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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 글·구미화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소품협찬·전영임부티크 강희숙 B.C COUTURE 성화 퍼 앤 퍼스트 보우 모렐라또 랑카스터 토스 블루마린액세서리 볼플라워 메종 ■ 장소협찬·알리고떼 ■ 헤어&메이크업·박수영헤어솔루션 ■ 코디네이터·박미순

입력 2004.10.04 11:38:00

90년대 청순미의 대명사로 불렸던 가수 강수지. 지난해 첫딸을 낳은 뒤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지금도 여전히 앳된 얼굴과 가녀린 몸매를 자랑한다. 강수지가 들려준 결혼생활 & 돌배기 육아 이야기.
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지난해 출산 후 배가 볼록 튀어나왔다며 몸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의상을 부담스러워한 강수지(37). 하지만 옷을 갈아입은 그의 모습은 90년대 초반 데뷔해 ‘보랏빛 향기’를 부르던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혼 전보다 살이 조금 찐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다.
임신했을 당시 몸무게가 최고 59kg까지 나갔다는 그의 현재 몸무게는 48kg. 남들은 산후 다이어트다 뭐다 해서 출산 전 몸매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데 반해 워낙 마른 체형이었던 그는 “요사이 1kg이 더 줄었다”며 살이 빠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Beauty & Fashion
“평소 화장하지 않고 물 많이 마시는 게 피부에 좋은 것 같아요”
그는 30대 중반의 나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투명한 피부를 가졌다. 그런데 피부를 관리하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한다. 피부관리실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도 1년에 열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인터뷰를 하는 동안 가만히 지켜보니 그의 고운 피부는 몸에 밴 습관에서 비롯된 듯했다. 3개월 전 처음 만났을 때 차를 주문하는 대신 물을 마시겠다고 했던 그는 이번에도 커피를 권했지만 사양하고 생수를 주문했다. 인터뷰와 사진촬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는 수시로 생수를 마시며 목을 축였다. 피부 미인들이 물을 많이 마신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는 평소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라고 한다.
방송이 없는 날은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몇 년 전부터는 액세서리도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는 그는 옷도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한다.
“유행을 타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정장을 좋아해요. 그런데 워낙 마른 체격이라 정장이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는 해요. 평소 진을 즐겨 입죠. 화이트, 블루, 블랙 중 그날의 기분에 맞는 색깔의 진을 골라 입고, 그 위에 깔끔하게 흰 티셔츠나 니트를 입어요.”

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Married Life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온 남편, 집에 들어오면 푹 쉬게 해요”
강수지는 2001년 5월, 두 살 연상의 치과의사 황정빈씨(39)와 깜짝 결혼했다. 2000년 9월 미사리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가수와 팬으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이듬해 1월, 강수지의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을 방문해 결혼 서약을 하고 돌아와 혼인신고를 했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조용히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아 간단한 서약식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고 한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인 그는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것이 전혀 아쉽지 않으며 10년쯤 뒤에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파티를 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고.
오래전부터 그의 열혈 팬이었던 남편은 요즘도 차에서 그의 노래를 듣는다고 한다. 남편은 그가 차를 타고 내릴 때면 항상 문을 열어주고, 퇴근길에 전화를 걸어 필요한 게 없는지 확인하는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강수지의 마음 씀씀이도 남편 못지않다. “남편이 육아에 도움을 주느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온 사람에게 아기까지 봐달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집에 오면 쉬어야죠” 하고 대답한다.

