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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Global Village|싱가포르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중국·말레이·인도·페라나칸… 다채로운 음식 축제!

■ 글·정윤숙 이영래 ■ 사진·지재만 기자, 최성훈

입력 2004.07.14 12:02:00

싱가포르 사람들은 음식을 끊임없이 화제로 삼고, 요즘 먹은 음식이나 방금 끝낸 식사에 대한 평을 즐긴다. 어딜 가나 세계의 온갖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과 작은 음식점들이 즐비한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 인도 등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식문화와 현재 싱가포르에서 인기 있는 요리를 알아보았다.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싱가포르 요리는 크게 중국, 말레이, 인도 그리고 혼혈문화가 빚어낸 페라나칸 요리로 나뉜다. 이중 가장 다양한 것은 역시 중국 요리다. 중국 대륙의 모든 음식은 싱가포르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상하이, 북경식 요리부터 남쪽의 광동, 홍콩 요리까지 없는 것이 없다.
말레이 요리는 중국 음식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향기로운 뿌리와 생강, 심황, 마늘, 고추, 레몬풀, 말린 새우장 등 각종 조미료와 향신료를 사용해 열대에 사는 싱가포르인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인도 요리 또한 싱가포르 사람들이 즐겨 먹는 요리로 ‘리틀 인디아’에 가면 다양한 인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도 요리는 클로브(정향), 코리앤더(고수), 칼다몬(생강과의 열매), 커민(미나릿과의 식물), 펜넬(회향) 등의 향신료가 필수적이다. 발효된 쌀로 만든 팬케이크의 일종인 ‘도사’는 아침, 점심, 티타임, 저녁 등 언제나 즐겨 먹는 요리. 종잇장처럼 얇게 만들어 바삭바삭하게 먹기도 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먹는다. 또 카레나 야채로 속을 채워 마치 오믈렛의 형태로 먹기도 한다.

이외에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음식문화인 페라나칸 요리가 있다. 19세기 말 일거리를 찾아 싱가포르로 이주해온 중국 남자들이 말레이시아 여성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면서 중국과 말레이 문화의 혼합인 페라나칸 문화가 탄생했다. 이들의 음식은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돼지고기에 말레이시아 조미료(코코넛 밀크와 향이 있는 뿌리, 허브, 칠리, 말린 향신료 등)를 넣어 만든다. 예를 들어 튀긴 돼지고기 같은 전형적인 중국 요리에 코코넛 등의 열대과일이나 레몬풀과 향신료 등의 말레이식 재료를 섞는 것이다. 자극이 덜한 중국 음식에는 말레이시아의 매콤한 양념인 삼발이 첨가된다. 또 말레이 요리에 면이나 숙주, 간장 등의 중국 재료를 첨가하는 식의 퓨전 푸드가 바로 독특한 페라나칸 요리다.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① 싱가포르 음식 중 가장 다양한 종류를 자랑하는 중국 요리. 사진은 시푸드와 쌀국수를 볶아만든 싱가포르식 중국 요리.② 밀전병 안에 양파를 넣고 말아 향신료의 일종인 노란색 샤프란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먹는 인도식 요리. 여기에 홍차에 연유를 넣어 만든 떼따렉을 함께 마신다.③ 향이 강한 각종 향신료를 넣어 만든 말레이 요리. 싱가포르에서는 코코넛 밀크를 넣어 지은 밥, 선과 야채에 향신료를 넣은 요리 등을 많이 먹는다.④ 중국 요리에 말레이시아 특유의 향신료와 재료를 섞어 만든 페라나칸 요리. 독특한 재료와 맛으로 싱가포르에서만 맛볼 수 있다.

카야토스트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카야토스트는 구운 식빵에 카야잼(코코넛 밀크와 달걀, 판단잎, 설탕을 넣어 만든 싱가포르식 잼)과 버터를 발라 만든다. 독특한 것은 이것을 달걀에 찍어 먹는다는 사실. 달걀을 껍질째 끓는 물에 넣었다가 1분 30초 후에 꺼내면 흰자만 약간 익는데 이것을 그릇에 깬 다음 휘휘 저은 후 간장과 후추를 넣고 카야토스트를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카야토스트에는 연유를 넣은 진한 싱가포르식 커피나 밀크티를 곁들여 먹는다. 토스트 두 쪽과 커피, 달걀 1개를 먹을 경우 우리 돈으로 1천4백원 정도. 카야토스트를 파는 가게는 많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스퀘어 가든 안에 있는 야쿤 카야토스트로 갈색으로 구워낸 바삭바삭한 빵으로 유명하다.



나시레막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코코넛이 잔뜩 들어간 쌀요리인 나시레막은 바삭바삭하게 튀긴 엔초비, 땅콩, 멸치, 삼발 등과 함께 제공된다. 싱가포르인들이 아침식사로 가장 즐겨 먹는 요리로, 바나나잎에 말아 나와 열대 특유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나시레막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오탁이 있다. 이것은 생선을 갈아 튀겨서 만든 싱가포르식 어묵으로 쫄깃쫄깃하고 매콤한 맛이 난다. 나시레막과 오탁을 합친 가격이 1천8백원 정도로 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식사 후에는 은행과 콩을 넣어 만든 달콤한 수프 종류인 징코빈 커드 디저트를 함께 먹는다.




