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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궁금한 그녀

드라마 ‘토지’ 주연 맡은 김현주

■ 글·김유림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2004. 12. 01

SBS 대하드라마 ‘토지’에서 주인공 ‘최서희’역을 맡은 김현주. 한혜숙, 최수지에 이어 ‘3대 서희’ 역을 맡아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온 그를 만나보았다.

드라마 ‘토지’ 주연 맡은 김현주

SBS대하드라마 ‘토지’가 지난 11월27일 첫 방송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작품으로 손꼽히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가 드라마로 만들어진 건 79년과 87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주인공 최서희 역은 탤런트 김현주(26)가 맡았다. 지난 11월5일 강원도 횡성 야외세트장에서 만난 그는 연노랑 저고리와 빨강 치마를 입고 논둑길을 거니는 모습을 촬영하고 있었다. 서희의 날카로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다이어트 중이라는 그는 조금 야위어 보였다.
드라마 ‘토지’는 만석꾼 최참판댁 최서희의 일생을 통해 암울했던 우리의 근대사를 그린다. 서희는 아들을 중심으로 부와 명예가 대물림되는 사대부 집안의 외동딸. 자신이 양반의 후손임을 자부하면서도 훗날 집안의 종인 ‘길상’과 결혼하고, 기울어진 가문을 일으키는 당찬 여자다.
서희의 독한 모습뿐만 아니라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 보여줄 터
한혜숙과 최수지에 이어 ‘3대 서희’가 된 김현주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 워낙 대작인 만큼 연기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잠시 과거에 방영되었던 ‘토지’를 보면서 연기 연습을 할까 생각했는데 은연중에 선배들의 연기를 흉내낼까봐 일절 보지 않았다고.
“제가 어렸을 때 최수지씨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서희 역에 대한 욕심을 가졌듯이 다음에 서희 역을 맡을 배우도 지금의 저를 떠올리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드라마를 이끌고 싶어요.”
그는 과거 드라마에서 보았던 서희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성을 선언했다. 이전의 서희는 독하고 매서운 여자로 표현됐지만, 이번에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을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서희 하면 매섭고 서늘하게 날이 서 있는 젊은 시절의 서희만을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소설 5부에 등장하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60대 노인의 서희도 보여드릴 거예요. 이번 서희는 마음이 따뜻한 여장부죠.”
김현주를 서희 역으로 캐스팅한 이종한 PD는 “이번 드라마는 소설 1부부터 5부까지의 내용을 모두 담고 있는 만큼 남편과 아들이 독립운동 하면서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노년의 서희 모습까지 염두에 두고 배우를 물색했다”며 “김현주는 가슴에 땅을 품은 여장부를 연기할 만한 배우”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가 노인이 된 서희와 길상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돼 미리 노파 분장을 해봤다고 한다. 자신이 보아도 많이 어색하지 않았다는 그는 분장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친구에게 보여줬는데 ‘귀여운 할머니’란 대답을 들었다며 노년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라마 ‘토지’ 주연 맡은 김현주

상대역을 맡은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와 친구 사이라고 밝힌 김현주.


그는 ‘토지’에 캐스팅되자마자 지인으로부터 소설 ‘토지’의 전21권을 선물 받아 촬영 틈틈이 읽고 있다고 한다.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책을 다 읽을 계획이었는데 영화 촬영을 병행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그냥 소설책이라고 생각하면 재미있게, 빨리 읽을 수 있을 텐데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일일이 분석하게 돼 쉽게 읽히지가 않더라고요. 6백 명이 넘는 등장인물만 파악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에는 인물 사전을 찾아보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4부를 읽고 있는 지금은 인물 사전 없이도 읽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에요(웃음).”

그는 ‘길상’역을 맡은 유준상에 대해 “워낙 성격이 좋아 처음 같이 연기를 하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와 친구 사이인 그는 “유준상씨와 진한 키스신은 없어서 다행”이라며 쑥스러운 듯 크게 웃었다.
총 50회 방영될 이번 드라마는 17회까지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고 성인 연기자들은 18회부터 출연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신 그는 먼저 12월30일 개봉하는 영화 ‘신석기 블루스’로 팬들과 만날 예정. ‘신석기 블루스’는 회사에서 부당해고를 당해 복직소송을 벌이는 대기업 안내데스크 직원 진영(김현주)이 교통사고로 인해 추남이 된 변호사 신석기(이성재)에게 소송을 의뢰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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