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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김지영 기자의 스타건강학

‘낙천주의자’ 윤미라의 스트레스 없는 몸매관리법 & 건강 비결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살다 본 갱년기도 비켜가는 것 같아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2004. 07. 05

탤런트 윤미라는 벌써 10년 가까이 ‘속보’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가리는 음식 없이 뭐든 잘 먹는다는 그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천주의자’ 윤미라가 공개한 스트레스 없는 몸매관리법과 젊고 건강하게 사는 비결.

‘낙천주의자’ 윤미라의 스트레스 없는 몸매관리법  & 건강 비결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환한 미소를 지닌 탤런트 윤미라(53). 햇볕이 따가운 여름날 오후, 서울 동부이촌동 집 근처에서 만난 그는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성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화사한 블루 컬러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그는 자신의 운동 코스인 한강둔치로 향했다.
“촬영으로 바쁜 날이 많아 따로 헬스클럽에 다닐 시간을 못 내요. 대신 매일 아침 여기서 걷는 운동을 하죠. 집에서 걸어서 5분밖에 안 걸리는데다 한강이 보이고, 공기도 맑아 운동하기가 좋거든요. 제가 이 동네에 산 지 벌써 20년 가까이 돼요. 사람들은 지겹지 않냐고 하는데, 여기서 운동하는 재미에 못 떠나고 있어요.”
Health secret
“아침마다 한시간반씩 빠르게 걷고, 뭐든 잘 먹어요”
그는 촬영이 없을 때는 아침 6시반이나 7시쯤 한강둔치로 나와 동작대교에서 마포대교까지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땀복에 챙 넓은 모자를 쓰는 건 기본. 요즘처럼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햇볕이 강할 땐 선글라스를 쓴다. 소요시간은 보통 왕복 1시간반 정도. 그렇게 걷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흥건해지면서 기분도 무척 상쾌해진다고 한다.
“저는 뛰는 것보다 걷는 걸 좋아해요. 나이 든 사람들은 뛰면 관절에 무리가 가서 안 좋대요. 이렇게 속보를 한 지 벌써 10년 가까이 되는데 될 수 있으면 아침에 해요. 아침 일찍부터 촬영이 있으면 새벽에 일어나서 하고요. 저녁에 운동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는 아침에 하는 게 기분이 더 상쾌해서 좋아요.”
음식은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는 그는 지금껏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밥이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먹고 빵이나 과자 같은 군것질도 종종 하는 것. 대신 밤 늦은 시간에는 식사나 군것질을 자제한다고 한다.
‘낙천주의자’ 윤미라의 스트레스 없는 몸매관리법  & 건강 비결

매일 아침 ‘속보’를 한 덕분에 몸매관리가 저절로 된다는 윤미라.


“가만 보면 아무거나 골고루 잘 먹는 사람이 더 건강하더라고요. 저도 지금껏 보약 한번 먹어본 적이 없거든요. 이것저것 가려 먹느라고 신경 쓰는 것도 스트레스잖아요. 건강에 스트레스만큼 나쁜 게 없대요. 잘 먹고 잘 자는 게 최고예요. 배변도 중요한데 그러려면 열심히 운동하면서 하루 세끼를 제때 잘 먹어야 해요.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변비가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일하다 보면 아침을 먹고 나오기가 힘든데 그때도 저는 꼭 김밥이나 샌드위치, 빵 같은 것을 먹어요.”
그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무엇보다 꾸준히 해온 속보 덕분이라고 한다. 또 작품에 임할 때는 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다, 빡빡한 촬영 일정으로 체력 소모가 많아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다고 한다.
“살이 좀 찌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우리 나이에는 마른 것보다 살집이 좀 있는 게 보기 좋잖아요. 또 이제는 엄마 역할을 많이 하니까 푸근한 느낌을 주고 싶고요.”
그가 평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은 피부. 운동한 뒤에는 피부에 탄력을 주기 위해 반드시 찬물로 샤워를 하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이중세안을 해준다.

‘낙천주의자’ 윤미라의 스트레스 없는 몸매관리법  & 건강 비결

“예뻐지려면 부지런해야 해요. 저는 마사지나 팩을 거의 하지 않는 대신 피부 청결에 신경을 많이 써요. 그래서 촬영이 끝나면 바로 메이크업을 지우죠. 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자기 전에는 꼭 스킨, 로션, 아이크림을 발라요. 여름에는 수분크림, 겨울에는 영양크림과 나이트크림을 덧발라주고요.”
그는 2~3년 전부터 피부 미용과 건강을 위해 반신욕을 해왔다. 반신욕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하는데, 명치까지 몸을 담근 다음 깔판을 욕조에 가로질러 놓고 대본을 본다고 한다.
“반신욕을 할 때는 집중력이 좋아져 대본이 잘 외워지고 피로도 금방 풀려요. 그때는 알람시계를 맞춰놓는데 컨디션이 좋을 땐 30분, 몸 상태가 안 좋아 답답하다 싶을 때는 20분 정도 해요. 이때 상체에 물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고요.”

