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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알콩달콩 신혼생활, 더 예뻐진 비결”

“시아버지에게 애교도 부리고 남편과 토닥거리면서 알콩달콩 살아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소품협찬·기센 캐럿투by박원숙 ■ 장소협찬·로빈힐(02-515-5721) ■ 헤어&메이크업·유정 이경아(이가자헤어비스) ■ 코디네이터·윤정희 이수진

입력 2005.01.03 11:27:00

지난 7월 동갑내기 사업가와 극비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은 탤런트 김혜선.
요즘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그가 5개월간의 신혼생활과 결혼 후 더 예뻐진 비결, 예쁜 딸을 낳고 싶은 소망까지 들려주었다.

탤런트 김혜선(36)에게 2004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로 기억될 듯하다.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모녀의 기구한 이야기를 그린 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에서 무녀 부용화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는가 하면 동갑내기 사업가 정찬혁씨와 단란한 가정을 꾸렸기 때문.
그래서일까. 꼭 5개월 만에 다시 만난 그는 전보다 얼굴이 한결 환하고 예뻐진 듯했다.
“모두 남편 덕분이에요. 전에는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다 챙겨야 했는데 지금은 남편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거든요. 남편을 만난 건 운명 같아요. 아이도 저보다 남편을 더 찾고요. 남편이 저를 많이 배려해주니까 저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 정씨는 최근 ‘키엔터테인먼트’라는 연예기획사를 문 열고 기존에 해오던 메디컬 사업과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현재 이 회사의 대표 연예인으로서 연기활동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받고 있다.
“남편은 나중에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며 요즘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또 당장은 아니지만 연기학원도 낼 계획이고요. 연기학원을 차리면 제가 대표를 맡아 그동안 쌓은 연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할 생각이에요.”

김혜선 “알콩달콩 신혼생활, 더 예뻐진 비결”

“매사에 고맙다고 말해주는 남편과 살면서 행복 느껴요”
지난 7월 결혼한 두 사람은 서울 송파동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아들 원석이(8), 집안 살림을 도맡아주는 할머니 한 분과 함께 살고 있다. 김혜선이 드라마 촬영으로 바빠 정식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이들 부부는, 대신 지난 8월 KBS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 제작팀의 주선으로 괌으로 휴가 겸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에는 저도 내키지 않았고, 남편 역시 얼굴이 알려지면 불편하니까 출연을 꺼렸어요. 그러다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일 아니냐며 남편이 먼저 원석이를 데리고 다녀오자고 했어요. 사전에 제작진에게 남편 얼굴이 많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는데도 그 방송이 나간 뒤 남편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가봐요. 얼마 전 남편이 원석이를 데리고 슈퍼마켓에 갔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김혜선씨 남편 아니냐? 아들이냐?’며 대번에 알아보더래요(웃음).”
그는 ‘김혜선의 남편’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어디를 가든 행동의 제약이 많아진 남편 정씨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결혼 전 남편에게 “앞으로는 화가 나는 일이 생겨도, 물건값을 깎고 싶어도 뒷말을 듣지 않으려면 참아야 한다”고 일러두었다고 한다. 뒤늦게 그 말의 의미를 실감하게 된 남편은 “당신 말이 맞다. 참을 일도 많고 그래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허허 웃는다고.
“남편은 원래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인데 요즘은 보는 눈이 많아져서인지 더 부드러워졌어요. 유머감각도 풍부하고, 추진력이 대단하죠. 딱 하나 이해 안 되는 것은 호기심이 얼마나 많은지 궁금한 게 있으면 잠을 못 자요. 저는 언젠가 알게 되겠지 하고 덮어두는데 남편은 어떻게든 정답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그래서 궁금한 게 있어도 섣불리 말을 못꺼내요(웃음).”
두 사람은 평소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래서 떨어져 있을 때도 서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훤히 안다고. 또 어쩌다 부부싸움을 해도 5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한다.
“저도 남편도 싸울 때는 불같아요. 그래서 제가 자제를 하죠. 그럼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풀어져요.”
결혼 전 그에게 한 번도 상처 주지 않고 기꺼이 며느리로 받아주었던 시부모님은 여전히 그를 막내딸처럼 살갑게 대해주신다고 한다. 특히 건강이 좋지 않아 수술 후 제주도에서 요양 중인 시아버지는 남편이 잘못하면 혼내줄 테니 바로 전화하라고 할 정도로 그를 많이 챙겨주신다고. 그래서 장난으로 한번씩 괜한 트집을 잡아 제주도로 전화를 하면 바로 남편을 ‘응징’해주신다고 한다.
“장녀다보니 예전에는 누구한테 어리광 부려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아버님한테 그런 식으로 애교를 부려요. 남편도 장난인 줄 아니까 저 때문에 아버님한테 혼나도 기분 나빠하지 않아요. 오히려 ‘시집식구들과 잘 지내줘서 고맙다. 앞으로 더 잘할게’ 하고 말하죠. 별 일 아닌데도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고, 고마운 것을 고마워할 줄 아는 남편을 볼 때마다 행복을 느끼죠.”


