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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솔직한 고백

강남 고급 룸살롱 마담 한쉘이 들려주는 남자들의 ‘밤문화’ 백태

“차마 말못할 변태 행위를 하는 남자들도 있어요”

■ 글·김순희‘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5.02.11 14:17:00

현직 고급 룸살롱 마담 한쉘씨가 수년간 경험한 남자들의 ‘밤문화’를 책으로 펴내 화제다.
화류계에 발을 내디딘 지 7년째 접어든 한씨가 룸살롱을 찾는 남자들의 심리와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 등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강남 고급 룸살롱 마담 한쉘이 들려주는 남자들의 ‘밤문화’ 백태

“어디에서술 마시고 이렇게 늦게 들어왔어?” “어? 어, 오늘 접대가 있어서….” 부부 사이라면 한번쯤 주고받은 경험이 있을법한 대화다. 남편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내는 ‘접대’라는 한마디에 ‘룸살롱’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린다.
종종 부부싸움의 단초를 제공하는 남성들의 룸살롱 출입.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대부분의 남자는 아내에게 룸살롱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함구로 일관한다. 뭇 여성들이 궁금해하는 남성들의 밤문화에 대해 현직 고급 룸살롱 마담 한쉘씨(예명)가 수년간 경험한 ‘밤문화’를 ‘나는 통과일이 좋다’라는 책으로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속칭, 성공한 남성들의 발길 끊이지 않아
“사업상 접대차 찾는 손님이 가장 많고, 단순히 즐기기 위해 찾는 남성도 있어요. 룸살롱에 중독된 사람도 있고요. 남성들이 룸살롱을 찾는 이유는 과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것 같아요. 룸살롱은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의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룸살롱을 찾는 주 고객층은 안정된 가정과 직장을 가진 남자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비싼 술값과 화대를 지불할 능력을 갖춘 남자가 주 고객임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 사회적으로 남부럽지 않게 ‘성공한’ 남성들의 발길이 룸살롱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는 가정과 일, 모두 안정권에 접어들면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나봐요. 젊은 시절의 열정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훌쩍 가버린 세월을 아쉬워하기도 하고. 생활은 안정됐지만 마음은 착잡한 거죠. 일벌레처럼 살다가 어느 순간 가족에게 소외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도 외로움을 잊기 위해 룸살롱을 찾죠.”
룸살롱에 들어올 때의 모습은 손님의 성격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조용히 깍듯하게 입장하는 사람, 갈지자 걸음으로 어깨를 뒤로 젖히며 들어오는 사람, 도도한 선비 분위기의 ‘벽계수’ 같은 사람, 왁자지껄하게 큰 소리로 떠들면서 들어오는 사람 등등.
이름만 대도 알 만한 기업체의 후계자인 30대 후반의 P이사. 그가 일행들과 함께 룸살롱에 들어서면 가게가 시끌벅적해진다고 한다.
“호기로운 P이사가 옆에 앉은 아가씨에게 하는 말의 대부분이 욕설이었어요. 우연히 아가씨가 그가 아내와 통화하는 내용을 듣게 됐는데 P이사가 ‘금방 들어간다’고 했더니 아내가 온갖 욕설을 퍼붓더래요. P이사는 순한 양처럼 아내의 욕설을 듣고 있었고…. 아내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아가씨에게 욕을 하는 것으로 그대로 풀었던 거죠. P이사가 참 측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미스코리아 출신 아내를 둔 어느 손님의 고백
‘화류계’에 발을 내딛은 지 7년째 접어든 그는 서울 강남 요지에 룸살롱을 운영하고 있다.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외동딸로 자란 그는 의료기를 수입하는 외국계 기업체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데, 업무상 외국을 자주 드나들었기 때문에 영어 회화가 가능하고 토익 성적도 9백 점을 넘는다고 한다.
그가 책을 펴낸 이유는 남성들의 밤문화를 폭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성, 특히 아내가 남편의 심리를 알고 살아간다면 가정생활이 더 원만하지 않을까 하는 데서 출발했다고 한다.

