신. 머리를 맞대고 촉촉이 젖은 눈으로 관객을 바라보다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짓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 피날레에서 연미복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두 사람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금고 팔짱을 낀 채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중국 상하이에서 우아한 한국의 멋으로 감동 자아낸 앙드레김 패션쇼

중국 상하이에서 우아한 한국의 멋으로 감동 자아낸 앙드레김 패션쇼

1_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투명 비닐 재킷이 돋보이는 수트.2_ 이날 메인 모델로 무대에 올랐던 정준호와 김소연,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패션쇼를 선보인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3_ 이날 패션쇼에서 가장 인상적인 무대였던 정준호와 김소연의 포옹 신.4_ 핑크 컬러와 부드러운 실루엣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수트.5_ 연미복과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피날레를 장식한 정준호와 김소연, 특유의 드라마틱한 패션쇼를 선보인 앙드레김.6_ 화려한 금박 장식이 돋보이는 오리엔탈풍 드레스.7_ 셔링을 잡아 몸매가 돋보이는 드레스에 시폰 숄을 어깨에 둘러 우아하게 연출했다.8_ 기품 있는 문양의 이브닝 코트를 입은 정준호.

중국 상하이에서 우아한 한국의 멋으로 감동 자아낸 앙드레김 패션쇼

“제 무대에 서는 분들은 지성미, 순수함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지난 40여 년간 패션쇼를 통해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앙드레김. 그동안 그는 패션쇼를 열 때마다 전문 모델들을 제쳐두고 톱스타들을 메인 모델로 내세웠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패션쇼의 스토리 라인대로 자연스럽게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연기력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모델로서도 손색이 없는 신체조건을 다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한가지 더 중요한 이유를 보태면 톱스타들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 그의 패션쇼가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톱스타들이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모델로서 그간 앙드레김 패션쇼 무대에 섰던 톱스타들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장동건씨는 자신의 매력인 도시적인 감각과 현대적인 세련미, 풍부한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요. 원빈씨는 고독한 눈빛과 깊이 있는 정신세계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요. 권상우씨는 역동적이면서도 신선한 감각을 갖고 있어요. 천진하고 장난기 많은 소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죠. 또 최지우씨는 본연의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를 풍부한 감성으로 살려 청순하면서도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요. 김희선씨는 숲속의 요정 같은 깜찍한 느낌을 살려 동화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고요. 이영애씨 같은 경우는 깊이 있는 내면세계의 아름다움을 진지하면서도 우아하게 표현해내는 최고의 모델이라 할 수 있어요. 또 신세대 스타인 김태희씨는 지적이면서도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소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죠.”
중국 상하이에서 우아한 한국의 멋으로 감동 자아낸 앙드레김 패션쇼

1_ 앙드레김 특유의 화려한 문양과 풍성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이브닝 코트.<br>2_ 부드러운 곡선을 살려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드레스를 입고 청초한 모습을 보여준 김소연.


연예가에 앙드레김 패션쇼에 출연하면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동안 앙드레김 패션쇼에 출연한 많은 연기자들이 스타로 성장했는데요.
“사실 전 톱스타만을 고집하는 건 아니에요. 가능성과 제 무대에 설 만한 자질과 인격을 갖춘 신인들도 많이 출연해요. 원빈씨와 권상우씨가 대표적인 인물이에요. 원빈씨는 무명 때부터, 권상우씨는 신인 때부터 제 무대에 섰거든요. 저도 제 무대를 거쳐간 신인이 잘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하고 기뻐요.”
앙드레김 패션쇼에 서기 위한 자격 기준은 어떤 것인가요.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퇴폐적이거나 선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지성미와 내면의 아름다움, 순수함을 많이 봐요.”
앞으로도 패션쇼 일정이 연이어 잡혀 있다고 하던데요.
“5월2일에는 부산에서 제가 친선대사로 있는 유니세프 자선 패션쇼가 있고요. 5월5일에는 환경재단과 연계해 주관하는 패션쇼가 열릴 거예요. 또 5월7일에는 일본 후쿠시마에서, 6월19일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9월3일에는 중국 칭다오에서 패션쇼를 열 계획이에요.”
패션쇼 준비로 바쁘실 텐데 건강은 어떠세요.
“저는 일에 열중하다 보면 의욕이 솟구쳐요. 그래서 일이 없는 주말보다 일하며 바쁘게 지내는 주중에 더 활기차고 즐거워요. 일에 푹 빠져 노력과 열정을 기울이는 것이야말로 저의 건강 비결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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