“연기자인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아이 보면 뿌듯해요”
아들 원석이는 현재 엄마의 손길을 한창 그리워할 나이인 초등학교 1학년생. 그럼에도 원석이는 연기생활로 바쁜 엄마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또 요즘에는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챙겨 본 후 직접 모니터링을 해주고 “내림굿이 어떻게 하는 것이냐” “어디서 촬영한 것이냐” 하고 묻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어릴 때부터 워낙 엄하게 키워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크면 클수록 엄마를 더 생각해줘요. 어쩌다 제가 집에 있을 때는 야호 하고 탄성을 지르며 좋아하고요. 원석이는 제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그렇게 생각해주니 저도 뿌듯하죠.”
거기에는 남편 정씨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남편은 바쁜 그를 대신해 아이와 잘 놀아주는데 그때마다 아이에게 “엄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심금을 울려주는 사람이야” 하고 일러준 것. 그래서 원석이는 엄마는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 아빠는 자신과 죽이 잘 맞는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남편이 제가 없는 공백을 잘 메워주니까 원석이가 아빠를 무척 좋아해요. 비밀 얘기도 둘이서만 하고요.”
미국에서 태어난 원석이는 유치원 때부터 줄곧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다. 덕분에 영어를 우리말 못지않게 잘해 요즘에는 그를 가르치려고 할 정도. 주변에서는 똘똘하고 재주가 많은 원석이의 재능을 아까워하며 영재교육을 시키라고 야단이지만 그는 피아노를 가르치고 평일 한 시간씩 아이의 숙제를 봐주는 선생님을 붙여준 것 외에는 별다른 과외지도는 시키지 않고 있다.
“저는 아이를 별스럽게 키우고 싶지 않아요. 학교 수업 잘 듣고 예습과 복습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에게도 수업 시간에 장난치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만 해요. 원석이는 공부 욕심이 많아서 일부러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해요. 또 배우고 싶어하는 것도 많은데 지금은 한두 시간이라도 편하게 놀 수 있는 여유를 주고 싶어 다른 것은 안 시키고 있어요.”
선생님을 붙여준 것은 숙제가 영어 작문이기 때문이다. 주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 가는 숙제인데 원석이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문장력과 이해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원석이는 미술에도 소질이 있고, 영화를 많이 봐서 그런지 상상력도 풍부해요. 그래서 어떤 때는 영화배우나 감독이 되고 싶다고 하고, 또 게임을 잘하니까 게이머가 되고 싶다고도 해요. 하지만 전 무엇이 되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편이에요. 무엇을 하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니까요. 그래서 컴퓨터 게임도 아이가 원하면 하라고 해요. 대신 시간 제약은 두죠.”

김혜선 “알콩달콩 신혼생활, 더 예뻐진 비결”

