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3인의 짜맞춤 가구 품평기

푸드 스타일리스트 최지은씨는 직업상 가장 중요한 주방 가구를 고르면서 꼼꼼히 시장 조사를 했다. 모던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어 외국 잡지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고 브랜드와 사제 가구점을 돌아본 후 가격이 반 이상이나 저렴한 집 근처 사제 가구점에서 원하는 디자인으로 맞추기로 결정. 벽 없이 거실과 바로 이어지는 공간이라 주방가구를 ㄱ자 형으로 짜 넣고 조리 시 꼭 필요한 아일랜드 조리대의 문짝 디자인과 종 모양의 스틸 손잡이까지 잡지에서 본 그대로 제작할 수 있었다. 보통 아일랜드 조리대는 가로가 1800cm가 기본인데 1600cm로 사이즈를 조정하였고, 양쪽으로 수납이 가능하도록 하여 만족스럽다. 가격 면이나 디자인, 원하는 대로 디자인을 맞출 수 있었던 점에서 사제 가구를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손잡이, 나무 상판 등 원하는 디자인을 사진으로 정확히 보여줘야 하고 세심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체크해야하는 부분이 번거로웠다고. 싱크대와 인조 대리석 상판의 아일랜드 조리대 가격은 2백만원 선. 상판을 필름지를 입혀 제작할 경우에는 1백만원 정도의 가격에 맞출 수 있다.

1 아일랜드 조리대에서 싱크대와 마주 보는 쪽은 상판을 10cm 정도 튀어나오게 디자인하여 앉아서도 음식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상판과 수납장을 일자로 하면 깔끔하긴 하지만 앉기에는 불편하다.
2 싱크대에 들어가는 가전 제품은 미리 사이즈를 재어 그 공간을 비우고 맞추는 것이 깔끔하다. 빌트인 전문 제품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짜 넣으면 부엌을 좀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3 조리대 밑 수납장에는 선반을 짜 넣고 자잘한 소품은 용도별로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정리했다. 처음에는 선반이 하나였는데 불편한 점을 얘기하니 나중에 선반을 달아주었다. 브랜드 가구점은 선반 하나를 추가할 때마다 A/S 비용을 부담해야하지만 사제 가구의 경우는 말만 잘하면 공짜로 해주는 것도 좋은 이유.

시공·연신주방(02-357-6555)

Studyroom

주부 이동숙씨는 가지고 있던 체리 컬러의 책상에 잘 어울리도록 월넛 컬러의 책장을 짜맞추기로 했다. 먼저 목공소에 의뢰해 벽을 돋워 액자처럼 틀을 잡은 후 맞춤 가구 업체에서 사이즈에 맞게 6칸짜리 책장 4개를 짜 넣었다. 벽 한 면을 활용하면 책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테두리에 틀을 만들고 작은 책장 여러 개를 붙여 넣어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 처음부터 하나의 책장으로 짜 달라고 주문할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 책상을 비추는 간접 조명을 설치하여 인테리어 효과까지 주었다. 밤에 책장 조명만 켜놓고 음악을 들으면 그만이라고.
2. 6칸짜리 작은 책장을 4개씩 붙여 넣었더니 겹치는 부분이 많아 그 만큼 책을 수납할 공간이 줄어들었다.
Baby`s Room

딸아이들의 방은 수납장과 책상을 일자로 짜 넣었다. 방이 세로로 길어 가구를 꽉 차게 짜 넣으면 답답해 보이므로 수납장의 문짝을 지그재그로 달고 핑크, 블루, 그린 등의 파스텔 색상을 사용하여 아기자기하고 화사하게 꾸몄다. 수납장을 꽉 차게 짜 넣으니 자잘한 장난감까지 모두 수납할 수 있어 방이 깨끗해지고, 아이들도 장난감을 가지고 논 다음에는 알아서 수납장 안에 집어넣는 버릇이 들어 만족. 반면에 옷장을 위쪽에 만들어 일일이 옷을 꺼내주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 아이들이 서랍을 뒤적일 때마다 정리를 했던 것이 번거로워 서랍을 많이 만들지 않았는데 옷이 워낙 작아 일일이 옷걸이에 걸어 수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금이라도 아래칸을 서랍으로 만들어 좀더 실용적으로 사용하고 싶다. 제작 비용은 수납장과 책상을 합해 240만원선.

1 옷장과 책장을 겸하는 수납장은 선반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늘어나는 책과 길이가 긴 옷을 수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쓴 것이 특징.
2 작은 소품이나 옷가지 등을 수납할 수 있게 짜 넣은 서랍장. 정리하는 것이 번거롭더라도 서랍장을 몇 칸 더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3 두 아이가 나란히 앉아 공부할 수 있는 책상. 책장이 하나뿐이라 점점 늘어나는 책들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하다.

시공·홈터치(080-281-7989)

앤티크 가구를 좋아한다는 주부 신지연씨. 모든 가구를 앤티크 가구로 들여놓기에는 다소 부담되어 선택한 것이 짜맞춤 가구. 잡지를 보고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정한 후 디자인을 의뢰했다. 화장대와 TV장은 로맨틱한 앤티크 스타일의 화이트 가구로, 남편이 자주 사용하는 서재의 오디오장은 짙은 웬지 컬러의 모던한 디자인으로 정했다. 짜맞춤 소가구는 저렴한 가격이 최대 장점이지만 흠집이 나도 A/S가 되지 않고 튼튼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 내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지만 반대로 전문가의 디자인이 아니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져 불편했다.
◀ Bedroom



침대가 높아 누워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높이를 재어 주문했다. 디자인은 가장 베이식하게, 대신 비디오테이프 등을 넣을 수 있는 커다란 서랍 2개와 TV, 그밖의 소품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만드는 데 신경썼다. 브랜드 제품보다 칠이 약해 TV를 움직일 때 흠집이 잘 나는 것이 단점. 가격은 60만원 선.
▶ Powder Room

잡지에서 보고 디자인을 주문한 화장대. 로맨틱한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먼지가 쉽게 앉고 얼룩이 잘 지워지지 않는 것이 단점. 특히 화장대 양옆에 세워둔 3단 수납장은 문짝을 달지 않아 매일 닦지 않으면 금세 먼지가 쌓여 불편하다. 화장대는 60만원 정도, 수납장은 한 단에 20만원 선.

◀ Audio Room
오디오장은 오디오와 스피커, CD 사이즈를 정확히 재어 벽 전체에 딱 맞도록 직접 디자인했다. CD를 수납하는 선반 밑에는 서랍을 넣어 자잘한 소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하고 전압 변환기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 만족스럽다고. 다만 오디오장의 폭을 너무 깊게 디자인하여 CD를 넣을 때 깊숙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대략 80만원 선에 맞췄다.

시공·내가 만드는 공간(031-726-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