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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눈높이로 5년 안에 1억원 만들기에 도전한 SBS 아나운서 최영주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이영래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4.09.07 13:55:00

SBS 최영주 아나운서가 최근 경제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1억원 모으기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맞벌이 주부이자 여섯 살 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최영주 아나운서가 소개하는 1억원 만들기 프로젝트.
주부의 눈높이로 5년 안에 1억원 만들기에 도전한 SBS 아나운서 최영주

지난 91년 SBS 공채 아나운서 1기로 입사해 ‘생방송 모닝와이드’ ‘세계로 가는 퀴즈’ 등을 진행하며 인기를 모아온 최영주 아나운서(35)가 최근 자신의 재테크 비법을 공개해 화제다.
“사실 전 젊을 때 조금이라도 더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주의여서 재테크에는 통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데 지난해 초 동아일보 경제부 기자에게서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1억원 만들기에 도전해보지 않겠냐는 전화가 왔어요. 당시 전 종자돈 5천만원은커녕 몇 천만원의 빚을 안고 있는 상태였죠. 그래서 신문에 연재하는 건 미뤄두고 본격적으로 재테크에 뛰어들었어요.”
일반 사람들은 그가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월급 이외에 다른 수입원이 전혀 없는데다 방송인 활동에 필요한 ‘품위 유지비’에 육아와 가사를 도와주는 도우미 수고비까지 지불하다보니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다는 것.
그 문제로 고민하던 그는 진행하던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재테크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결과 “1억원을 가지고 40대를 맞이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5년 안에 1억원을 모으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먼저 처음 1년 동안은 새어 나가는 돈을 줄여서 1천만원을 모으기로 했어요. 그리고 2년 안에 이 돈으로 5천만원을 만들고, 다시 2년 안에 1억원을 만든다는 계획이었죠. 저축과 절약을 지속해야 하니 상당히 지루하게 여겨졌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나 종자돈을 만들기 전에 그가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바로 빚 청산이었다. 재테크의 시작은 빚 갚기부터라는 게 그의 설명인데, 적금 이자는 어떤 경우에도 대출 이자보다 많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대출받은 돈과 카드 할부금을 합했더니 빚이 3천만원이나 됐다. 각종 할부금, 대출 원금과 이자까지 합해서 한 달에 나가는 돈이 1백만원이 넘는 수준. 이 돈만 저축해도 1년이면 1천2백만원을 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자 정신이 번쩍 든 그는 청약저축만 남기고 나머지 적금을 모두 깼다. 그렇게 해서 빚 2천5백만원을 갚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상여금을 받은 것으로 해결했다.
“재테크를 하면서 반드시 경계해야 할 몇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홈쇼핑이고, 그 다음은 신용카드죠. 이 두 가지는 자기도 모르게 돈을 쓰게 하거든요. 그리고 자동차도 돈 잡아먹는 애물단지인데, 저 같은 경우는 방송활동 때문에 차는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는 재테크의 첫 번째 방법으로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 절약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은 모두 자동이체로 전환하고 휴대전화 사용료도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게 요금제를 변경했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파트 관리비와 각종 공과금 납기일을 넘겨 연체료를 물기 일쑤였던 그는 자동이체로 상당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외출할 때는 반드시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놓고, 다리미 등 전력 소비량이 많은 제품은 심야 시간대에 사용해 전기세를 아끼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해 은행 수수료를 절약하고, 쇼핑을 할 때는 인터넷으로 미리 가격을 비교해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입했다. ‘이렇게 해서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 얼마나 되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그는 이런 방법으로 한 달에 무려 20만원이나 절약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생활비 아껴 월 20만원 절약
본격적인 재테크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빚을 모두 갚고 종자돈 만들기에 들어간 그는 그러나 의외의 변수에 맞닥뜨렸다. 재테크를 시작하기 6개월 전쯤 집을 샀는데 그때 빌린 돈을 급하게 갚아야 할 상황이 벌어진 것. 고심 끝에 퇴직금 중간정산을 신청한 그는 그 돈으로 빚을 갚고, 나머지는 종자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올 초가 되었을 때 그의 통장엔 무려 3천만원이나 모였다. 적금 하나를 들더라도 어떤 은행 상품이 유리할까,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를 꼼꼼히 분석하며 저축에 힘을 쏟은 결과였다. 그때 마침 신문사에서 다시 전화가 왔다. 이제 ‘5천만원으로 1억원 만들기 프로젝트’에 도전할 수 있지 않겠냐고. 돈이 다소 부족했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도 없어 그는 ‘OK’를 했다. 그는 ‘SBS 최영주 아나운서 여유자금 5천만원 불리기’를 연재하며 증권, 부동산, 창업 전문가들에게서 재테크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었고, 최근 이런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최영주와 함께 하는 부자엄마 되기’(이지북)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을 내기까지 고민도 많았어요. 하지만 막상 재테크에 입문하고 보니까 내용도 너무 어렵고 전문가란 분들도 다 남자들이더라고요. 저도 여섯 살짜리 딸을 둔 엄마이고, 제 눈높이가 딱 주부들 눈높이니까 제가 이해한 대로 쓰면 쉽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최영주 아나운서의 재테크 프로젝트는 사실 아직 성공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년 남짓 되었을 뿐이기 때문. 전문가들을 통해 배운 대로 앞으로도 1억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그는 성공적인 재테크의 지름길로 ‘거품 빼기’를 강조했다.
“재테크는 사실 방법보다도 마인드가 중요해요. 돈을 아끼려고 노력하다가도 순간의 유혹에 무릎 꿇기 쉽거든요. 특히 ‘돈이 전부인가’ 하는 회의가 들 때가 가장 큰 고비예요. 처음부터 너무 크게 줄이려고 하지 말고 단지 생활의 거품을 뺀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여성동아 2004년 9월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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