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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독점 인터뷰

3년여 간의 은둔생활 끝내고 봉사활동 나선 황수정

“자숙의 시간, 봉사활동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와 가족의 사랑 깨달았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프리스톤테일, 실로암 연못의 집 제공

입력 2004.07.05 14:31:00

지난 3년여 동안 칩거생활을 해온 황수정이 최근 경기도 하남시 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수정은 지난 3월부터 매주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연예계 복귀설이 무성한 가운데도 침묵으로 일관해온 그가 그간의 심경과 봉사활동을 하며 새 삶을 찾은 요즘 생활, 컴백 계획 등에 관해 본지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3년여 간의 은둔생활 끝내고 봉사활동 나선 황수정

지난해 여름 연예계 복귀를 위해 더엠제이엔터테인먼트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던 황수정(32). 하지만 그는 이후 끊임없이 컴백설이 나도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모습을 감춘 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그가 최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실로암 연못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수정은 지난 6월5일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의 직원들과 유저들이 결성한 ‘프테봉사단’과 함께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당시 찍힌 사진이 프리스톤테일의 홈페이지(www.pristontale.com)에 공개된 것.
‘실로암 연못의 집’ 관계자에 따르면 ‘실로암…’은 40여 명의 장애인이 모여 생활하는 복지시설로, 이날 황수정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빨래를 하는 등 다섯 시간에 걸쳐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황수정은 얼마 전 소속사와 결별한 상태. 복귀작과 복귀 시점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별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이 소속사측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의 연예계 복귀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많은 궁금증을 안고 황수정과의 접촉을 시도하던 중 어렵게 그와 연락이 닿았다. 불미스러운 일로 연예계를 떠난 후 지난 3년여 동안 세상을 등지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노출을 꺼려온 그는 처음에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의외로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황수정과 이메일로 주고받은 일문일답.
지난 3월부터 교회 목사님의 소개로 봉사활동 시작해
-언제부터 ‘실로암 연못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나요.
“지인의 권유로 올초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 교회 목사님이 지난 일을 반성하는 의미로 좋은 일을 해보라며 ‘실로암 연못의 집’을 소개해주셨어요. 그래서 지난 3월초부터 매주 한번씩 가고 있습니다.”
3년여 간의 은둔생활 끝내고 봉사활동 나선 황수정

교회 목사님의 소개로 지난 3월초부터 매주 한번씩 ‘실로암 연못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온 황수정.


-프테봉사단과 함께 봉사활동을 해왔나요.
“아니에요. 혼자 가거나 시간이 나는 지인들과 함께 갔어요. 얼마전에 프테봉사단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어요. 그때는 그저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응했을 뿐이에요.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알려져서 걱정스러워요. 연예계에 복귀하려고 가식적인 행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일로 실로암측에 폐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쓰입니다.”
-‘실로암 연못의 집’은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라고 하던데, 어떤 곳인가요.
“시설이 굉장히 열악해요. 어린 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40여 명의 장애우가 살고 있는데 정신지체, 전신마비, 치매 등 하나같이 상태가 심각해요. 그런데도 욕실이 남, 녀 하나씩밖에 없어요. 빨래터가 있지만 장애우들이 쓰기에는 불편하고요. 그 안에 작은 교회도 있어요. 그분들은 그곳을 성전이라고 불러요. 그곳에서 그분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3년여 간의 은둔생활 끝내고 봉사활동 나선 황수정

황수정은 당분간 조용히 쉬면서 좀더 마음의 수양을 쌓을 생각이라며 내년쯤 연예계에 복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곳에서는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나요.
“교회 청소도 하고, 7~8개 정도 되는 장애우들의 방도 치우고, 걸레질도 하고, 빨래도 해요. 빨래 양이 워낙 많아서 세탁기를 쓸 수 없기 때문에 이불빨래처럼 발로 밟아서 빨아요. 보통 오후 2시쯤 가는데 그 일을 다 마치고 나면 저녁 6~7시쯤 돼요. 솔직히 만만한 일은 아니에요. 첫날 봉사활동을 마치고는 몸살에 걸려 3일 동안 꼼짝도 못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은요.
“저는 주로 빨래나 청소를 하기 때문에 장애우들과 직접적인 접촉은 많지 않아요. 몸이 불편해서 자주 씻지 못하시니까 한번은 목욕을 시켜드리려고 시도했다가 그분들이 꺼려서 못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도 많을 텐데.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제 집처럼 편해요. 몸은 힘들지만 남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더군요. 무엇보다 그분들을 보면서 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절실히 느꼈어요. 조그만 정성에 감동하는 그분들을 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깨닫곤 해요.”

“저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신 부모님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요즘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집에서 요리도 하고, 운동도 하고, 청소도 하고, 책도 보고 그래요. 가끔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요. 주로 심신을 단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전보다 더 날씬하고 예뻐졌는데요.
“다이어트를 하는 건 아니고,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따로 헬스클럽에 다니며 운동하는 건 아니고 집에서 스트레칭 체조를 시간날 때마다 해요.”
-연예계 복귀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나요.
“아직 계획이 없어요. 대본이나 시나리오는 꾸준히 들어오는데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
-그러면 연예계 복귀시기를 언제쯤으로 잡고 있나요.
“내년쯤 복귀하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어요. 아직 마음의 준비도 덜 됐고요. 당분간은 조용히 쉬면서 좀더 마음의 수양을 쌓을 생각이에요.”

3년여 간의 은둔생활 끝내고 봉사활동 나선 황수정

-연예계를 떠나 있었던 지난 3년여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며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냈어요. 일부러 바깥출입을 자제했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도 했고요. 한동안은 대인기피증이 심했는데 지금은 나아졌어요. 그래도 아직 사람들을 편하게 대하지는 못해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요.
“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아픔을 가족들이 떠안은 것 같아서 그게 가장 속상해요. 저 때문에 저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없나요.
“좀 힘든 상황이에요. 아버지의 짐을 제가 덜어드려야 할텐데….”
-힘든 시간을 보내며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왜 피가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지 이제 알겠어요.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남동생도 저로 인해 무척 힘들었을 텐데 오히려 힘내라며 격려를 해주었어요. 사람들이 다 등을 돌려도 가족은 내 편이 되어준다는 사실이 든든하고 고마울 때가 많았어요.”
-연기 생활을 하지 않는 동안 느낀 점도 많을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그동안 팬들이 저에게 쏟아준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게 됐어요. 물의를 빚어 죄송할 따름이고요. 아직 언제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만일 복귀를 한다면 초심으로 돌아가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앞으로는 팬들이나 부모님께 진정 좋은 연기자, 좋은 딸이 되고 싶어요.”

여성동아 2004년 7월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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