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S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패션 디자이너 역을 맡아 주목을 받았던 탤런트 한은정(25).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몸매 예쁘기로 소문난 그가 비법을 공개한다. 몸매 관리 비디오 제작을 위해 지난 연말 피지에서 일주일 동안 ‘한은정의 alignment core’를 촬영하고 돌아온 것.
‘중심’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 코어는 인체의 중심을 바로 세워 목과 팔다리 등의 신체부위가 자유롭고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몸 안의 장기들이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건강한 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웰빙 프로그램.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코어’는 아무 기구도 사용하지 않는 일종의 스트레칭 체조라는 점에서 언뜻 요가나 필라테스와 비슷해 보이지만 동작은 물론 운동 효과도 다르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많이 쓰게 해서 시간당 칼로리 소비량도 더 많다고 한다.
“6개월 넘게 코어를 매일 한 시간씩 꼬박꼬박 해왔는데, 일단 척추를 바로 잡아주니까 시원하고,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었어요. 그동안 4kg 정도 빠졌는데 외관상으로는 그 이상을 뺀 것처럼 보이고 또 허리 사이즈도 많이 줄었어요. 비뚤어지거나 늘어났던 골반뼈가 제 자리를 찾으면서 옆구리와 엉덩이에 붙은 군살들이 빠지거든요. 특히 복부운동이 많이 돼요.”
그는 “코어로 건강과 몸매를 다지기 위해서는 매일 한시간씩 최소 6개월은 해야 한다”면서 “집에서는 보통 이불 깔고 하면 되고, 의자에서 하는 동작들도 있어 밖에서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더할 나위 없이 늘씬한 몸매를 지닌 그는 그야말로 운동광이다. 본래 운동을 즐기는데다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아파 매일 꾸준히 해온 것. 코어 외에도 수영, 골프, 헬스 등을 즐기는데, 그는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여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코어 같은 스트레칭 체조”라고 말했다.
“보통 살이 찔 때 특정 부위가 집중적으로 찌는 것은 쓰는 근육만 계속 쓰기 때문이에요. 살이 찌는 부위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죠. 저는 아무리 먹어도 팔은 찌지 않는데 허벅지나 엉덩이 주변, 옆구리가 많이 쪄요. 그래서 팔에 근육이 생기도록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허벅지는 살도 빠지면서 탄탄해지도록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요.”
살찌는 것 못 보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운동 좋아하게 돼
특히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이 찌는 복부와 허벅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허리 펴고 뒷짐 진 상태로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것”이라며 “하루에 최소 15회씩 3세트를 하면 엉덩이도 올라가고 허벅지도 늘씬해진다”고 일러주었다. 이때 발은 어깨 너비보다 약간 적게 벌리는 것이 좋은데, 벌리는 각도에 따라 운동 효과도 달라진다고 한다. 옆으로 나란히 11자로 벌리면 허벅지 안쪽, 부채꼴이나 180。로 벌리면 허벅지 바깥쪽 군살이 빠진다고.
“운동을 할 때는 편안한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하는 걸 좋아해요. 다른 사람과 같이 운동하면 집중이 안 돼요. 또 운동을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증이 생겨서 드라마 촬영 때처럼 운동하기 힘들 때는 대신 식사량을 줄여요.”
그가 운동광이 된 데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어릴 때부터 살찌는 것을 경계했다고 한다. 때문에 내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대학 입학과 동시에 대전 집을 떠나 서울로 올라온 후 불과 6개월도 채 안돼 10kg 이상 불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굉장히 엄해서 내내 구속당하고 살다가 자유의 몸이 되니 너무 편했던 거예요. 그래서 처음으로 몸무게가 60kg을 육박했었는데 방학 때 내려갔더니 동생이 못 알아보더라고요. 아버지도 싫어하시고, 어머니는 더 심해 정말 방학 때만 되면 저를 달달 볶았어요. 아침에 헬스, 저녁엔 수영을 시켜서 어떻게든 살을 빼게 만들었죠. 지금은 어머니에게 감사해요. 그때 빼지 못했으면 이렇게 되지 못했을 거예요(웃음).”