강남 고급 룸살롱 마담 한쉘이 들려주는 남자들의 ‘밤문화’ 백태

7년간 강남에서 룸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한쉘씨가 남자들의 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매우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가정도 실제로는 불행한 경우가 많아요. 대기업 과장인 O씨의 아내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예요. 다정다감하고 나무랄 데 없는 성격을 가진 O씨가 업무상 가게를 자주 찾아왔어요. 한여름에도 늘 소매가 긴 와이셔츠를 입고 다녀서 멋을 부리기 위한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팔뚝에 온통 손톱자국이 나 있더라고요.”
그는 O과장이 자신의 얼굴에 난 상처와 입술 주위가 일그러진 이유가 취중에 넘어져서 생긴 상처자국들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는데 그것이 아내의 구타 때문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한다.
“처녀 때 잘 나가던 여성이 결혼해 자식을 낳고 전업주부로 지내면 자신이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신이 희생하는 만큼 남편에게 보상받고 싶어하는데 그것이 충족되지 못할 때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되죠. 예쁜 아내를 둬서 좋겠다는 소리를 듣고 살지만…. 이상적이고 아름답게 보이는 커플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들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룸살롱은 크게 두 가지 분위기로 나뉜다고 한다. 근엄하고 조용한 접대용과 격식을 벗어 던지고 즐겁게 노는 회식 분위기가 그것.
“사업상 상대방에게 청탁을 하는 경우, 누군가를 소개받는 경우에는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예요. 보통 옆에 앉은 아가씨의 손을 잡는다든지 가슴을 살짝 만지는 정도에서 그치죠. 반면 사업상 원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져요. 접대 받는 쪽 사람의 성격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거든요.”
고교나 대학 선후배 사이, 또는 직장 동료와 함께 룸살롱을 찾는 손님은 직장과 가정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명분 아래 ‘한바탕’ 놀기를 작심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런 자리에서는 술이 몇 순배 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면 게임을 시작해요. 게임에서 질 경우 벌칙으로 옷을 벗는다든지, 아가씨나 손님이 중요 부위를 살짝 보여준다든지, 혹은 그 보다 더한 행위들을 하기도 하고요. 벌칙은 그때그때 분위기와 손님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죠.”
룸살롱에서 거쳐야 할 과정 중 하나는 자신의 파트너를 ‘간택’하는 일이다. 탁자 위에 술과 안주가 서빙된 후 곧이어 아가씨들이 줄지어 들어서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자를 고르기 위해 남성들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술을 마시는 것보다 이 과정을 즐기는 손님들이 더 많아요. 비록 몇 시간 동안 함께할 여자를 고르는 일이지만 남성들은 굉장히 신중을 기하죠. 맘에 드는 여자를 골라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가 숨어 있는 것 같아요.”
이제는 성매매 금지 특별법이 시행돼 그렇지 않지만 과거 우리나라 접대문화의 ‘전통’ 중 하나는 ‘2차 보내기였다. 비싼 술과 함께 ‘여자를 대접해야’ 제대로 접대했다고 믿는 것.
“접대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 2차를 갔죠. 손님 중에 평소 해보지 못했던 변태적인 행위를 아가씨에게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애널섹스를 요구해 거절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응한 아가씨는 2차를 갔다 온 이후에 아파서 죽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어떤 손님은 섹스 대신 아가씨에게 스트립쇼를 하라고 주문하고 그걸 감상하기도 했고요.”
아내에게 요구 못하는 변태 행위 아가씨에게 시도하기도 해
그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Y검사. 그리스 조각처럼 생긴 외모에 훤칠한 키의 30대 초반의 Y검사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고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남자였다. 일찍이 집안끼리 약속한 여성과 결혼을 해 두 살 된 아이를 둔 그는 아가씨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인물이었다.
“Y검사는 S대 동문이면서 고등학교 동창생인 의사 친구와 함께 자주 찾아오곤 했어요. 하루는 점잖은 Y검사가 한 아가씨와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 침대 위에 하얀 수건으로 돌돌 말린 긴 물건이 있어 아가씨가 순간 움찔했는데…. Y검사가 기마자세로 엎드리더니 아가씨 손에 그걸 쥐여주더래요. 수건에 감겨 있는 가죽혁대로 세게 내리쳐달라고 하더라네요.”

강남 고급 룸살롱 마담 한쉘이 들려주는 남자들의 ‘밤문화’ 백태

한쉘씨는 “술집 여종업원에게 순정을 바치는 남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남성들이 접대나 일 관계를 떠나 뭔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룸살롱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종종 마음에 드는 여종업원을 만나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도 있는데 아가씨들과 사적으로 바깥에서 만나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는 술집 여종업원과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남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잠시 잠깐 ‘즐기기’ 위한 ‘파트너’로 여길 뿐이라는 것. 그는 “술집 여종업원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는 순애보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술집 여종업원에게 순정을 바치는 남자는 없다”고 말했다.
“남성들, 특히 유부남이 얼마나 영악한데요. 술집 여종업원과 바람을 피워도 가정을 깰 의사가 있는 남자는 0%에 가까워요. 가끔 능력이 되는 남성 중 아가씨에게 명품 가방이나 옷을 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받는 게 있으니까 주는 거죠. 결국은 섹스파트너일 뿐이에요. 손님에게 마음 주고 상처 받는 아이들이 가끔 있어요. 하지만 얘들도 다 알아요, 남자들이 모두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가정의 울타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려고 하는 본능을요.”
룸살롱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고 한다. 그 중에서 한 쌍의 부부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몇 년 전 30대 초반인 S과장 부부가 거래처 P사장과 함께 찾아왔다. 그는 세 사람을 룸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S과장이 ‘오늘은 섹스를 즐길 줄 알고 조금은 퇴폐적으로 흐르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아가씨였으면 좋겠는데…’하면서 룸 가까이에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달라고 부탁하더라고요.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었죠. 남편이 아가씨의 몸을 애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내가 흥분하고, 그러다 숨김없이 자신의 성적 쾌감을 쏟아내고…. 나중에 네 명이 모텔로 향하더라고요.”
그가 모텔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준비된 모텔에서 두 개의 열쇠를 받고 네 사람 모두 한 방으로 들어갔어요. 이미 한껏 달아오른 상태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 알몸이 된 거죠.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부부였어요. 조연배우였던 P사장은 새로운 경험을 한 거고요. 아가씨는 이들의 성적 욕구를 뜨겁게 달구는 역할에 충실했죠. 나중에 S과장에게 부부관계에 문제가 없냐고 물었더니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하더라고요. 성적 취향이 특이한 부부였어요.”
그는 아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남편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잘 이해하고 남편에게 정성을 기울이라는 것. 그는 “아내를 ‘벗’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남자가 많아질 때 룸살롱을 찾는 남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당장 퇴근한 남편의 ‘마음’을 잘 살펴볼 것을 주문한 그가 늦은 저녁 자신의 영업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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