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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요즘 뜨는 남자

애절한 눈빛 연기로 인기 모은 이동건

■ 글·김유림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04. 09. 01

‘파리의 연인’에서 질투와 복수심 뒤에 감춰진 애절한 사랑을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은 이동건. 뽀얗고 곱상한 얼굴에 인상적인 눈빛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애절한 눈빛 연기로 인기 모은 이동건

사랑하는 여자 ‘강태영’과 ‘엄마’를 사이에 두고 삼촌이자 형인 ‘기주’에게 느끼는 질투와 복수심을 애절한 눈빛으로 연기한 이동건(25). ‘톡’ 건드리기만 해도 금세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그의 감정연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느꼈다. ‘이 안에 너 있다’ ‘내 마음을 두고 갔어’ 등 감성을 자극하는 수혁의 대사들은 ‘이동건 어록’으로 남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97년 가수로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MBC 시트콤 ‘세친구’에서 이의정의 남자친구로 나와 능청스런 코믹연기를 선보였고, 그 후 ‘네 멋대로 해라’ ‘상두야 학교 가자’에 출연하여 꾸준히 연기 실력을 닦았다. 올 초 방영된 드라마 ‘낭랑 18세’에서는 신세대 검사 역할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인기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파리의 연인’으로 연예 활동 7년 만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드라마를 찍는 석 달 동안 그는 현실에서조차 수혁의 모습을 닮아갔다고 한다. 매일 밤샘 촬영을 했을 정도로 온통 드라마에 젖어 지내던 그는 극중 수혁이 웃음을 잃어가면서 그 역시 식욕을 잃고 살도 빠졌다고 한다.
그의 세련되고 개성 있는 의상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패션 교본’이 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반항적인 드러머를 연기할 때는 ‘보헤미안 여피룩’을 연출했는데, 주로 찢어진 청바지와 티셔츠에 단정한 재킷을 입어 여피적 감각을 더했다. 자동차회사 디자이너를 연기할 때는 깔끔한 셔츠 위에 라이더 가죽 재킷을 걸치는 등 처음과는 반대로 ‘속은 여피, 겉은 보헤미안’ 스타일로 변신했다.

‘수혁’의 돌변하는 성격 표현 힘들었지만 연기에 많은 도움 돼
지난 8월16일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파리의 연인’ 종방파티에서 김은숙·강은정 작가는 이동건에 대해 “사실 나이가 어려서 ‘기주’와 붙었을 때 너무 처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매번 대본을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고 결국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동건이 아니었으면 어느 배우가 이 역할을 소화해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끝낸 소감에 대해 “모르겠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후련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종방파티에 오니까 너무 아쉽고, 드라마 촬영하던 때가 금방 그리워질 것 같아요” 하고 답했다. 그리고 그는 “한 작품에서 성격이 급변하는 역할은 처음 맡았는데,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연기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수혁’을 연기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해 했다.
그는 ‘파리의 연인’을 끝으로 당분간은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연기란 내면에 숨겨져 있는 감정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젠 더 이상 제 안에서 꺼낼 게 없어요. 드라마 끝난 후에는 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 다시 나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머리도 짧게 자르고, 거추장스러운것들은 다 걷어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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