치킨라이스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치킨라이스는 삶은 치킨과 그 국물에 지은 밥이 함께 나오는 정식으로 칠리소스와 다크소스를 찍어 먹는 요리다. 만다린 호텔의 한 레스토랑에서 개발한 이 음식은 싱가포르 음식 축제에서 싱가포르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선정될 정도로 유명한 요리라고.
치킨라이스는 닭을 느끼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쫄깃쫄깃하게 삶아내는 것이 맛의 비결. 물을 끓이다가 불을 끄고 닭을 넣어 익히고 나서 닭을 건져낸다. 그리고 그 국물에 마늘과 판단잎(향이 나는 잎)을 넣고 밥을 짓는다. 접시에 양상추를 깔고 닭을 올린 다음 올리브오일과 간장을 섞은 오리엔탈소스를 살짝 뿌려 담백한 맛을 살려준다. 함께 나오는 새콤달콤한 칠리소스와 진하고 달콤한 맛의 다크(또는 블랙)소스는 싱가포르인들이 가장 즐겨 먹는 대중적인 소스로, 밥에 비벼서 먹거나 닭고기를 찍어 먹는다.
치킨라이스로 가장 유명한 곳은 요리를 최초로 개발한 오차드 로드의 메리터스 만다린 호텔 1층에 위치한 채터박스로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필수 코스라고.


프라운누들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가장 대중적인 싱가포르 음식으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많이 먹는 요리 중 하나다. 근사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길을 지나다가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바로 프라운누들이다. 새우 머리와 돼지갈비를 넣고 푹 우린 육수에 쌀국수나 옐로미를 넣어 만든 국수와 새우, 돼지갈비, 국수를 볶아 만든 볶음국수 두 가지가 있다. 새우가 들어 있어 국물 맛이 시원하며 우리의 입맛에도 잘 맞는 음식이다. 숙주와 칠리고추를 듬뿍 넣으면 보다 깔끔한 맛이 난다. 한 그릇에 3천5백원 정도.


사테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야식을 즐기는 싱가포르인들은 해가 지면 가족 단위나 친구들끼리 클락키나 라우파사에 모여 꼬치구이인 사테와 함께 간단한 술과 음료를 즐긴다. 보통 밤 9시부터 12시 전후까지 사람이 가장 붐비므로, 싱가포르의 밤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저녁 늦게 들러보는 것이 좋다. 사테는 숯불에 구운 꼬치구이로 쇠고기, 닭고기, 양고기, 새우 등을 맛볼 수 있으며, 보통 10개 단위로 주문하면 된다. 길가에 죽 늘어선 포장마차에서는 숯불에 사테를 구우면서 바나나잎으로 만든 부채로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는 상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테와 함께 음료나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드링크만 파는 가게에서 따로 주문할 수 있다. 싱가포르산 맥주인 타이거 생맥주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 이곳은 한국과 달리 술값이 비싼 편이라 많이 마시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가볍게 생맥주 한잔이나 음료를 시켜놓고 담소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생맥주 500cc 한잔 가격이 우리 돈으로 3천5백원 정도. 모든 음식은 선불제이므로 주문 후 바로 돈을 지불한다.


칠리크랩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커다란 스리랑카 게를 칠리소스로 버무린 칠리크랩은 싱가포르의 대표적 요리로 쫄깃쫄깃한 게살에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칠리소스의 맛이 어우러져 일품이다.
칠리크랩을 먹을 때는 프라이드 반이라는 기름에 튀긴 중국식 빵을 곁들여 소스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칠리크랩 외에 살이 꽉 찬 대하를 대나무 찜기에 넣어 찐 스팀프라운, 대나무 모양으로 생긴 조개를 쪄서 익힌 스팀뱀부크랩, 오징어에 매콤한 소스를 발라 숯불에 구운 BBQ 스퀴드 등도 인기. 메인 요리를 먹고 난 뒤에는 해물볶음밥의 일종인 프라이드 라이스와 싱가포르 야채인 캉콩을 볶은 프라이드 캉콩을 곁들여 칠리크랩소스에 볶아 먹는다. 식사의 양이 많은 편이므로 너무 욕심을 부려 주문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진한 향의 망고 디저트로 뒷맛을 개운하게 하는 것도 잊지 말 것.


파 이스트 스퀘어
회사 건물이 밀집한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파 이스트 스퀘어(Far East Square). 점심시간인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처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드는 푸드센터다. 싱가포르 음식은 물론 인도, 이탈리아, 독일, 아랍, 일본, 태국, 베트남, 프랑스 요리 등 전세계의 식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차임스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시청 근처에 위치한 차임스(CHIJMES). 이곳은 원래 성당과 수도원, 수녀원이 있던 곳인데, 성당은 그대로 사용하고, 나머지 공간에는 음식점과 바를 입점시켜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만들었다. 넓은 정원과 분수, 성당을 보면서 야외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라우파사& 클락키
싱가포르의 독특한 음식문화 & 요즘 ‘뜨는’ 요리

라우파사(Lau Pa Sat)는 한국의 포장마차를 연상케 하는 곳으로 밤 9시가 넘으면 도로를 막아놓고 탁자를 펼쳐 술과 꼬치구이인 사테를 판다. 여러 상점이 포장마차식으로 밀집해 있으며 술이나 음료, 사테, 그리고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클락키(Clarke Quay)는 싱가포르 중심가인 멀라이언상 근처 바닷가에 위치해 있는데, 포장마차식 술집과 야외 바가 있어 싱가포르의 야경을 즐기면서 술을 마시기에 적당한 곳.

이스트 코스트 시푸드센터
마치 동해안의 횟집을 연상케 하는 곳으로 공원처럼 꾸민 동쪽 해변가에 10여 개의 시푸드 레스토랑이 펼쳐져 있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요리인 칠리크랩을 맛볼 수 있으며 저녁식사 시간이 되면 싱가포르인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발 디딜 틈조차 없다. 모든 메뉴는 각각 따로 주문하며, g 단위로 판매한다.


여성동아 2004년 7월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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