지난 연말 피지에서 일주일 동안 ‘코어’ 비디오를 촬영하고 돌아온 한은정.
그에게 다이어트는 하느냐고 물었더니 “운동만큼 신경 쓰지는 않아도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세 끼를 다 챙겨 먹되 저녁은 되도록 적게 먹는다”고 말했다. 특히 아침은 꼭 먹고, 한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고.
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 생식 섞은 팩으로 피부 관리
“담백해서 한식을 즐겨 먹지만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기도 종종 먹어요. 양식은 워낙 기름져서 될 수 있으면 자제하지만 먹고 싶을 때는 가끔 한번씩 먹어요. 다이어트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긴장감이에요. 예전에는 정말 하루만 굶어도 배가 쏙 들어가고 그랬는데 지금은 안 돼요. 적어도 이틀 정도는 긴장하며 식사량을 줄여야 빠져요.”
그는 평소 건강을 위해 될 수 있으면 굽이 낮고 편한 신발을 신고 다닌다. 발이 피곤하면 몸도 피곤해지기 때문에 발을 편하게 해주고, 매일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어준다. 욕조에 아로마 오일을 푼 후 20분 정도 있으면 땀이 나면서 피로가 가시고,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한다.
“음료도 커피 대신 녹차를 즐겨 마셔요. 호박물도 자주 마시고요. 어머니가 시골에서 직접 가져온 호박을 달여 만드는데 덕분에 변비도 치료하고, 잘 붓던 증상도 많이 없어졌어요.”
최근 그는 자신의 네일 관리를 담당해주던 변은정씨와 함께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네일은 물론 피부 관리, 발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는 스킨케어 숍을 오픈했다. 이제 문 연 지 한 달 됐다는 그는 “사업성이 보이면 차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면서 “피지에서 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많이 타고 거칠어져 나도 열심히 피부 관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간 날 때마다 팩을 하는데 피부에 좋은 재료들을 섞어 즉석에서 만들어 써요. 따로 돈 들여 재료를 구입하지 않고 먹다 남은 생식에 으깬 바나나를 섞어 얼굴에 붙이면 좋아요. 생식에는 몸에 좋은 곡물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잖아요. 특히 바나나가 피부에 참 좋아요. 바나나만 으깨 얼굴에 붙여도 금세 효과를 느낄 수 있어요. 깨끗하게 세안하고 기초화장까지 한 후 팩을 해주고 땅기는 느낌이 들면 씻어내는데, 피부도 고와지고 트러블도 거의 없어요.”
메이크업을 지울 땐 밀크 클렌징을 하고, 평소에는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아 폼 클렌징을 하는데 손 대신 솔을 사용해 얼굴을 닦는다고 한다. 또 씻고 나서도 수건 대신 해면을 사용해 닦는다고. 밤 12시나 1시에 자고 아침 8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수면 시간은 충분한 편.
그는 조금만 색조화장을 해도 이목구비가 도드라져 보여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한다. 기초화장을 한 후 파운데이션과 마스카라를 바르고, 눈썹을 그리는 게 전부.
그는 얼굴보다 몸을 윤기있고 탄력 있게 가꾸는 데 주력한다.
“보통 얼굴에 더 신경을 쓰는데 저는 보디 위주로 스킨케어를 해요. 몸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오일을 바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원하게 마사지를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또 운동하고 난 후에는 사우나실과 냉탕을 번갈아 오가면서 땀과 함께 노폐물을 빼내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요. 마지막에는 반드시 찬물로 마무리하고요.”
도회적인 외모에 늘씬하고 볼륨 있는 몸매를 가진 그는 일반인은 물론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그는 “섹시하다는 말이 싫진 않지만 그보다는 청순한 이미지를 갖고 싶다”면서 “지난해 영화 ‘투가이즈’에 출연할 당시에도 섹시한 이미지를 벗고 청순하게 보이고 싶어 일부러 체중 감량에 주력했다”고 털어놓는다.
