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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불새’의 멋진 남자 에릭 솔직 인터뷰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이은정‘일간스포츠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6.03 18:01:00

MBC 드라마 ‘불새’가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이혼녀를 사랑하는 재벌 2세로 출연중인 에릭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남성 댄스그룹 ‘신화’의 멤버이면서 연기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에릭과의 프라이버시 인터뷰.
드라마 ‘불새’의 멋진 남자 에릭 솔직 인터뷰

에릭(25·본명 문정혁)은 어색함이 매력이다. MBC 월화드라마 ‘불새’에서 보여준 리듬감 없는 대사, 긴장한 표정, 쑥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춤동작 등에서 어색함이 잔뜩 묻어난다. 그러나 그 어색함을 미소 한번으로 한방에 날려버리는 것이 또한 그만의 매력이다.
에릭은 그룹 ‘신화’의 멤버로 활동할 당시 전진, 이민우, 신혜성 등 다른 멤버들에 비해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신화’ 멤버 중 CF 출연료가 가장 높은 사람이 바로 에릭이다. 가수인 그는 연기를 통해 감춰졌던 자신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에릭은 지난해 MBC 미니시리즈 ‘나는 달린다’에 출연한 이후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자주 이름이 오르내렸다. 새로운 작품을 기획하고, 출연진을 캐스팅할 때마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에릭은 어떤가?” “그 친구 눈매가 살아 있잖아” 하는 이야기들이 오간다. ‘오디오’보다는 ‘비디오형’ 가수로 불렸던 그가 연기자로 쓸 만한 재목감임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가 그동안 특별히 주목받지 못한 건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다.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농담도 곧잘 하지만 낯가림이 심해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전혀 튀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다소 짓궂은 질문을 던지면 그는 난처해하며 웃음으로 마무리지으려 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 새벽에 홀로 악기 연주하며 곡 만들 때 가장 행복
최근 ‘불새리안’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화제를 뿌리고 있는 MBC 드라마 ‘불새’에서 돈 많고 잘생긴 재벌 2세 ‘서정민’으로 출연중인 에릭은 가난한 이혼녀 이은주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보내 많은 여성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처음엔 극중 서정민의 캐릭터에 그의 내성적인 성격이 그대로 묻어났지만 최근에는 누구보다 연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극중 아버지로 출연중인 중견 탤런트 박근형은 “인기 가수인 줄 몰랐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신인 연기자인 줄로만 알았다”며 기특하다고 말한다.
드라마 ‘불새’의 멋진 남자 에릭 솔직 인터뷰

그렇다면 에릭의 실제 모습은 극중 서정민과 얼마나 닮았을까.
“서정민은 완벽한 친구예요. 저와는 아주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있는 거죠. 전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이벤트를 벌일 줄도 모르고 드라마에서처럼 그렇게 강제로 키스할 성격도 못 돼요(웃음). 더군다나 서정민처럼 부자도 아니고요.”
에릭이 자신의 실제 모습은 드라마 속 서정민과 많이 다르다고 이야기하자 옆에서 듣던 그의 매니저가 한마디 거든다. 평소 돈을 잘 안 쓰는 편이고, 쇼핑을 즐기는 스타일도 아니라고. 주로 먹는 데만 돈을 써서 엥겔 지수가 꽤 높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에릭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꽤 엄격하게 평가했다. 자신을 가수나 연기자가 아닌 ‘몸짱’ ‘얼짱’ ‘외모만 번드르르한 연예인’으로 보는 시선이 반갑지 않은 듯 드라마에 출연해보니 입이 약간 튀어나온 듯한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더군다나 ‘몸짱’은 절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렇다면 그동안 몸매를 자주 과시한 이유는 뭘까. 에릭은 신화 화보집과 메가패스 CF에서 단단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냈고, 최근 ‘불새’에서도 수영복만 입은 채 배에 새겨진 ‘왕(王)’자를 자랑했다.

드라마 ‘불새’의 멋진 남자 에릭 솔직 인터뷰

에릭은 언젠가 드라마에서 자신의 악기 연주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겸손한 게 아니라 저보다 몸 좋은 연예인들이 정말 많아요. 신화의 김동완과 전진도 그렇고요. 예전엔 몸 만들기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요즘은 ‘불새’ 촬영 때문에 피트니스 센터에 갈 시간도 없어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몸 관리는 집에서 하는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같은 맨손체조가 전부라고. 동국대학교 연극영상학부에 재학중인 에릭은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학교 친구들과 술 한잔 할 시간도 없다며 아쉬워했다. 빡빡한 촬영 일정으로 몸무게도 4kg이나 줄어 키 180cm에 체중이 71kg이라고 한다.
연기의 재미를 새록새록 알아가고 있지만 그는 새벽에 홀로 악기를 연주하며 음악을 만들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자정 무렵 ‘불새’ 촬영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면 새벽까지 6월말에 발매될 7집 앨범에 수록될 곡을 만든다고. 신화 7집 앨범에 멤버 6명의 자작곡을 한곡씩 넣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하루 수면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한데도 에릭은 잠을 줄이고 곡을 만드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이 만든 곡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밤마다 적당한 가사와 멜로디가 떠오르지 않아 고생했다는 그는 “어느 날 악기를 연주하며 중얼거리다 보니 마음에 꼭 드는 곡이 생각났다”며 가스펠 분위기가 나는 힙합곡 ‘나의 전부 Part2’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답게 ‘내 모든 것, 내 전부이신 주’ ‘내가 실수를 해도 내 죄 사해주시고’ 등 가사 곳곳에서 찬송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에릭은 작곡을 위해 악기도 새로 장만했다. 그는 “악기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초등학교 때부터 클라리넷과 테너 색소폰을 배웠다. 차인표 선배님이 드라마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장면을 봤는데 나도 언젠가는 드라마에서 악기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시절 가출하며 방황하기도, 요즘 가족의 소중함 절실히 깨달아
에릭은 국내에서 음악활동을 하기 전까지 방황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그는 미국에서 보낸 청소년기에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서니힐스 고등학교 재학할 당시 사소한 일로 어머니께 섭섭함을 느껴 일주일 동안 집을 나온 적이 있어요. 친구의 차를 몰고 나갔다가 사고를 냈는데 어머니가 차가 얼마나 파손됐는가를 따지며 혼을 내셨어요. 하나밖에 없는 아들 걱정보다 차값 물어줄 걱정이 앞서는 건가 대들며 말다툼을 하고 충동적으로 집을 나왔어요. 그리고는 친구 집을 전전했죠. 어머니가 저를 찾을 때마다 다른 친구 집으로 옮겨다녔어요. 정말 이유 없는 반항이었죠.”
하지만 97년부터 부모와 떨어져 한국에서 혼자 지내면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진다고.
“부모님이 계신 LA에는 일년에 한두 번 가요. 어머니는 전업주부이고, 아버지는 무역회사를 운영하세요. 큰누나는 결혼했고 둘째 누나는 은행에 다니고 있죠. 가끔 무척 외로운데 그럴 때면 부모님과 누나들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게 돼요.”
나이가 들수록 이상형도 바뀐다는 그는 외동아들인 만큼 예의 바르고 참한, 부모님께 잘할 것 같은 여자가 좋다고 한다. 철없이 부모님의 속을 썩였던 시절을 생각하면 부모님께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든다고. 그렇다고 당장에 결혼할 생각이 있는 건 아니다.
“요즘 결혼 적령기가 늦어졌잖아요. 결혼은 30대에 할 생각이지만 그래도 사랑은 하고 싶어요.”
마지막 말이 많은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 같다.

여성동아 2004년 6월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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