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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딸 낳고 방송 복귀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 결혼생활 & 육아법 공개

“아이 키우고 살림하느라 늘 시간에 쫓기지만 ‘예쁜짓’하는 아이 보며 피곤함 잊어요”

■ 글·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 장소협찬·도나홈 ■ 의상협찬·한독패션 싸비, 밍크뮤

입력 2005.01.31 11:38:00

지난 2003년 출산과 함께 활동을 중단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이 14개월 만에 DJ로 복귀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CBS 라디오 ‘12시에 만납시다’의 새 진행자로 나선 것.
남편과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방송에 복귀했다는 그가 들려준 육아 & 살림법.
첫딸 낳고 방송 복귀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 결혼생활 & 육아법 공개

지난 2002년 한독어패럴 대표 이창훈씨(34)와 결혼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29)이 출산 후 14개월 만에 라디오 DJ로 돌아왔다. CBS 라디오 ‘12시에 만납시다’의 단독 진행자로 발탁된 것. 라디오 DJ로 활동하는 건 3년 동안 진행한 KBS 라디오 ‘즐거운 세상’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10일 첫 방송을 시작한 그는 전날 밤 너무 들떠 잠을 설쳤다고 한다. 결혼 후 방송에서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던 그가 라디오 진행에 애착을 갖는 것은 “워낙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라디오 진행 섭외 전화를 받자마자 남편에게 먼저 의사를 물었는데 예상외로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또 해외여행 중인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조심스럽게 의사를 물었는데, 역시 “둘째 낳기 전까지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도 좋다”며 승낙을 해주셨다고 한다.
“결혼할 당시만 해도 시부모님은 제가 연예활동을 하지 않기를 바라셨어요. 그런데 1년 정도 저를 봐오시면서 일을 한다 해도 가족들에게 피해 가지 않게끔 잘 할 거라는 생각이 드셨나봐요. 저 역시 시부모님이 허락해야만 방송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바심 내지 않았죠.”
사실 그의 남편은 결혼 전까지만 해도 ‘여자는 오로지 남편과 아이 뒷바라지를 하면서 살림만 해야 한다’는 주의였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 후 즐겁게 라디오 진행을 하는 그를 보면서 “언제든지 일하고 싶을 때는 하라”고 허락해준 것.
먼저 청혼할 만큼 그가 남편을 더 좋아해
“남편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 오프닝 정도는 꼭 들으려고 애써요. 그리고 방송이 끝나면 칭찬보다 쓴 소리를 많이 해주죠. ‘이때는 말이 너무 빨랐다, 오버하지 말고 절제해라, 너를 믿고 맡긴 프로그램인 만큼 스태프들 실망시키지 않도록 잘 해라’ 등등 선생님처럼 훈계를 해요(웃음). 워낙 꼼꼼한 사람이라 조금이라도 어긋난 것은 그냥 넘어가지 못해요.”
그는 언니 설수진과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해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 자매가 같은 해에 결혼하면 좋지 않다는 어른들 말씀 때문에 언니를 제치고 그가 먼저 결혼을 했다고 한다. 남편 고모부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두 달 만에 결혼에 골인한 그는 “두 번째 만났을 때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남편의 대담하고 진취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었어요. ‘이 사람 정도면 내 인생을 맡겨도 되겠구나’하는 믿음이 생겼거든요. 두 번 만나고 와서 부모님께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두 분 모두 ‘너무 빨리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한다’며 말리셨어요. 하지만 결혼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제가 남편을 더 많이 좋아하거든요. 심지어 제가 먼저 청혼했을 정도예요(웃음).”
남편을 앞에 앉히고 사랑 고백을 하다가 스스로 감동해 울어버린 적도 있다고 말하는 설수현. 그런 아내에 비해 남편은 해외 출장을 다녀와도 작은 선물 하나 사다주지 않을 정도로 무뚝뚝한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번 결혼기념일에 처음으로 꽃다발을 선물 받은 그는 뜻밖의 선물에 감격해 하루 종일 울었다고 한다.

첫딸 낳고 방송 복귀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 결혼생활 & 육아법 공개

설수현은 엄마의 반응이 클수록 아이가 ‘쑥쑥’ 자랄 것 같아 아이와 함께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뒹구는걸 좋아 한다고.