“연기 잘한다는 칭찬 들을 때 연기자로서 보람 느껴요”
요즘 그는 ‘왕꽃선녀님’ 외에 SBS 새 주말드라마 ‘토지’에 출연하고 있다. ‘토지’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무녀의 딸로 태어나 사랑하는 남자 용이(박상원)와 헤어지고 평생 가슴앓이를 하는 비련의 여인 월선.
“사실 ‘왕꽃선녀님’보다 ‘토지’ 촬영을 먼저 시작했어요. ‘토지’는 2003년 11월부터 찍었거든요. 두 작품에서 모두 눈물도 많고 한도 많은 역할을 맡다보니 지난 1년 동안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린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이 울었어요.”
요즘 그는 서울과 ‘토지’ 촬영지인 경남 하동을 오가며 두 드라마를 촬영하느라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한다. 누워서 잘 수 있는 시간도 하루 평균 고작 서너 시간. 부족한 잠은 차로 이동하면서 잠깐씩 눈을 붙이며 채우고 있다.
‘왕꽃선녀님’은 당초 계획보다 두 달 연장돼 2월까지 방영될 예정. 그는 처음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무녀 역할이라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 작품을 통해 절절한 모성애가 묻어나는 내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연기자로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임성한 작가에 대한 믿음만 가지고 시작했는데 하면서 힘들 때도 많았어요. 극중에서 신기가 오르면서 저절로 다리가 꺾이는 장면을 찍느라 바닥에 가슴을 수도 없이 내리쳐야 했거든요. 결국 그 바람에 한동안 가슴이 결리고 근육이 뭉쳐 병원을 다니며 물리치료를 받기도 했어요. 제 역할이 막중한 만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연기 잘한다’ ‘가슴에 와 닿는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연기자로서 가슴 벅찬 보람을 느끼죠.”
Beauty Secret
“녹차팩과 이중세안으로 피부를 깨끗하게 가꿔요”
두 드라마에서 모두 한복을 입어야 하는 그는 “모처럼 화사한 양장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서니 웨딩 촬영을 하는 것처럼 설렌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몸에 딱 달라붙는 옷차림이 신경이 쓰이는지 여기저기 매무새를 고쳤다.
“얼굴은 말라 보이는데 한복으로 가려져 안 보이는 데는 자꾸 살이 쪄요. 그래서 운동을 하려고 한 달 전 피트니스클럽 회원권을 끊었는데 아직까지 못하고 있어요. 집에서 1~2분 거리에 있는 곳인데도 아침이면 춥고 피로해 일어나지 못하겠더라고요. 날씨가 더 추워지면 다니기가 더 힘들 것 같아서 마음 굳게 먹고 시작해보려고요.”
식성이 좋아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그는 밥이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식사만큼은 제때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또 촬영 때문에 식사할 시간이 여의치 않을 때도 과일이나 빵, 김밥 같은 것으로 대신한다.
“저는 그동안 힘들다고 해서 보약을 따로 챙겨 먹은 적이 없어요. 뭐든 골고루 잘 먹고 잘 소화시키는 것이 저의 건강 비결이죠. 촬영하다보면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지만 될 수 있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요. 지금은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예쁘게 보이려고 밥을 굶거나 다이어트를 했다간 버틸 수 없어요. 그래서 열량이 높고 부담스러운 기름진 음식만 피하고 뭐든 입맛 당기는 대로 잘 먹어요.”

김혜선 “알콩달콩 신혼생활, 더 예뻐진 비결”

요즘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피부 관리.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마사지를 받으러 다녔는데 요즘은 시간이 없어 대신 집에서 녹차팩을 하고 있다. 녹차가루에 달걀노른자와 꿀을 섞고 우유나 요구르트를 넣어 걸쭉하게 갠 다음 미용붓으로 얼굴에 골고루 펴 바른 후 10분 정도 두었다가 씻어낸다고.
“여름에도 내내 녹차팩을 했는데 미백 효과가 뛰어나 얼굴이 뽀얗고 깨끗해져요. 또 사우나를 한 뒤에는 오일 마사지를, 자기 전에는 콜드크림 마사지를 해요. 피부가 거칠고 칙칙하다 싶을 때는 마스크팩을 붙이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피부 청결이라 귀가하면 가장 먼저 메이크업부터 지우고, 아침저녁으로 꼼꼼하게 이중세안을 해요.”
Dream & Future
“더 나이 들기 전에 예쁜 딸을 낳고 싶어요”
결혼 후 일도, 가정도 한층 안정된 궤도에 오른 김혜선. 그는 지금의 생활에 매우 만족하지만 하나 더 욕심을 내자면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둘째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한다.
“남편은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지만 친정부모님도 하나 더 낳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시고,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당장 아이를 가져도 원석이와는 9~10세 차이가 나겠지만 그 정도면 나중에 커서 친구처럼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부모님도 은근히 기다리시는 눈치고요. 물론 내가 원한다고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이왕이면 딸을 낳고 싶어요. 남편도 기왕 낳을 거면 저를 닮은 딸 하나만 낳으라고 해요. 아들은 하나면 충분하다면서요.”
2005년에도 지금과 같은 행복을 계속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는 “아이를 갖더라도 출산하는 그날까지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다행히 지금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모두 한복을 입으니까 배가 불러오더라도 가려질 것이고, 또 5~6월에 ‘토지’를 끝낸 후에는 다른 사극에 출연할 생각이에요. 지금 출연 제의가 들어온 사극이 있는데, 사극은 복장이 한복이니까 만삭이 될 때까지 출연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여성동아 2005년 1월 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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