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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위한 잡지 발행인으로 변신하는 조은숙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조희숙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6.10 13:51:00

탤런트 조은숙이 장애인을 위한 잡지 ‘소울메이트’를 창간한다. 자신이 힘들 때 어려운 이웃들로부터 위로받았던 것을 갚고 싶어서라고 한다. 한편 최근 60억원 부동산 사기 사건을 일으킨남자와 관련이 있는 여자연예인 J양으로지목되기도 했던 그를 만났다.
장애인을 위한 잡지 발행인으로 변신하는 조은숙

“누군가를 돕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정 많기로 알려진 탤런트 조은숙(31)이 봉사의 깃발을 들었다. 장애인을 위한 잡지를 창간하기로 한 것. 영혼의 동반자라는 뜻의 ‘소울메이트’라는 이름까지 지어놓았다는 그는 장애인과 일반인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장애인을 위한 잡지를 발간하는 일은 연기자가 되기 전부터 꿈꿔왔던 일이에요. 대학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양로원이나 고아원을 자주 찾아가곤 했었어요. 그때는 남을 돕는다는 생각보다 그곳에 가는 게 그냥 행복하고 기분이 좋아서 다녔던 것 같아요.”
그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고아원 한곳을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연기자가 된 후에는 바쁜 생활로 한동안 잊고 지내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소외된 이웃을 다시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이렇듯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도 한때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되고 나서 경제적으로 무척 힘들 때가 있었어요. 99년쯤이었는데 문득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고아원을 찾아갔는데 생각 외로 깨끗하고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제가 도울 일이 없더라고요. 게다가 저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일이 쉽지 않았고요.”
그러다 알게 된 곳이 지체부자유 아동들이 모여 사는 작은 사설 고아원. 그곳에는 자폐아를 비롯해 몸이 불편한 아이들 32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솜사탕 장사를 하던 원장이 버려진 아이들을 하나 둘 거두다 보니 지금처럼 늘어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몸이 불편한 아이들 곁에 가까이 가는 것조차 두려웠다”는 그는 지금은 누구보다 아이들과 잘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살다 보니까 돈보다 마음이 가난해서 불행한 사람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잡지를 생각하게 된 거예요. 돈이나 의료 지원도 필요하지만 더 필요한 건 관심인 것 같아요. 하다못해 잡지에 연예인들이 자기 사진 밑에 ‘힘내!’라고 써서 실어주기만 해도 아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거든요. ‘소울메이트’를 통해서 장애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어우러지는 대화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소울메이트’ 발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못한 상태. 하지만 그는 이미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동문들에게 협조요청을 해놓고 조만간 인맥을 동원해 ‘소식지’ 형태라도 잡지를 창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SBS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의 10억 만들기’에 출연중인 그는 지난 1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해 KBS ‘여름향기’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한다.
“매니저와 분쟁이 생겨서 부득이하게 활동을 못했어요. 당시 친구와 광고회사를 시작했는데 그로 인해 회사도 접었어요. 다행히 위약금을 물어주는 선에서 말끔히 해결을 본 상태예요. 그 경제적 손실의 여파로 청담동에서 경기도 덕소로 집을 옮겼는데 신문에는 제가 전원주택으로 이사갔다고 났더라고요(웃음).”

장애인을 위한 잡지 발행인으로 변신하는 조은숙

그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황당한 소문을 듣기도 했다. 60억원 부동산 사기로 구속된 박모씨와 연루된 여자 연예인 가운데 하나인 ‘J’로 그가 지목된 것. 현재 미니시리즈에 출연중이라는 보도가 추측의 단서가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도 소문을 들었다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일”이라고 펄쩍 뛰었다.
“전 그 사람이 누군지 전혀 알지도 못해요. 단지 이니셜이 ‘J’라는 이유로 제가 거론됐다는 게 억울하고 속상해서 막 울었어요. 한번이라도 만났다면 이렇게 억울하지나 않죠. 그리고 저는 영문 이니셜이 ‘J’가 아니라 ‘C’라고요.”
연예계에서 여자 연예인들에게 ‘하룻밤의 유혹’이 심심치 않게 찾아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도 그같은 ‘저의’가 느껴지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전 모르는 사람이 밥 한끼만 사줘도 빚진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제 직통 전화번호로 가끔 이상한 사람한테 전화가 와요. ‘은숙씨, 내가 뭐를 어떻게 해주겠다’는 내용이에요. 그럴 때 그런 돈 있으면 어려운 사람이나 도우라고 소리치고 탁 끊어버려요.”
“혹시 유혹에 흔들린 적은 없었느냐”고 묻자 그는 “솔직히 말하면 그냥 한번 만나볼까 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하지만 단언코 그런 일이라면 사절”이라고 못박았다.
얼마 전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그는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조만간 사극에 출연하게 될 것 같다는 그는 당분간 연기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여성동아 2004년 6월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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