두 사람은 평소 부부싸움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대신 서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일부러 자주 꺼내 대화로 풀어버린다고. 결혼 초 갈등을 빚었던 문제들이 지금은 남편의 이런 노력 덕분에 말끔히 해결됐다고 한다.
“남편은 절제력이 강한 사람이에요. 쉽게 화를 내는 법이 없죠. 지금까지 소리 지르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대신 부부간에 문제가 생기면 덮어두려 하지 않고 해결될 때까지 계속 대화를 요구해요. 처음에는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을 자꾸 들춰내는 남편이 미웠는데, 지금은 부부간의 벽을 만들지 않으려는 남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해요.”
현재 14개월 된 딸 가예를 키우는 설수현은 아이를 셋까지 낳고 싶다고 말한다. 사실 올해 초 둘째를 가질 계획이었는데 요즘 몸이 많이 약해져 조금 미뤘다고. “집안 가득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는 그는 “‘셋이 아니라 넷도 좋다’고 말하는 남편과 시아버지 덕분에 더욱 용기가 난다”며 웃었다.
“다행히 임신이 몸에 잘 맞는 스타일이에요. 가예를 가졌을 때도 임신 전보다 피부가 더 좋아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입덧도 심하지 않아 가리는 음식 없이 다 잘 먹었고요. 다만 다른 여자들처럼 밤마다 ‘이것 먹고 싶다, 저것 먹고 싶다’ 하면서 남편을 부려먹지 못한 게 아쉬워요.”
출산 후 9개월 동안 모유수유를 한 그는 몸이 너무 마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수유를 중단했다고 말한다. 아이 낳고 백일 만에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왔고, 지금은 예전보다 살이 5kg이나 더 빠졌다고 한다. 결국 계속 말라가는 그를 보다 못한 친정엄마와 시어머니가 수유를 말렸다고.
방송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는 그는 “일보다는 아이가 먼저”라고 말한다. 양가 어른들 또한 아이를 끔찍이 여기는데 특히 첫 손자를 본 친정어머니는 가예가 태어난 뒤 몰라볼 정도로 많이 건강해지셨다고 한다.
아이 얘기가 나오자 연신 자랑을 늘어놓는 그는 딸이 자신의 어렸을 때 모습과 똑같다고 말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를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는 그는 조그만 아이가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걸 보면 신기할 뿐이라고.
“‘올챙이와 개구리’ 노래를 불러주면 아이가 ‘꼬물꼬물’ 부분에서 율동을 그대로 따라 해요. 아빠가 양치질을 하면 자기도 따라서 손가락으로 이를 문지르고, 손을 씻으면 자기도 손 씻는 흉내를 내죠. 구슬을 옮기는 놀이기구가 있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한 손으로 올렸다가 내리는데, 가예는 왼손으로 올렸다가 오른손으로 내리더라고요. 아무래도 우리 아이가 천재인 것 같아요(웃음).”
아이 셋 낳아 시끌벅적하게 살고 싶어
그는 방안 가득 이불을 펴놓고 아이와 크게 소리 지르면서 뒹구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엄마의 반응이 클수록 아이의 성격도 더 활발해지고 ‘쑥쑥’ 자랄 것 같아 아이가 소리 지르면 같이 소리 지르고 아이의 조그만 행동에도 크게 놀라는 시늉을 한다고. 그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들 때는 아이를 어딘가에 맡겨두고 일주일 정도 잠을 푹 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가 애교 떨며 ‘까르르’ 웃을 때마다 피곤함을 잊는다고 한다.

첫딸 낳고 방송 복귀한 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설수현 결혼생활 & 육아법 공개

주로 집에서 아침, 저녁식사를 하는 남편을 위해 요리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는 설수현. 특히 건강식에 관심이 많아 조금 귀찮더라도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지 않고 야채, 육류, 수산물 등을 각각 지정해둔 곳에서 구입한다고. 또한 전북 남원 출신인 시어머니로부터 수시로 음식솜씨를 전수받고 있다고 한다.
“엄마랑 언니한테도 많이 배워요. 몸에 좋다는 게 있으면 전화로 다 일러주시거든요. 남편이 술 마신 다음날에는 얼린 홍시를 갈아주고, 마·브로콜리·아스파라거스 등으로 아침마다 생즙도 만들어줘요. 며칠 전에는 언니가 장어를 한꺼번에 사다가 냉동실에 보관해 두라고 해서 어제 큰 맘 먹고 수산시장에 다녀왔어요. 애써 음식을 장만한 만큼 남편 또한 항상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요.”
99년 미스코리아 미로 선발된 그는 아이가 생긴 뒤로는 운동, 피부관리와는 담을 쌓고 지낸다고 한다. “시간이 있으면 잠을 좀 더 자겠다” 고 말하는 그는 저녁 때 아기를 재우다가 함께 잠이 드는 경우가 많아 로션을 바를 시간도 없다고 한다. 방송국에 갈 때도 화장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그는 “남편의 성화에 못 이겨 신경을 쓰려고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웃었다.

여성동아 2005년 2월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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