옷차림이 불편하면 하루 종일 불편하다는 그는 입었을 때 편하고 멋스러운 옷을 좋아한다. 특히 아방가르드나 매니시 스타일을 좋아하고, 계절에 상관없이 팬츠를 즐겨 입는다. 여름에는 청바지, 겨울에는 카고 팬츠나 코듀로이 팬츠를 즐겨 입고 아주 추울 때는 레깅스를 내복 대용으로 입는다고 한다.
“‘풀하우스’에서 입고 나온 옷들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불편하고 치마 길이도 짧고 평소 저의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죠.”
그는 명품을 좋아하지만 무리해서 사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의 쇼핑 수칙 제1조가 “필요한 것만 사고 충동적으로 과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지녀 ‘패션 리더’로 통하는 그는 “스커트에 노란색 스타킹을 신는 식으로 한곳에 포인트를 주고 옷들을 믹스 매치시켜서 입는다”고 밝힌다.
그는 평소 패션잡지들을 자주 들여다보며 패션 감각을 익힌다면서 “같은 옷이라도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며 다양한 소품 활용법을 일러준다.
“스타킹, 목도리 같은 것을 많이 활용해요. 보통 운동화에는 양말을 신으려고 하는데 저는 짧은 치마를 입으면 운동화를 신고, 양말 대신 스타킹을 잘라서 신어요. 그물 스타킹의 목 부분을 잘라 발목까지 처지게 해서 신으면 아주 멋스럽죠.”
‘풀하우스’가 끝난 뒤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는 그동안 피부관리실을 차리기 위한 사업 준비로 바빴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02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악녀 역할로 얼굴을 알린 후 ‘남자의 향기’ ‘풀하우스’ 등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 단기간에 급성장한 비결이 뭐냐고 묻자 “실은 그 전에 오랜 무명시절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많은 사람들이 제가 ‘명랑소녀 성공기’로 데뷔한 줄 아는데, 이전에도 연예 활동을 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제가 살던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CF를 찍었거든요. 당시에는 매니저가 없어 고생도 했어요. 그러다 저를 관리해주는 소속사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연기생활을 하게 됐죠.”
재벌 2세보다 자기 힘으로 성공한 남자가 좋아
그의 취미는 운동과 애견 기르기다. 드라마 ‘불새’가 방영될 당시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애견은 ‘불새’의 남자 주인공과 같은 이름인 ‘윌’이라 불리고 있다. 이유인즉,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던 차에 TV에서 정혜영이 ‘윌’ 하고 외쳐 그렇게 부르게 됐다고 한다.
“저는 시간이 나도 TV 앞에 앉아 있질 않아요. 활달한 성격이라 운동이나 여행을 즐기죠. 책 읽는 것도 좋아해 에세이나 심리학책을 즐겨 보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 못 보고 있어요. 또 혹시라도 운동을 못하게 될까봐 여행도 자제하고 있고요.”
일이나 운동을 할 때는 철두철미하지만 평소에는 ‘건달’로 통할 만큼 화통하고 털털한 성격이라고 한다. 또 좋고 싫음이 분명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쌀쌀맞게 대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잘 해준다고. 그는 “착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강한 사람에게는 더 강하게 구는 O형 성격이라 이유 없이 불친절하거나 나를 얕잡아보면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고 털어놓는다.
그는 요즘 신세대답지 않게 남자를 볼때 외모나 조건보다 먼저 건실함을 본다고 한다. 그는 열심히 일해서 풍기는 땀 냄새가 향수 냄새보다 좋고, 재벌 2세보다는 자기 힘으로 성공한 남자가 좋다고.
서울예대를 중퇴한 그는 지난해 경희대에서 모집한 2005학년도 수시전형에 합격해 오는 3월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자기 관리 차원에서 한 작품이 끝나면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갖곤 했지만 올해는 배우이자 학생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지낼 계획이라고 한다.
“하는 일이 워낙 많아서 학교생활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공부도, 연기도 열심히 하려고 해요. 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물론 MT에도 시간이 나면 꼭 참석할 생각이에요.”
우선은 지금 하고 있는 사업과 2월 발매하는 코어 비디오가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나중에 코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스튜디오를 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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