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어느새 자라 의사표현이 분명해졌어요”
결혼 후 2년 넘게 신혼생활을 즐겼던 두 사람 사이에 지난해 11월 공주님이 탄생했다. 아기 이름은 ‘꽉 찬 인생’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비비아나’. 한동안 잠을 잘 못 자고, 먹는 족족 토해내 엄마를 힘들게 했던 비비아나는 생후 3개월째 접어들면서부터 잘 자고, 먹기도 잘해 토실토실 살이 오르더니 요즘은 키가 크느라 살이 좀 빠졌다고 한다. 그는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눈빛이 성숙해지더니 이제 사람이 많이 된 것 같다”며 까르르 웃었다.
“의사표현이 뚜렷해졌어요. 싫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뭘 먹을 때도 한 번은 자기 입에 넣고, 또 한 번은 제 입에 넣어주고 그래요. 이젠 숟가락의 용도를 알아서 이유식을 먹을 때 숟가락을 쥐어요. 다 흘리면서도 꼭 자기 숟가락으로 떠먹으려고 하더라고요. 숨바꼭질도 정말 잘해요. 근데 어디에든 자기 얼굴만 콕 파묻으면 안 보이는 줄 알아요. 하도 얼굴을 여기 저기 갖다 대서 코가 빨개지곤 하죠(웃음).”
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비비아나에게 틈틈이 그림책을 보여준다는 그는 “책을 펴놓고 손으로 그림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들려주면 비비아나가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28일은 비비아나의 첫돌. 그는 지난 백일 때는 기념사진만 찍어줬지만 이번엔 미국에 살고 있는 친정식구들과 지인들을 초대해 돌잔치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때 딸 셋을 낳아 아옹다옹 친구처럼 지내고 싶었던 그는 비비아나를 낳은 뒤 아이 키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둘째 계획을 미룬 상태. 비비아나의 첫돌이 지나고 둘째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남편과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한다.

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아이 키운 경험 살려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유아복 직접 만들고 싶어요”
그는 당분간 본격적인 가수 활동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활동을 중단하면 방송 감각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틈틈이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데 집에서 나와 있는 동안 비비아나의 얼굴이 눈에 밟혀 수시로 전화를 건다고.
그런 그가 최근 큰맘을 먹고 새 일을 시작했다. 지난 9월 초 청담동에 아기 옷가게를 문 연 것. 딸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합쳐 ‘비비아나 수(Viviana Sue)’라는 간판을 내건 그의 가게는 10평 남짓한 작은 규모.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수입한 0~9세까지의 유아·아동복을 팔고 있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해 오래전부터 아기 옷 브랜드를 갖는 게 꿈이었다는 그는 직접 아기를 낳아 키우며 꿈을 실현하고픈 욕구가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비비아나를 위해 편하고 예쁜 옷을 찾는데 눈에 쏙 들어오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죠.”
실용적이면서도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그는 평소 쇼핑을 할 때도 점원이 “요즘 잘 나가는 거예요” 하고 권하는 물건은 절대 사지 않는다고 한다. 욕실에서 쓰는 수건도 밋밋한 게 마음에 들지 않아 한쪽 귀퉁이에 연한 색깔의 천을 대 사용한다는 그는 아이를 직접 키워본 경험을 살려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유아용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배냇저고리는 물론 아기가 안고 잘 수 있는 작은 인형, 손을 입에 넣지 않도록 하는 신생아 장갑, 턱받이, 휴대용 담요, 모자…(웃음). 만들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비비아나를 낳고 나서 아이디어가 정말 많이 생겼어요.”
Dream & Future
강수지 “결혼생활·육아 체험 & 유아복 디자이너로서의 꿈”

강수지는 최근 딸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조합한 ‘비비아나 수’라는 이름의 아이 옷 가게를 열고 사업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비비아나 수는 꿈의 첫단추, 인정받는 주부 사업가 될 거예요”
하지만 디자인과 경영, 어떤 것도 해보지 않은 그가 무작정 사업을 벌일 수는 없는 일. 그는 기성 제품으로 유아용품에 대한 경험을 쌓으며 직접 만든 제품을 하나 둘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조만간 1호가 나올 거예요. 면을 소재로 한 유아용 ‘쫄바지’를 구상하고 있거든요. 비비아나를 보니까 아기에게는 쫄바지가 가장 편하겠더라고요.”
그가 처음 창업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그의 남편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그를 말렸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인테리어 시공사에 전적으로 맡기지 않고, 가구와 페인트 등을 직접 발품을 팔아 구입, 근사하게 완성시킨 가게를 보고는 “너무 예쁘다”며 격려해줬다고.
“처음엔 신경이 많이 쓰일 테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단순히 장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 이름을 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하니까 더는 말리지 않았어요. 제 손으로 만든 가게를 눈으로 확인하고는 ‘이처럼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유명한 인테리어 브랜드로 성공한 사람도 있다’며 열심히 해보라고 용기를 주었죠.”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며 모든 관심을 가정에 쏟아 부었던 강수지. 아기 엄마의 깐깐한 눈으로 사업가로의 변신을 준비중인 그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공부하는 기분으로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밟아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여성동아 2004년 10월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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