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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 오른 ‘꽃미남’ 강동원

“실제로는 무뚝뚝하고 건조한 경상도 남자, 귀여운 척 하는 연기 힘들어요”

■ 기획·김유림 기자 ■ 글·홍제성‘연합뉴스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09. 01

10대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수줍은 미소 뒤에 강한 고집과 남성미를 지닌 고등학생 ‘킹카’역을 맡은 강동원. 그가 최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어 화제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지 1년 만에 스타로 급부상한 강동원의 사랑과 야망.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 오른 ‘꽃미남’ 강동원

강동원(23)은 영화 ‘늑대의 유혹’ 출연 이후 인터넷 팬카페 회원수만 해도 32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극장에서는 강동원이 스크린에 나올 때마다 여고생들이 환호성을 질러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될 정도라고 한다. ‘강동원을 위한 영화’라는 평을 듣는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를 두고 많은 팬들은 ‘귀엽고 세련된 외모와 직설적이고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성격이 결합된 언밸런스가 그의 매력’이라고 평한다.
“7월22일 개봉한 ‘늑대의 유혹’ 무대 인사를 하면서 관객들이 소리를 질러 깜짝 놀랐어요. 부산 대영극장과 부산극장 사이에 있는 광장을 걸어갈 때도 수천 명이 몰려드는 걸 보고 ‘내가 뜨긴 떴나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죠. 수업시간에 창 밖에서 휴대전화로 사진 찍는 학생들도 있었어요.”
엉덩이 만지는 팬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인기 실감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학교에서 싸움을 가장 잘하는 ‘짱’ 태성이다. 그는 ‘짱’ 역할을 맡은 만큼 싸움도 잘해야 했기 때문에 발차기와 싸움 테크닉 등 액션 연기를 따로 배웠다. 액션 장면 촬영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에게 더 어려웠던 것은 우는 연기였다고 한다. 또 자신의 성격과 전혀 다르게 귀여운 척, 애교 많은 척 하는 연기도 어려웠다고.
그는 “얼마전 극성팬이 엉덩이를 일부러 세게 잡아 당기는 바람에 당황한 적이 있다”면서도 정작 자신이 왜 인기를 얻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눈치다.
“‘왜들 갑자기 나한테 이러지?’ 하면서 혼자 웃을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나의 이런 점 때문에 팬들이 날 좋아하는구나’ 하고 단정짓는 건 자만인 것 같아 그냥 덤덤하게 있는 사실만을 받아들이려고 해요. 인기는 한때라고 하니까, 설사 지금 인기가 많다 해도 언제까지나 계속되길 바라지도 않고요.”
그는 영화에서 얻은 인기를 그대로 TV 브라운관에 옮겨놓고 있다.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 후속으로 8월21일 첫 선을 보인 드라마 ‘매직’에 남자 주인공 차강재 역으로 출연중인 것.
‘매직’은 지방공연을 다니는 가난한 마술 단원들의 삶과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로 극중에서 그는 마술사 강재로 등장한다. 사랑에 굶주려온 강재는 건달인 아버지로 인해 쫓기다 친구의 아버지인 마술단장에게 마술을 배워 그의 총애를 받는다. 그러나 마술단의 또 다른 친구를 자신의 실수로 잃게 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굉장히 냉정하고 돈과 야망 때문에 사랑도 포기할 수 있는 남자예요. 자라온 환경이 불우하고 아픔이 많아서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한 캐릭터죠. 지금까지 해온 연기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 오히려 기대돼요.”
‘매직’의 연출자 홍창욱 PD는 강재 역을 통해 드라마 ‘청춘의 덫’의 이종원이나 영화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들롱 같은 냉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표현하고 싶다고 한다.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 오른 ‘꽃미남’ 강동원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에 오른 강동원은 SBS 드라마 ‘매직’에서 야망을 위해 물불 안가리는 냉혹한 인물을 연기한다.


“‘위풍당당 그녀’와 ‘1%의 어떤 것’을 보면서 강동원의 로맨틱하고 착한 모습 속에 녹아 있는 굉장히 차가운 면을 발견했어요. 양면적인 모습이 있더라고요. 그걸 끄집어내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정작 강동원 그 자신은 드라마를 통해 의도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시킬 생각은 없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신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변신보다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는 것.
“차강재 역할 자체에 매력을 느꼈어요. 아픔이 많아 냉정하고 건조하면서도 로맨티시스트다운 면모가 느껴졌거든요. 제 실제 성격이 좀 무뚝뚝하고 건조해요. 경상도 남자들이 그렇잖아요. 질질 끄는 것 싫고 딱 잘라서 말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오히려 감정 표현을 하기 쉬울 것 같기는 한데, 냉철한 연기를 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작품에 출연할 때보다 연기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되긴 해요.”
언뜻언뜻 경상도 사투리가 묻어나는 말투를 지닌 그는 경남 창원 출신. 현재는 한양대 안산캠퍼스 기계공학과에 재학중이다.
그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파리의 연인’ 후속이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시청률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는 “‘파리의 연인’을 봤는데 박신양 선배의 연기가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지금 당장 그런 연기를 하기는 힘들어도 언젠가 나만의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모델로 활동할 때부터 만난 여자친구와 지금도 열애중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 오른 ‘꽃미남’ 강동원

그는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4년간 연기지도를 따로 받고 있을 정도로 연기공부에 열심이다. 또한 꾸준히 드라마에 출연해 오면서 현장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는 그는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을 일일이 열거하며 자신의 연기 성장 과정을 보고했다.
“사실 ‘위풍당당 그녀’를 연기할 때는 ‘연기에 특별한 기교가 없다 해도 자연스럽게만 하면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1%의 모든 것’을 하면서는 앵글과 조명 등 기술적인 부분을 익혔고 무엇보다도 사투리를 고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죠.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는 연기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법을 조금 터득하게 됐어요. 또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는 발차기 액션과 싸움 테크닉을 많이 배울 수 있었죠(웃음). 마지막으로 이번 드라마 ‘매직’에서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방식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화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 오른 ‘꽃미남’ 강동원

4년 전부터 연기 지도를 받고 있다는 그는 경상도 사투리 교정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까지도 일상생활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를 심하게 쓴다는 그는 대본 연습을 할 때 자신의 손으로 대사의 톤을 조절하며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누른다고 한다.
186cm, 68kg의 신체조건을 갖춘 그는 배우로 데뷔하기 전 모델로도 활동해 왔다. 그리고 그는 각종 CF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자로 활동영역을 넓혀 왔다.
그는 최근 모델 활동할 때 만난 여자친구와 아직까지 좋은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여자친구는 일본에서 유학 중인데, 공인이 아니므로 사생활을 보호해주고 싶다”며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사랑에 대한 대사를 읊을 때면 ‘닭살’이 돋고, 여배우와 시선 맞추기도 쑥스럽다는 강동원은 ‘꽃미남’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부드러움과 남성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다. 10대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스타덤에 오른 강동원. 앞으로 더욱 성숙해질 그의 연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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