Life style
“동성처럼 편한 남자친구들 많아 외롭지 않아요”
그는 촬영이 있든 없든 늦어도 아침 7시경에는 일어난다. 평소 즐기는 이렇다 할 취미는 없지만, 바쁘지 않을 때 뜻 맞는 사람들과 와인을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기분 전환을 위해 대형매장이나 백화점으로 쇼핑을 다니는 것이 취미라면 취미라고 한다. 충동구매는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데 대신 예쁜 가방과 신발을 보면 꼭 사야 직성이 풀린다고.
170cm의 큰 키에 패션감각까지 남달라 동료들 사이에서 ‘패션리더’로 통하는 그는 청바지만 10여 벌에 이를 만큼 캐주얼 차림을 좋아한다. 하지만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을 선호해 캐주얼 차림의 그를 보기는 쉽지 않다.
“학창시절 무용을 해서 그런지 활동적인 차림이 좋아요. 무용하면서 터득한 스트레칭도 아침저녁으로 5분씩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몸이 유연한 편이고요. 연기자는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라 근육이 뭉쳐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잠자기 전 스트레칭과 함께 목운동과 허리운동을 한번씩 해주니까 몸도 가벼워지고 체중이 불어도 보기 싫게 찌지는 않더군요.”
어느덧 50대 중반에 이르렀지만 그는 여전히 싱글로 살고 있다. 원래 독신주의자는 아니지만 때를 놓치니 결혼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후회나 미련은 없다고.
“남들은 그동안 프러포즈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고 하는데, 선뜻 다가오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껏 가슴 설레는 사랑을 못해봤어요. 지금은 결혼하지 않은 게 다행인 것 같아요. 결혼해서 행복하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거든요. 오히려 남편이나 자식 때문에 골치 아플 일이 없어서 좋겠다며 저를 부러워하더군요.”
그는 외로움에 대해서도 초연한 듯 “인간은 누구나 외로운 게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결혼한 사람들은 남편이 있어도 외롭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외로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요. 그런 면에서 연기자라는 직업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나이에 맞는 역할이 계속 주어지니까 건강만 허락하면 꾸준히 일할 수 있잖아요. 촬영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는 것도 재미있고요.”
하지만 아무리 친한 동료라도 작품이 끝나면 따로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젊었을 때는 대부분이 싱글이라 언제든 편하게 어울릴 수 있었지만 나이 들어서는 각자 생활이 있어서 가끔 전화 통화를 하는 정도라고.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아도 일년 내내 얼굴을 못 볼 때도 있어요. 그래서 주로 사회 친구들을 만나요. 저는 남자친구도 많아요. 가끔 편하게 만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친구들이죠. 그럴 때는 부인들도 같이 만나고요. 이성적인 감정으로 대하면 오래 만나기가 힘든데, 동성처럼 편한 친구 사이다 보니 우정도 오래 가고 거리낌없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낙천주의자’ 윤미라의 스트레스 없는 몸매관리법  & 건강 비결

“욕심을 버리면 몸도 마음도 편해져요”
느릿느릿한 말투와 여유 있는 표정에서 느껴지듯 그는 낙천주의자다. 일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것도 없어요. 내가 좀 손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살면 좋은 것 같아요. 감정에 치우쳐 고집을 부리면 건강도 상하고 기분도 언짢잖아요. 과거에 주연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사람들은 조연으로 밀려나면 한번씩 자괴감에 빠지는데 저도 그런 적이 있었어요. 20대 때는 저 혼자 잘난 줄 알고 버릇없이 굴었는데 40대로 접어들어 현실을 직시하면서 변했죠. 지금은 젊은 친구들을 받쳐주는 조연에 만족해요. 작품이 잘 되기 위해서는 조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요.”
얼마 전 MBC 일일드라마 ‘귀여운 여인’이 끝나 지금은 KBS 주말극 ‘애정의 조건’과 농촌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 출연중인 그는 그동안 일년에 서너 작품씩 꾸준히 출연해왔다. 언뜻 그를 욕심 많은 연기자로 볼 수도 있지만 속사정은 달랐다.
“돈 욕심은 없어요. 친분이 있는 PD나 작가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못해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도 그래서 4년째 하고 있어요. 색다른 작품이나 역할이 들어오면 연기자로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다 보니 항상 여러 작품에 출연하게 되는데 즐긴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하니까 힘들어도 재미있어요.”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나이 들어 좋은 인상을 갖기 힘들다는 그는 시청자들에게 편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성형수술이 판을 치는 요즘, 그가 자연미인을 고수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제가 자랑할 수 있는 건 성형수술을 전혀 하지 않고도 이만큼 유지한다는 거예요. 요즘에는 연기자들이 어릴 때부터 수술을 많이 하던데,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나쳐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저는 주름도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이를 먹으면 주름이 생기게 마련인데 40대에도 20대처럼 팽팽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부자연스럽잖아요. 더구나 연기를 할 때는 근육이 움직여야 자연스런 표정이 나와요. 너무 팽팽하면 표정이 살지 않죠. 뭐든 자연스러운 게 좋은 것 같아요. 나이듦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자세가 아닌가 싶어요.”
그에게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겠다’ ‘곱게 늙겠다’ ‘열심히 일하겠다’ ‘욕심부리지 않겠다’ 등이 그것. 그렇게 마음먹으니 편하다는 그는 건강과 미용을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저는 평소에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사는 편이에요. 사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아요. 그걸 10년 전에 후배 탤런트 김혜수 덕분에 깨달았어요. 혜수하고는 ‘짝’이랑 ‘한지붕 세가족’ 같은 장수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한번은 저한테 ‘나이 들어서도 언니 정도만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래도 나이는 못 속인다’고 했더니 대뜸 ‘연기자에게 나이가 어디 있느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더라고요. 혜수는 참 당차고 똑똑한 배우예요. 저도 그때 느낀 게 많은데, 걔는 저를 꼭 ‘언니’라고 부른다니까요(웃음).”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활기차게 살다 보니 갱년기도 비켜간 듯하다는 그는 언젠가 갱년기가 찾아오더라도 당당히 싸워서 이겨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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